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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ㅣ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종일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집안 형편은 어렵고, 장녀라는 책임감, 나이 22세. 작다지만 집안 언니들 오빠들은 이 나이때 차 끌고 열심히 일하며 통장갯수를 늘리고 집의 빚을 다 갚았는데 나는 무엇인가, 이 나이에 자퇴, 휴학. 2년이나 느리고 잘 하는 것도 미래도 없는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래서 오늘은 힘들고, 힘들고.. 힘들었다. 축제라고 어제부터 온 학교를 울리는 음악소리도 마이크테스트 소리도 다 싫다. 다른 학생들의 불타는 열정도 좋아하는 음악소리도 다 귀찮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보려고 하루에 한권씩 책을 바꿔가며 들고다닌다. 소설이든 아니든 내 취향이 아닌 이야기, 소재의 책이라도. 어쨌든 아침에 등교하기 직전 딱 눈에 띄는 책 한권을 얼른 가방에 넣는다. 덕분에 언제나 책가방 무게는 장난이 아니다.
오늘 틈틈히 읽을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 이다. 오늘따라 수업해야할 책도 많고 무겁고 이 책조차 오늘은 귀찮고 힘들었다. 마시멜로? 생소하다. 초코파이에 있다는 그 하얀 껌같은 것? 먹으면 지구 두바퀴 반을 뛰어도(어디서 이런 구체적인 수치가 나왔는지...)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그 미지의 먹을 것? 그러니깐 내 취향에 맞게 바꿔서 있어보자. 꿀떡이라고 해야지. 달콤쫄깃한 꿀떡. 어느정도 비슷하지 않나?
40대에 억만장자가 된 성공한 조나단은 하루하루 똑같고 의미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운전사 찰리에게 한마디 건넨다. '자네는 마시멜로를 먹고 있구만!' 자, 이제부터 우리도 마시멜로에 대한 대단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찰리는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은. 의미없이 어제를, 오늘을, 내일을 지내는. 지금 당장에만 만족하는 미래에 있을 성공에 대해서는(꼭 된다는 보장도, 성공이라는 말만 좋아할뿐,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 막막하고 포기해버리는) 막연해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들이다.
4살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실험. 아무도 없는 방에 아이와 마시멜로 하나를 두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제 나는 밖에 나갔다가 15분 후에 다시 돌아올 것이란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탁자 위에 놓아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다면, 상으로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주도록 할게." 이 실험에서 조나단은 당장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고 15분 후 마시멜로 두개를 먹게 된다. 후에 마시멜로를 당장 먹은 아이와 참고 보상으로 두 개를 먹게 된 아이들을 조사하게 되는데 참고 보상으로 두 개를 먹게 된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적, 인간관계도 좋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스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당장의 만족을 위해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성공은 없는 건가? 조나단은 이렇게 말한다. 마시멜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존재하고 우리는 언제나 그 선택의 기로에서 당장 마시멜로를 먹고 행복할 것인가, 당장은 참고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을 것인가.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 선택한다. 성공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자기선택인것이다.
줄곧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우화로 풀어내고 있다. 그 우화는 우리에게 생소한 것일지 몰라도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던 것들이다.
성공을 위해서 놀지 말고 공부를 해야한다.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요즘은 완전 일치하는 말도 아니지만) 일류대학만 가면 성공한다.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는 공부 끝나고 나서 사귀어도 된다. 하고 싶을 일을 하기 위에 돈을 아끼고 모으자. 좋은 사람을 사귀자.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모험을 용기내서 해보자. 도전하자. 만족하지 말자...등등등.
이건 내가 이 책을 읽고 떠오른 것들이다. 22년동안 열심히 들어왔던 소리다.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하자, 노력하자라는 말은 아직까지도 열심히 듣고 있는 말들이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 노력과 열심히 라는 말을 쓸만큼은 아니지만 하고는 있다. 앞으로 노력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 라는 말을 당당히 하고 싶다.
나도 찰리만큼이나 느낀 점이 많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부족하나마 내 감정이 담뿍담긴 리뷰를 쓰고, 이제는 다이어리에 내가 성공하기 위해 해야할 일을 적어볼 참이다. 아주 평범하고 작아서 내가 그냥 스쳐지나간 달콤한 마시멜로는 없는 것인지, 내가 잡기위해 노력한 그 마시멜로는 사실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가짜가 아닌지, 과연 나는 나의 마시멜로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적어볼 참이다.
아래는 이 책의 차례이다.
찰리가 조나단의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다짐해야할 점, 느낀 점, 반성할 점, 그리고 변화한 점은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겠다.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다면 찰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느껴보면 좋겠다.
내 나름대로 냉정하게 평가를 해보자면, 이 책은 뻔한 이야기이다. 뻔한 이야기를 모든 찰리들에게 알기쉽게 평범한 언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다른 책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책을 잘 챙겨본다. 내가 고쳐야 할 점은 없을까, 하면서 말이다. 몇 가지 틀린 점도 있겠지만 기본 틀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함에도 아깝지 않다. 그 뻔한 이야기들이 공감되고 나 자신도 변해야 겠다고 강하게 다짐도 했다.
이 책 한권 덕분에 아팠던 머리는 곧 나아지고, 뭔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구린 하늘도 먹구름이 걷치고 파랗게 지고 있다. 비가 그쳐다. 이제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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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당신의 '오늘'을 특별한 '내일'로 만들어라.
2. 눈부신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하리라.
3.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가라.
4. 성공은 준비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마시멜로다.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혹은 '성공'이다.
6. 변화한 당신, 성공을 행햐 힘찬 닻을 올려라.
7. 내일의 성공을 향해 쏴라.
8. 성공 이상의 성공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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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y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