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단어 완전 정복 초등 국어 6-1 - 10641 프로젝트 국단어 완전 정복
전위성 지음 / 오리진에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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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모국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교과목으로, 학습하지 않아도 잘 하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한계가 있으며, 바른 뜻을 알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고,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잘못 알고 사용되는 어휘도 있다. 그리고 책이나 문장을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어휘임에도 글의 흐름에 걸리지 않으면 그냥 읽고 넘어가기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국어 교과목에 강하기 위해서는 어휘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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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엔 '국어 본문을 읽고, 모르는 낱말 국어사전 찾아오기'라는 과제가 단원이 시작될 때마다 나와 있어, 사전 찾기의 습관과 내가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를 정확히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는데, 요즘은 과제량이 줄어들고, 우리의 어휘보다는 영단어 암기하기에 치중하는 교육방향 때문인지 국어사전을 찾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매우 크게 남는다.

 

나의 아쉬움을 채워줄 국어 문제집 & 국어 교과 어휘 문제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오리진 에듀에서 출판된 초등 국어 6-1 국단어 완전정복이 그것이다.

학년별 · 단원별로 진행되는 국단어 완전정복은, 국어 교과에 실린 지문을 바탕으로 하여 단어를 익히고, 단어가 사용된 문장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어휘의 양을 늘이고 바르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교재임을 문제집을 훑어보면서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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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6-1 국단어 완전정복은, 국어 교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진도 시기에 맞춰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 있고, 월 · 주 · 교과서 쪽수 · 단원의 주제를 기재하여 학교 진도에 맞추어 학습자 스스로 찾아 학습할 수 있다.

우리의 언어는, 한자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자어를 알면 어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준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낱말이 가진 한자뜻을 알 수 있도록 기입해 놓았으며, 낱말과 비슷한 뜻, 뜻풀이와 예문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다.

또한 스스로 학습하는 학습자에게 학습의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칭찬사과 스티커판이 있어 스스로 학습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센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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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별 / 쪽수 / 주말평가 / 학교 진도 시기" 로 구분하여 진행하는 국단어 완전정복은, 학교 교과 단원 순서와 학교 진도 시기, 학습자가 진행할 수 있는 분량을 나누어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학습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하루 6단어. 1주일5일, 주말평가로 구성되어 차근차근 학습하며 어휘를 익힐 수 있는 문제집으로, 하루에 10분 학습으로 바른 어휘를 익혀 교과 수업에 적응하고, 본문 이해와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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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6-1 국단어 완전정복은, 교과 단원별로 하루에 6단어, 주 5일동안 학습을 한 뒤 주말 평가로 단원별 어휘를 반복하고 익히기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월말 평가와 학기말 평가로 익힌 단어를 '반복 - 정리 - 다지기' 순으로 진행하면서 배우고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를 문장 안에서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활용하면서 배운 단어가 나의 단어가 될 수 있도록 짜임새있게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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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는 예비 6학년 우리 둘째 소녀는, 어휘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예문에 대한 이론 그리고 어휘 문제가 반복되자 문제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살짝 불만을 토해낸다. 그러나 막상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면서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학습 시간에 매력을 느끼더니 '국어단어 문제집'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냐고 매우 긍정적인 반응으로 빠른 전환을 보여 안심을 시킨다.

평소에는 읽고 지나쳤을 단어를 국단어 완전정복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면서는 자주 사용해서 알고 있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수고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변화를 보인다. 지금의 수고가 소녀에게 힘을 발휘할 날이 분명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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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6-1 국단어 완전정복은, 스스로 학습자에게 혼자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줄 비법의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빨간 책갈피"가 그것이다.

낱말의 뜻을 설명하는 곳에 쓰인 빨간 색으로 쓰인 뜻풀이 위에 빨간 책갈피를 올려두면 빨간 색의 글자가 보이지 않아, 문장을 읽으면서 뜻풀이 문장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사용하면 딱 좋은 도구이다. 재미있게 익힌 어휘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 있기에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있는 학습자 또는 자기 주도 학습을 시도중인 학습자에게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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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분, 하루 6개, 초등 4년, 상위 1퍼센트 우등생" 바로 10641 프로젝트를 펼치는 국단어 완전정복은, 초등학생들의 집중 시간과 바쁜 스케줄을 감안하여 짧은 시간 학습으로, 확실한 효과, 매일 습관으로 실력까지 갖추기에 안성맞춤 국어단어 문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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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아리송한 어휘 또는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어휘가 생길 때마다 확인할 수 있도록 '색인'을 마련해 두어 학습을 마치고 버리는 문제집이 아닌 두고두고 찾아보고 확인하는 문제집이 될 수 있다.

