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신 10 - 태양의 제국, 완결
손창순 지음 / 해우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음, 붉은 사막이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막이라는 이미지는... 판타지든지 뭐든지- 낭만, 남성우월주의적 이런 것들이다.
물론, 이 판타지도 좀 그렇다. 하지만 사막에 대한 낭만을 더 많이 강조했다고 할까.

 
야망에 불타오르는 왕, 왕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아들들, 왕보다 더 큰 권력을 쥐고 있는 외척, 매년 조공을 바쳐야 하고 빌빌대는 나라.
사이신은 이 모든 것이 지겹다.
이글거리는 태양에 뜨겁게 달아오른 오아시스, 한 모금의 단 오아시스.
사이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것들이.
 

어려서부터 묘하리 만큼 왕에게 과한 사랑을 받아온 사이신은 그 뒤를 이어 왕이 되기 싫었고, 반쯤 유배되더니 어느새 붉은 사막으로 쫓겨났다.
그의 허리에는 쪼매난 신이 붙어있고, 주워온 달이 녀석이 있고, 죽자사자 쫓아다니는 바바가 있으며, 사막에서 주운 샤가 있고, 그의 내시인 네르가가 있고, 동생으로 할 만큼 현명하고 고운 데이룬이 있다.
이 대 식구를 끌고 온 척박한 붉은 사막은 그 누구도 살 수 없는 곳이다.
큰 바람(카마신)이 붉고, 독충이 넘쳐나는 곳.
사이신은 이 곳에 맨땅에 해딩하는 심정으로 삽 하나로 평정한다!!
땅을 파고, 집을 짓고, 몬스터를 잡고... 사막의 저 끝 산맥까지 가서 물길을 찾고.

 
그리고 대대적으로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복수지, 복수.. 왕을 죽인 첫번째 아들에(큰 형쯤..? 형이라고 한 적이 없는;; 뭐라고 하니?) 복수를 하고,
나라에 굴욕을 주었던 타국들에 복수를 하고..
그러면서 붉은 사막은 이름과는 틀리게 물이 풍부하고, 살기 편한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사이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 만큼 일도 많아지고.

 
그리고 사이신에게 온 배신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바바가 싫다. No 바바! hate you!!
왕이나, 동생을 데려간 그 마르세인지 뭔지나... 그를 괴롭히는 그 어떤 사람들 보다 말이다.


흠, 그에비해 샤는 참... 이상적인 사람이지. 바바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사이신은 친부를 찾게 되고...아, 울컥. 너무 좋았어요! 고뇌하고.
 

사이신의 고민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왜 저걸 가지고 힘들어하지? 하겠지만,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이신이 좋다.
너무 쉽게 OK하는 것 보다, 정말 진지하게 바보가 될 만큼 고민하는 사이신이 가엽기도 하고.

 

근데 정말 글쓴님... 주인공 많이 괴롭힌다.
그런데도 좋아하는 나도 나지만, 너무 괴롭히니깐, 다 읽고 나면 그 행복한 모습에 아찔하다. 으허허-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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