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명 사랑하기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음- '인연찾기'와 시리즈겪인 '운명 사랑하기' 이다. 이 책 뒤에 후기를 보면 '인연찾기'가 먼저 출판 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만고 한국인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완전 다른 자매·형제 같은 것 말이다.
인연찾기 부터 날라리-날라리 했지만, 상은은 그저 귀여운 수준이었다. 정말 약고, 현명한 원조 날라리는 동생인 효은이었던 것이다.
비교해보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또 전작 인물들이 중간중간 등장해주는 그런 부분도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특히 여준이 대운과 효은을 보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지나치게 예쁘고 현명한 처제라던가, 대운을 보면서 자신이 상은과 티격태격 하던 그런 모습을 생각하는 부분말이다.
아, 이부분은 감상문과 살짝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인연찾기'부터 상은이가 누누히 강조하며 이야기하던 부분을 고대~로 '운명 사랑하기'에서 효은도 하기에 발췌해서 가져와봤다.
「우리를 한국인으로 키우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은 정말이지 눈물겨웠다. 온갖 구박과 갖은 협박과 심지어는 폭력을 불사하셨다. 손들고 서 있기에서 손바닥 맞기, 심지어는 밥까지 굶기셨다. 한국어 받아쓰기가 부족하다고 베개 위에 올라가 회초리 맞은 애들은 캐나다에서 아마 상은이 언니랑 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저 나이까지 아동학대죄로 고발당하거나 아동폭력으로 신문에 얼굴이 나지 않은 것은 다 우리 자매가 착한 딸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나 계실까.」
날라리든 뭐든 어쨌든 착한 딸인 효은은 아버지의 한국행에 속는 척 하면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정말 날라리라고 생각하는 완전 건달인 사장 대운을 만나게 된다. 괜히 '광란의 밤'이니 하는 오해할 만한 말을 골라서 하니 더 그런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절대 효은이 안달하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녀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외모와, 현명하고 씩씩한 그 장점 그대로 그와 사랑에 빠지기로 다짐한다.
물론 그 과정은 정말 힘겹다. 사랑이라는 말 자체를 부정하고, 못되고, 차가운 악당인 대운은(큰대에 운수운, 혹은 럭키보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좀 더 살살~ 부드러워도 되겠건만... '인연 찾기'와 '운명 사랑하기'는 멋쟁이 남자주인공들보다 현명하고 씩씩한 여자주인공들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큰 것 같다. 대운이 힘들게 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런 일은 정말로 힘들지 않는다. 나는 바로 포기해버릴 것 같다. 내가 너무 아프니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은보다 효은이 쪽이 좀 더 과정이 힘든 사랑을 시작한 것 같다. 적어도 상은과 여준은 이미 공인된 사이에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러다 대운이 효은에게 안달해주신다. 막막- 어떻게든 하고 싶어하는 것 말이다. 중간에 상은과 비스무레하게 그녀를 믿지 못해서 집을 나가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면에서는 상은보다 효은이 좀 더 착한(?)것인지 서울안에서 해결도 보고 말이다. 그렇게 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고 바꿀 거 바꾸면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효은이 이야기에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부각되어 있다. 전혀 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것 같지 않은 날라리 효은이- 가족에 대한 의미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제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첫째인 상은은 좀 그런 면에서는 둔하고 느린 편인데 말이다. 지나치게 예쁘고 현명한 효은이가.. 사랑을 받아본 적도 받은 적도 없는 악당 대운을 길들이며 데리고 사는 모습이 참 예쁘다. 게다가 그의 이복동생조차 그런 효은에 매력에 빠져드니 말이다. 형수와 조카만 가족이라는 사람이나.....
★ Euny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