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음, 제목만큼 참 신기한 책이었다. 물론 나도 남자를 좋아하긴 하지만-특별한 독신주의자들 빼고는 이성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은 그닥 없을 것이다. 이렇게 남자남자하는 책은 또 처음이다. 자기계발에 관한 책은 읽을 만큼 읽어봤고, 여성계발에 관한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그냥저냥 생기면 생기는 대로 읽고, 서점에서 제목이 마음에 든다 하면 바로 구입하기도 하지만-그중 한 권이 스타벅스 10잔으로 시작하는 여우재태크 같은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니가 먼저 남자를 차라'라는 책은 참 당돌하면서도 나름 매력이 느껴진다.
  이 책의 말머리를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미국 사람들은 남자와 헤어져도 상담을 받는건가, 싶은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의 정신상태가 많이 나약해져있다 하더라도 그런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돈을 주고 나눠야 한다니 충격이다. 그러고 보면 가끔 보던 오프라가 나오던 쇼나 타이라쇼를 보면 정말로 커플관계 어쩌고 하는 전문가들이 나오던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신과 전문가들이 나오는 것을 이해하는데, 그런데 그정도로 나약한가... 그 아픔을 아픔 그대로 느끼고 스스로 치유할 수는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걷어찰 준비01 : 멋진 관계를 원하는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당신의 공감대를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공감대가 나쁘거나 거의 없다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관계는 좋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감대가 훌륭하다면 그 남자는 당신의 진정한 반쪽이다.
걷어찰 준비02 : 당신의 남자가 진정한 반쪽인지 알고 싶다면 편안함과 친밀함, 안전함, 재미, 애정과 열정, 존경의 다섯 가지 요소를 포함한 공감대를 잘 살펴라. 이 다섯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지 않는 한 그와 미래를 약속해서는 안된다.
걷어찰 준비03 : 그 남자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음침하고 고뇌에 차 문제를 몰고 다니는 남자라면 그에게 빨리 작별 인사를 하라
걷어찰 준비04 : 정확한 공감대를 읽어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없애라. 특히 거짓 공감대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걷어찰 준비05 : 쓸모없는 남자를 가장 먼저 차버리는 여자가 최고의 남자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일 크다.
걷어찰 준비06 : 매력남과 안전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줄다리기는 이제 그만!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매력남에게 마음을 줘선 안 된다.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한 안전남에게 마음을 줘선 안 된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매력남을 만날 자격이 있음을 기억하라.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매력 있다 해도 안전감을 주지 않는다면 지금 헤어져라. 결혼한 후보다는 지금 갈라서는 편이 훨씬 쉽다.
걷어찰 준비07 : 누가 평생 함께해야 할 사람이고, 누가 그만 만나야 할 사람인지는 그들에 대한 당신의 첫 느낌과는 다를지 모른다. 당신은 반드시 그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한다. 무언가 빠졌다면 더 이상 가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좋은 남자들이 정말로 많다. 훌륭한 남자를 얻는 여자들은 제일 먼저 버려야 할 남자들을 알아보고 행동에 옮기는 이들이다.
걷어찰 준비08 : 당신의 남자를 믿는 문제로 너무 고민하지 마라. 그의 참모습을 보는 데 더욱 관심을 가지고, 당신이 알게 된 것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당신이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내보이지 않는 한 그의 진실한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걷어찰 준비09 : 남자들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러므로 어떤 행동의 의미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추측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라. 그의 해명이 이해가 된다면 무분별한 이별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해명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해명이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를 차버리는 게 상책이다.
걷어찰 준비10 : 공감대가 아주 좋다고? 그럼 이야기는 끝났다. 공감대는 상활 방식의 차이를 이긴다.
걷어찰 준비11 : 만약 당신이 그와 미래를 약속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것은 당신이 아직 새로운 만남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니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쓸모없는 남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걷어찰 준비12 :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한 공감대를 읽어 내기란 힘들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걷어찰 준비13 : 당신은 자신을 믿어야 한다. 당신은 올바른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느낀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고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당신 안에 있는 현명한 여성이 하는 소리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걷어찰 준비14 : 짐은 중요한 문제이다. 당신의 공감대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없애 버릴 수도 있다.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짐을 잘 살피고 가능한 한 빨리 참을성 있게 다루어야 한다.
걷어찰 준비15 : 첫 데이트를 통해 우리는 두 번째 데이트를 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만남에서부터 당신의 공감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걷어찰 준비16 : 당신이 사랑에 빠지기 직전이야말로 그를 확인해 볼 가장 좋은 기회이다. 당신에게 맞지 않는 남자를 차버리기에 가장 쉬운 때이므로 나중에 심각한 고민과 시간 낭비에서 자신을 구할 수 있다.
