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상처 받았니? -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개정판 … 상처 받았니? 시리즈 1
상생화용연구소 엮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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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법에 관한 책은 처음이라서, 나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펴보았지만... 그냥 툭 까놓고 이야기 한다면 조금 실망을 했다. 하지만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아가들 색동옷 마냥 노~오란 책표시가 쏙 마음에 들었다. 한국인의 대화법이라는 부분에서 내 곱지 않는 말투도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그래서 과감히 집어들었다. 서론부분은 마치 국어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딱딱하다는 느낌, 지나치게 올바른 문법들...., 이래서 일본 번역소설을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집중해서 '상처주지 않는 대화'에 빠졌다. 

  책은 사례를 중심으로 몇가지 예를 들어 상처주는 말과 상처주지 않는 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내가 직접 생활하면서 할 수 있는 말 중심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책속에서 읽는 글이 아니라, 정말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정말 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답으로 내는 상처주지 않는 말들은 내가 도무지 할 수 없는 말이라서 그 부분에서는 별로 공감하지 못하겠더라. 만약 5지선다였다면, 4개 정도는 내가 잘 쓰고 잘 생각하는 말이지만, 그 나머지 하나가 정답이며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예쁘고 적나라 한 말이었다.

  미국드라마를 보면 부인이 남편에게 'shut up'하는 드부아가 이해되지 않았던 나. 
  남편이고 애들이고 적나라하게 콕콕 찝어서 잘못을 유도한다거나 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거북했던 나.

  이런 내용이 책에 좀 있다. 여튼 나는 잘 할 수 없는 말. 내가 선택한 상처 받지 않는 말들을 사실 상처 받는 말이었고, 내가 선택하지 않는 내가 상처받은 말들은 상처주지 않는 말이었고... 그 차이가 너무 크다.

  '내 말에 상처 받았니'를 읽고 있을 때 상황이 이 책에 대한 내 마음가짐도 변하게 한 것 같다. 나를 괴롭히다 못해 내가 열심히 쌓은 탑까지 낼름 한 입에 삼키려는 사람이 있어서 그동안 내가 세세 웃으면서 그러마 하니깐 만만하게 보인건가 싶어 웃는 얼굴로 상처주는 말을 해주마! 하는 마음에 읽었던 것이라... 책의 의도와는 달리-당연히 책은 상처주지 않는 말을 하기 위해 상처주지 않는 말들을 가르쳐주려고 했던 것이겠지만- 역으로 상처주는 말들만 알아보자 싶어서 읽은 못된 마음도 있었다는 말이다. 뭐, 상처주지 않는 말은 무엇일까요? 하는 문제에 보기는 5개, 하나만 찍어도 4개는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되는 건데, 그 부분만 열심히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되려 내가 살짝 상처 받아버린 책이다. 문제 맞춰보는 재미는 있지만...
 내가 이렇게 나쁜 놈이었나.


  덧 : 이 책 거의 시리즈처럼 만들어졌구나. 여보 상처받았니~ 같은..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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