국어 실력은, 정확하고 바른 어휘로 문장과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휘의 뜻을 바르게 아는 것과 어휘의 양을 늘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단어 완전정복은 초등 학습법 전문가 전위성 선생님이 함께 한 문제집인 만큼 국어 교과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국어 교과 단어를 익히기 위한 학습지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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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파링 파트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6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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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령 작가를 통해 만난 『나의 스파링 파트너』 는 6편의 단편들이 모여 우리가 몰랐던, 모른 척 했던, 지나갈 거라고 가볍게 넘겼던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십대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자란 십대가 자기가 속한 공간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 일어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어른에게도 같은 십대에게도 뭉클함 그 이상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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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끼리 여학생들의 외모순위를 매긴 것을 알게 된 나는, 설문을 만들어 돌린 홍모의 장난스러운 행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외모 순위 2등인 내가 발끈하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는 '1등을 하지 못해서, 2등임을 알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오해를 사고 만다. 난 결코 그의 장난스러움 속에 감춰진 악의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주고 싶지 않다. 홍모에게도 장난은 결코 장난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싶어 그의 자전거 걸쇠를 열어두었다. 걸쇠가 없어진 것만으로도 홍모는 긴장할 것이라는 나의 작전. 정의의 공은 언제든 누구든 굴려야 한다는, 내가 굴린 공은 방향을 틀어버렸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겠다는 「굴러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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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가 정해진 공간 속에서 우리는 방관자의 자리를 선택한다. 가해자로 욕먹고 싶지 않고, 피해자로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방관자의 자리를 안전지대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다음은 방관자자리의 나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하지 못한채 말이다. 가해자를 향해 날아온 공은, 또 다른 공이 되어 가해자에게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잔혹한지 한번쯤은 안겨주고 싶었던 '나'. 그녀의 공이 방향이 틀렸을지라도,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었을지라도, 폭력과 비폭력 사이에서 고민하고 시도한 용기에 깊은 포옹을 해 주고 싶다.

 

어떤 일은 시간이 지나야 선명하게 보이는 일이 있대. 그때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었던 나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르겠지. ‘감히’라는 강은 이제 없을 거야. 나는 그 시간을 지나왔고 견뎌 냈고 그러면서 단단해졌거든. 고통의 속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말야. 아빠로 인해 내가 달라지는 건 없어. 아빠는 아빠고, 나는 나니까. 산다는 건 부조리를 받아들이면서 일어서는 거래. 아파도 도망치지 않고 여름을 깨물 거야.

여름을 깨물다. 64쪽

 

아빠의 미투로 이모네 집에 잠시 온 나의 눈길이 나도 모르게 머무는 곳이 있어, 잠시 아빠와 엄마를 잊고 온전히 집중했을 뿐인데, 나는 그만 사촌뿐 아니라 사촌 친구구들에게 '아빠를 닮아서'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만다. 순수했던 내 맘까지 짓밟힌 나에게 "감히 네가"라고 단정짓는 말에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은 지났고, 그날의 나는 지금 더 성장했고, 덜 아파지고 있으니 일어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에겐 누구나 힘들고 지친 시간이 있을테니, 그 시간만큼 성장하는 내가 된다면 우린 좀 일찍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거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


“언니가 안 밀렸으면 얘기했을지도 몰라. ‘나 침대에서 자 봐도 돼요?’ 이렇게 얘기했겠지. 근데 언니가 힘없이 밀리니까 그냥 내 맘대로 한 거지.”

“웃긴다, 그 말. 까이니까 계속 깐다는 말.”

“언니, 웃고 말 일이 아니야, 또 까이지 말라고. 나는 낼 돌아가지만 나 같은 애를 또 만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알아서 기지 말라고?”

“그렇지.”

“그래야 하려나?"

“언니네 엄마 아빠도 언니가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잖아. 아플 땐 악 소리 내야지.”

“그러게.”