걷어찰 준비17 : 남녀 관계에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시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미래를 약속하는 일은 위험하다.
걷어찰 준비18 : 섹스를 앞으로의 관계와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마라. 그것은 관계의 축소판이자, 두 사람이 잘 맞는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걷어찰 준비19 : 어떤 연인들을 길고 고통스런 슬럼프를 겪는다. 그들은 예전 시절로 돌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 세상에 빛나던 사랑의 불꽃은 두 사람이 좋은 공감대를 갖는 데 아무 도움도 못 준다. 지금 당장 두 사람 사이에 심각한 슬럼프를 이겨 낼 힘이 있는지 확인하라. 징조가 나쁘다면 슬프지만 그에게 작별의 손을 흔들어야 한다.
걷어찰 준비20 : 공감대가 나쁜 관계에서 빨리 벗어날수록 새로운 관계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 헤어지는 문제를 가지고 절대 협상을 하지 마라.
걷어찰 준비21 : 만약 그가 결혼을 미룬다면 이유를 찾아내서 문제를 해결하라. 당신은 그가 겁쟁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거나 당신에게 반지를 주며 무릎을 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이상형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다지 결혼은 하고 싶지 않고, 이제껏 남자를 사귀어본 경험도 없고-이성에 대해서는 별 관심없이 그냥저냥 살고 있기는 한데, 좀 더 나이가 들고,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가족의 형태를 내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렇다, 듣는 남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무려 내가 선택해야하는 기회가 온다. 그 선택을 잘 할 수 있도록 나를 좀 더 다듬어야 하겠지만. 그래서 준비된 책이다. 사회적으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고 재혼 역시 빈번하여 아무렇지 않다지만, 나는 진실한 사람과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 진실된 삶을 살고 싶은 사람 중 한명이기 때문에 단 한번에 끝내고 싶은 결혼. 선택. 좀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읽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이런 남자 차라, 저런 남자 차라 라는 말은 주위에서 차갑다, 못됐다, 인정사정없다 하는 소리를 듣는 나라도 좀 버거웠다. 어쨌든 이 책은 여자에게 쓸모없는 남자를 차는 방법만 있을 뿐, 만약 내가 쓸모없는 여자라면.. 이라는 가정따윈 하나도 없다. 그나마 책 중간중간 남자들의 속마음이라고 해서 있는데, 그것조차 없다면.. 내가 갖는 이 책의 이미지는 '혐오'가 아닐까. 물론 쓸모없는 남자따윈, 아니 쓸모없는 인간은 친구도 해선 안되지만-...

  내가 동생에게 잘 하는 말이 있는데, '끈'이야기이다. 남들이 하는 끈 이야기와 달리 내가 하는 끈 이야기는 '인맥'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마다 길든 짧든 굵든 가늘든 끈을 가지고 있다. 튼튼한 쇠심줄일 수도 있고, 가느다랗지만 튼튼한 낚시줄, 금방 끊어질 것 같은 실.. 어쨌든 이런 끈(줄)말이다. 하지만 이런 줄은 한정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딱 필요한 만큼 양이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능력을 개발하면 이 끈은 늘어난다. 박경림같은 사람은 끈을 아주 많이 튼튼한 걸로 가지고 있지만, 나는 아직 손으로 헤아릴 만큼의 끈과 자칫잘못하면 쉽게 끊어질 수 있는 끈을 가지고 있다.
  뭐 여튼, 작은 인연에 상처받는 인연에 너무 연연해해서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이제 그 친구에게 걸쳤던 끈을 풀고, 그 끈을 잡을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충고를 했다. 그 뒤 동생은 과감히...는 아니지만 결국 풀었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들을 만났다. 한명을 끊었지만 여러명을 만난 것이다. 물론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제법 잘한 선택같다.

  이 책에서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미래의 두려움과 남자를 못만날 것 같은 걱정에 남자를 잡고 있지 말라고 한다. 백번 옳은 이야기이다.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우선 내가 그래야 한다.
  사실 책에서는 차야 할 남자, 차지 말아야 할 남자...같은 게 많이 나온다. 뭐 부정적인 분위기인 사람은 차야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사람과는 관계를 지속한다. 인간답게 서로 공감할 수 있으면 사귀되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고 위험하다 싶을 때는 과감히 포기해라 같은 것들 말이다.
  내 리뷰를 읽고 도대체 남자를 걷어차는 방법은 뭔가-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관계를 맺는 사람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얼마인가가 더 중요하다라는 것을 한 번 더 알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냥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될 듯한 책!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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