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마법이 되어 6
유종환 지음 / 해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마땅찮은 영광 '시즈'는 비록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제법 좋은 귀족가문의 양아들이 되고, 그 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시즈'는 역사속에 사라졌던 바람을 노래하는 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을 어렸을 적 읽었때는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것이 참 재미있었다. 바람을 노래하는 이, 그 바람이 없으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불꽃의 춤을 추는 자, 이렇게 바다의 악보니, 대지의 고동이니 하는 단어가 참 예쁘고 읽을 때 마다 두근두근 거렸다. 좀 철학적인 이야기도 있고,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고1 되던 해 봤던 이 책은 참 재미있었다. 제목도 얼마나 멋들어지던지!! 

그런데 다시 읽은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그 느낌이 아니라서 당혹스럽다. 겨우 20살, 기껏해야 재수 한 번 했다 해도 차원이동을 했다고 해서 그렇게 차분한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마치 시즈는 그 곳의 현자들조차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그 곳에서도 마구잡이도 지식을 받아들인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었던 것 마냥.

물론 알고보니, 시즈는 바람을 노래하는 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성격, 이런 현명함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곳에서 겪었던 경험들은 너무 크고, 또 그 때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그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단점중의 단점! 이야기가 빠른 건지, 아니면 좀 빼어먹기도 하는 것인지... 언제 이렇게 사람들이 늘어나고, 언제 이런 경험들을 한 것인지...

하지만 그 끝부분이 여운을 잔뜩 남기는 데다가, 도대체 뭐야, 할 정도로 생각할 거리를 가득 남겨서 이 단점들 다 날려버릴 만큼 마음에 든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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