어쩌면 난 정말 내 감정 표현에 너무 서투른 건지도 모르겠다. 넘치는 리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내 감정에 이름표 정도는 붙여 줘야겠다.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 90~91쪽


수아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까칠하고 이기적인 딸이고 누나가 된 나는 지금 너무나 외롭다. 잘 참아내고 하라는 대로 잘 한다고 애써왔는데, 그 동안 내가 해 온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내가 말을 안 했고, 힘든 내색이 없었으니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건 내 잘못도 그들의 잘못도 아닌데, 난 참 힘이 든다. 이제는 안다. 내가 너무 오래 참아내고 이겨냈다는 것을. 싫다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고 말할 것을, 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걸 좋아한다고 말할 것을 너무나 오래도록 안하고 살았나보다. 표현이 서툴러 마음이 아픈 뒤에야 뒤늦게 맘을 들여다보게 된 나연이의 이야기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



"야옹아, 두려워하지 마."

마치 내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나의 두려움을 보고 놈은 내게 다가섰을 거다.

난 이제 놈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주먹을 내지를 것이다. 놈은 나를 단련시킬 스파링 파트너이다.

나의 스파링 파트너. 122쪽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이 있었나. 친구의 사물함에서 우연히 발견한 담배 한 개비 피워보겠다고 찾아간 성당 뒷마당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여학생의 목소리와 서둘러 자리를 피하면서 떨어뜨린 내 핸드폰. 그 날 밤 일어난 사건으로 나는 어린 녀석의 볼모가 되고, 있지도 않은 알리바이로 나와 그 녀석은 함께가 되고, 그 녀석이 나에게 건네는 시선이 불편하기만 하다. 의도치 않게 휩쓸린 사건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린 나는, 담배도 여학생의 목소리도 그 녀석의 집요한 알리바아가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그 두려움은 갑갑증으로 전환되었고, 결코 이대로 그 녀석에게 무너지고 싶지 않다. 그 녀석이 한 번만 더 건들어오면 주먹을 뻗을 각오 정도는 하고 말겠다는,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수많은 일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기 위한 연습 게임 정도로 삼아주겠다는 나의 이야기 「나의 스파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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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만큼 아프고 힘든 사람은 없을 거라고 단정짓으며, 세상 근심 혼자 다 짊어질 것 같은 표정으로 다니는 우리의 십대, 그들의 아픔은 그들의 몫이지만, 그들이 딛고 일어설 땅이 되어주는 것은 부모이고 형제이고 친구이다.



학원을 땡땡이치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친구 뒤를 따르면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친구와 쌍둥이 친구 언니, 그들이 가진 민낯을 보면서 삶이 주는 진짜가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의 당당함을 따라하면서 자신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보는, 자신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보는 이야기 「마이 페이스」



『나의 스파링 파트너』 는 나의 곁을 지나쳐가는 십대들의 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교복 속에 가려진 그들의 아픔이 나에게로 와 걸러진다면, 하는 기대와 그들이 자신을 찾아 가는 여정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함께 하였다. 현실과 이상, 가정과 학교, 부모와 친구, 친구와 나,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중인 그들에게 좀 더 관대한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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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 한글 - 한글, 일상을 예술로 만들다
유영준.정유진 지음 / 한글공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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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글은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슬프고도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이자 자부심의 상징이다. 민족에게 자기 말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말이 아닌 민족의 정신이고 마음이다. 그리고 민족을 하나로 모아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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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글은 세종대왕의 노력을 거쳐 주시경 선생의 다듬질과 나라말을 끝까지 지켜낸 수많은 조상들의 눈물로 지금의 우리까지 사용하는 글자가 되어, 세상 어떤 글자보다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과학적인 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녕, 낯선 한글』은, 유영준 · 정유진 부부의 관심과 끈질긴 노력으로 세상의 빛을 보인 책으로, 우리의 한글이 가진 독창적이고 아름다움을 색과 소리, 이미지로 다양한 영역과 만나지는 연결고리를 찾아 하나하나 잘 엮어낸 마치 새로운 이야기 한 편을 만나는 듯한 꽤 흥미롭게 펼친다.

 

피타고라스는 인류사 최초로 ‘개념으로서의 수’를 도출하였고, 세종은 자연의 이치를 담은 문자 ‘한글’을 창제하였다. 피타고라스에게 수는 자연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도구였고, 세종에게 한글은 자연의 소리를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한 목표를 따라서 만든 문자였다. 탐구와 사유의 결실을 얻기까지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이해하였을까?

