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의 선택 - NaVie 006
김희진 지음 / 신영미디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보다 더 지랄같은 가정사때문에 꽃같은 13살, 아버지의 배신으로 완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시원. 남자는 얼굴값한다라는 말을 절대 신봉하게 된다. 반항할 요량으로 옷은 날티나게 입곤 하지만, 시원은 정말 착실한 학생이다.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교사를 제 손으로 하려고 공부를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시은의 엄마는 시원에게 잘 해주려고 햇지만 시원은 가족에 대한 정 자체를 절대 거부했다. 나라면 더 심했을 거다, 정말!!!!!!! (아, 욕나와.)

  시원이네 집과 재영이네 집의 차이점.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시원과 재영.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시원이가 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절대 이해 안해도 된다!) 가족들 평지풍파 일으키는 거 아닌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러게 왜!!! 꼬신 쪽도 잘못이지만 넘어간 쪽도 훨씬 잘못이다. 그래서 남자라는 동물을 혐오하고 믿지 못하는 시원. 우연찮게 재영을 만나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문을 열어나간다. 그래도 그 문 열기가 쉽지는 않다.ㅠㅅㅠ 게다가 초반에는 재영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몰라서 (오죽하면 가족들이 기가 찰 만큼 순진한 반응을 보였떤 재영!) 시원이 좀 흔들려 했다.

  점점 재영은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갖게 되고, 시원도 싫지 않는 눈치. 그래서 점점 대담한 짓거리와-_-, 청혼까지 하게 되지만.. 또 한번 막힌다. 이건 시원의 꽉 막힌 과거때문인데, 그게 너무 안타까운 재영. 하지만 마음을 문을 재영에게는 활짝 연 시원. 재영은 일을 일사천리로 해결해버리는데, 여기서부터는 안달하는 재영이 정말... 귀엽달까, 멋있달까......ㅎㅎ

  시원은 마음 한 편에 정말 잡아도 될까, 잡고 싶다..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때마다 재영은 시원에게 자신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시원은 아주 점점점, 재영을 믿게 된다.

  다행히, (연예인 시절의)재영을 좋아하던 시원의 친구 민희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나서 민희가 상처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시원은 다행히 민희가 이해해줘서 안도의 한숨! 정말 민희같은 속깊은 친구가 잇어야 한다니깐^^;;

  고작 당신 나이 열서넛이라는 부분에서 재영이 너는 그때 몇살이었냐? 스물 서넛?하는 센스를 발휘해버렸다.. 그때 만났으면.. 정말 범죄였을텐데...-_-;;;;; 로맨스가지고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력하게 외친다;; 하지만 그만큼 그 과거를 자신의 것처럼 안타까워하는 재영의 마음이 잘 들어난 부분.

  어디 부잣집의 장남인 재영의 부모님은 다행히 자식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이라 결혼을 반대 하지 않고 오히려 아픈 과거가 있는 시원을 잘 보듬어주려는 것. 아픔을 다 채워주려고 언제나 노력하는 재영의 모습.

  정말 행복했다. 중간중간 다른 이물질들때문에 아파하는 시원의 모습이 있었다면 정말 확, 짜증도 날법한, 그러니깐 복잡한 가족 문제에 다른 이물질들의 문제까지 끼어버리면 시원은 빼도박도 못하게 불쌍해지는 거니깐...
  (뒤에 암만 남자가 잘해줘도 뭘해, 초반에 할 고생 못할 고생 다 해서 폭싹 늙을텐데...)

  재영이 10살차이나 나는 시원에게 존댓말하고 그러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시원이가 정말 안타까우면서, 우리집 사정과 엄청나게 결부되서 아주아주아주아주 감정적으로 읽어버린 책.
  시원이에게 더 큰 짐을 지워주지 않기 위해 이물질을 99프로 제거해버린 작가님의 배려가 아주아주 돋보이는 책!
 

  책 표지에 나오는 예고글과 표지만 봐서는 가벼워보인다, 싶지만 펴보면 정말 속에 천불이 나서 시원의 아버지라는 작자한테 화가 엄청 나는 글. 그래서 시원이가 더 돋보이고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나 고마운 글.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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