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개에 대한 보고서 1
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쉽게 살고 싶었던 희범, 어쩌다 보니 유부녀와 바람나게 되었고, 집안은 어수선해졌다. 그런 겸에 이번 기회에 희범을 잡아보겠다고 학교에 나가게 한 희범의 아버지. 그런데 그 학교에서 그때 그 여자, 교복을 입고 있는 유빈을 만나게 된다.

  21살의 유빈은 순탄치 않게 살아오고 있다. 그 과거때문에 학교를 오래도록 나오지 못했고, 고등학교는 졸업해야한다는 유언 때문에 악착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그녀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괴롭힐 수 있을까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 분위기 속에 희범은 자신때문에 수난을 당했던 유빈이 한 번, 두 번 눈길이 가더니 결국은 흥미가 관심이 되고, 사랑이 되어 졸업도 안했건만 결혼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갈팡질팡한 유빈의 마음, 그리고 절대 너만 좋아한다고 온 몸으로 이야기 하는 희범의 모습 때문에 재미있다. 같은 마음, 다른 행동때문에 상처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오해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더 달달하게 보이고 좋았다. 특히 학교에는 결혼사실을 숨기고 (몇 명만 안다, 교사 위주로) 몰래 연애하는 분위기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재미있다.

  두권치고는 많은 분량이 아니라서 살짝 실망스럽지만, 이런 분위기 글 좋아하는데, 요즘 이 글쓴님 글이.. 많이 무거워져서 개인적으로 손은 잘 안간다; 하지만, 이 책은 좋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 가볍게 로맨스 소설과 인터넷 소설의 그 어디쯤으로 시작하려고 하는 분은 좋은 것 같다.



★ Eunyoy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