엄마가 꼭! 봐야 할 독서지도의 정석
가톨릭대학교 우석독서교육연구소 지음 / 글로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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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엄마가 아니지만 이 책이 꼭 읽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어려서부터 막내동생에게 많은 책을 보여줬다. 읽던가 읽지 않던가 가까이에 계속 책을 두고 옆에서 어른이 책을 꾸준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먼저 책에 다가가지 않을까 해서 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막내가 먼저 책을 가지고 오고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제법 더듬거리면서도 읽던 것이다. 막내가 태어날 때 생각했던 일이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읽게 하자! 라는 것이다. 첫 출발은 좋았다. 문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다. 고전동화까지 완벽하게 잘 마친 막내는 학교 입학 후 부터는 책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3학년까지는 정말 책을 읽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 학교 생활에 지치고, 학원 다니는 것에 지치고, 숙제도 넘쳐나고, 제일 중요한 것은 TV보는 맛을 알게 되고, 또 언니들 따라서 컴퓨터를 일찍 배웠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뒤로 나는 어떻게 했더라, 동생에게 500원 과자를 상품으로 일어라 하기도 했고, 만화책 빌려줄테니깐 한 권 읽어라 하기도 했다. 자기 전에 5분이라고 책을 고르게 하기도 하고.. 좀 많이 강압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마법천자문(만화)과 코믹 메이플스토리(만화)가 나왔고 동생도 교과서 외 전혀 읽지 않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로는... 사실 내가 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스스로 욕심내서 읽었다.
  그래서 알 게 된 것이 처음만 잘 잡아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아이는 저절로 어머니 옆, 아버지 옆, 언니들 옆에 앉아서 스스로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책이라는 게 참 요상스러워서 너무 가까이 하면 왜곡된 사회성이 문제가 되고, 너무 멀리하면 그것때로 문제가 된다. 책을 대신할 수 있는 많음 매체들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책이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인 것 같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학교 교육에서 필요해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좀 더 넓은 사고를 하게 한다.
  책을 읽다보니 이런 기회를 오히려 어른들의 욕심으로 없애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완벽했으나, 어르고 달래면서 달콤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쳤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른의 시선에서 책을 보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다치지 않고 한 번에 잘 배우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지만, 그 나이때 뭔가를 알아가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서서히 알아가는 것을 봐줘야 되는 것 같다. 
  책은 3부에 걸쳐서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기 않는 아이에 대한 여러 이유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독서지도 요령을 알려준 2부는 서로가 좀 힘들겠지만 손발이 잘 맞는다면 아이에게는 표현력을 높힐 수 있고 지도하는 어머니는 아이와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겠다 싶었다. 3부의 QNA형식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한층 이해도가 높았다. 문제와 해결이 현실과 가깝고, 이해하고 납득하기 쉬웠다. 몇 사람들을 위해 동떨어진 해결책이다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 뒤에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법한 책들이 소개되어 더욱 유익하다.
  사실, 이번에 막내를 위해서 세계고전전집을 구입했다. 내 욕심같아서는 원작에 가까운 번역을 하고 있는 책을 구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내가 그 책을 읽기에는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으레 질려버릴 수 있겠다 싶었다. 나름 심사숙고끝에 중학생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을 어머니와 상의끝에 고르게 되었다. 책이 오고 막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고르는 것이었다. 해저2만리,키다리 아저씨같은 책, 평소에 인터넷을 하다보면 보이던 세익스피어 4대비극(이 책은 좀 더 어려워보이지만 본인이 강하게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 아, 장하다! 이러면서 나는 나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욕심을 챙기면서, 막내에게 책도 읽히고.. 행복하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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