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꼭 시험기간이 끝나는 토요일부터 책을 읽으려고 참고 또 참았는데 시험이 끝난 토요일 오후 서평을 쓰려고 폼을 잡고 있다. 역시 시험때만 되면 뭉글뭉글 생겨나는 주체할 수 없는 정치적, 사회적 책임의식과 시험동안만은 잠시 소홀해도 되는 의무가 나를 꾹꾹 잡아서 누른다. 깔끔하게 날 유혹하는 이 책에 GG를 치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써보는 서평이라 나름 감개가 무량하다. 게다가 우리집만 그런 것인지 네이버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서 중간에 잘못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실제로 서평 몇개가 그냥 날아가기도 했다. 임시저장은 꼭 필요할 때 생각이 안난다, 어떻게든 내가 읽은 책을 풀어볼까 한다.

 

  제목부터 위트가 가득할 것 같은 '위트 상식사전 PRIME'이다. 그런데 위트에 대한 정확한 사전적인 뜻을 잘 모르겠다.

 

 위트wit
→ 때로는 유머와 혼동해서 사용한다. 어떤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비범하고 신기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재빠른 지적 활동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사전)
 
 

  책을 처음 딱 폈을 때 느낀점이 이런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유명했던 지식인에서 기발한 질문과 기발한 대답에 관한 책이나, 스펀지에서 알지못했던 것들에 대한 책들을 읽어본 적도 없었고, 특히 유머나 개그, 위트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도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특별히 남과다른 개그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혹시 심각하게 삐딱하게 책을 읽지 않을까-걱정하기도 했다.

  어떻게 읽어야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감상할 수 있을까.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몇 번인가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기도 했지만... 괜히 미리알림이 되어버려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백과사전식(?)글은 어떻게 서평을 적어야 할까? 초등학생때도 일부러 이런 책을 피했건만!

 

 

  책은 총 10부분으로 구분되어 있고 130개 정도의 글로 이루어져있다. 다른 분들은 인터넷에서든지 몇 개 정도는 알고있었던 내용이라던데, 왜 나는 다 새로운 이야기인건지. 어쩌면 난 사람들이 날 대할 때 힘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의 위트수준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뒷표지에 '지식 수준 세계 1위, 위대한 한국인을 위한...' 이라는 부분이 왜 꼬여있는 것 처럼 보일까. 내가 제대로 꼬여있는 것인지...

  흠, 읽으면서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하는거지?' 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철학부분에서. 철학부분을 읽을 때는 '철학자-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웃을수 있을까, 이 부분의 위트는 좀 어려웠다. 웃기 위해서 공부할 만큼 철학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라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여기가 웃을 수 있는 부분인가하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서양과 동양의 차이라도 두자. 특별히 자주 나오는 소재가 MS의 빌 게이츠,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골프. 특히 미국 부시대통령을 상대로 한 위트는 조롱에 가깝다. 빌 게이츠에게는 MS의 과대독점과 심각한 상술을 비판하는 것 같고. 이런 면에서는 속이 좀 후련했다.

 

  아, 위트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듣고(혹은 보고, 읽고) 한 박자 쉬면, 또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구나.

  그러고보면 시험기간동안 이 책 한 권과, 시험과 시험사이 남은 공강사이에 동생과 나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다. 다이어트를 준비하지만 오레오를 특별히 좋아하는 동생에게 '다이어트를 위한 습관 16가지(p.106-108)중 '오레오쿠키는 애들이나 먹는 과자라고 여긴다'같은 생활에 밀접한 위트덕분에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림이다. 확실히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삽화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또 그 이야기를 삽화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마음에 든다. 선이 매끄럽고 이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데도 말이다.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가 '한국인을 위한' 위트 상식사전이라는 글때문이었다. 뭔가 특별하지 않는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압박감이 상당한 시험기간에 잠시나만 긴장감도 풀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덕분에 나도 이미지업할 수도 있었고, 대화를 하면서 적당한 웃음도 함께하니 이정도면 나도 분위기메이커가 아닐까. 

 


 
★ Eunyoy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