안녕, 낯선 한글. 16쪽

피타고라스와 세종대왕은 수와 문자의 기본 원리에 '자연'에 바탕을 두었다. 수는 자연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함이고, 문자인 한글은 자연의 소리를 자연과 가장 흡사하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서로 다른 시대에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자연이라는 공통점을 두고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어당기면서 자연에서 시작해서 자연으로 맺음으로 결과를 도출해 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수와 문자에 대해 어떤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해왔다. 우리의 이같은 자연스러움에 학문이라는 이론으로 다가가 결과가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고, 자연의 소리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했던 그잘에 색을 더하면서도 빛을 내도록 이끌어내는 작업이 일어나는 과정을 『안녕, 낯선 한글』을 통해 따라갈 기회가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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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이 만나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내는 한글 시스템은, 조합글자라는 말로 단정짓기엔 그 속에 담겨있는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소리도 모양도 의미도 글자수까지도. 이것이 바로 한글만이 가진 시스템이고 유닛이다. 우리의 한글 시스템은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글자수와 소리의 변화를 가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소리’라는 현상 속 규칙을 찾아내어 문자라는 시각적 패턴으로 완성한 한글은 자연이 자신을 패턴으로 드러내는 모습 중 하나인 프랙털(Fractal)과 닮은 부분이 있다.

한글 역시 그렇다. 천지자연과 소리가 만드는 패턴을 읽어내었기에 한글이라는 문자 역시 만들 수 있었다. 이제 21세기에 들어선 한글은 또 다른 모습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미지 언어로서의 확장이다.

안녕, 낯선 한글. 34쪽, 45~46쪽

한글은 색과 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의 이미지를 떠올려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기준을 두고 그것에 맞춰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누구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문자의 소리마다 특유의 색과 방향을 있으며, 그것을 활용하여 또다른 패턴의 모양과 색으로 표현되어진다는 것, 문자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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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 지금껏 한글을 수도 없이 읽고 쓰면서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문자는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름다운 색으로 규칙적인 패턴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형상화되어진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무궁무진한 표현력을 가진 만큼 한글 변화의 끝은 어디쯤일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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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제 당시 한글의 모습과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문자는 시대에 맞추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한글의 색을 현대적 감각과 과학적 색채계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은 살아 있는 한글문화에 새 옷을 입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안녕, 낯선 한글. 94쪽

우리 민족의 문자,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하나만 달라져도 소리뿐 아니라 의미까지도 달라진다. 이미지부터 느낌까지 변화가 가능하게 하는, 아주 예민한 문자 한글은 세종대왕부터 수많은 조상들의 피와 땀, 노력으로 일군 우리의 문자이다. 우리의 민족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문자인 만큼 닦아주고 바르게 놓이도록 정돈해야 하며, 빛을 낼 수 있도록 바른 마음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한글, 한글에 새 옷을 입히고, 새로운 색을 칠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울이며 의미있는 작업을 이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함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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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털의 늑대 빌리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8
우상구 글.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청어람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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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여덟번째 『검은 목털의 늑대 빌리』 는 늑대 빌리의 이야기이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늑대와 늑대를 좋은 값에 팔려는 인간들의 사냥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아 무리를 지켜나가는 용맹스러운 늑대 빌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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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림책을 통해 만난 늑대는 음흉하고 강하고 나쁜 동물이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늑대는, 욕심 부리지 않으며 이웃의 어린 늑대를 함께 키우는 사랑이 있으며, 인간을 해치기 위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분별한 사냥으로 먹이감이 줄어들었을 때 본능에 의해 먹이를 찾기 위해 마을을 내려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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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털 빌리는, 인간의 사냥에 의해 낳아준 엄마를 잃고 동굴에 혼자 남는다. 어미를 잃고 자연에 혼자 남은 빌리를 새엄마는 자기 자식과 더불어 함께 키운다. 늑대는 자기 자식이 아니지만, 엄마를 잃은 어린 늑대를 거둬주는 모성애가 깊은 동물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웃의 아픔까지 껴안는 모습에서 뭉클함이 스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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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새엄마에게서 지혜로움과 인간이 가진 총과 덫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배웠으며, 그것이 주는 불행은 죽음 뿐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새엄마는 먹이를 구하러 동굴 밖을 나갔다가 어떤 일이 일었는지, 지친 몸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아무도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새엄마의 젖을 먹은 어린 늑대들은 온 몸으로 독이 번지면서 하나 둘 목숨을 잃는다.

 

새엄마와 빌리, 단둘이 남은 가족은 곧 빌리만을 남긴다. 덫에 걸린 새 가까이 가던 엄마는 인간이 놓은 또다른 덫에 두 다리가 걸리고, 결국 엄마는 사냥꾼의 총에 목숨을 잃고 만다. 빌리는 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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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빌리는 혼자다. 어린 늑대였던 그에게는 새엄마가 있었지만, 이제는 보살펴줄 가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깊은 산까지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냥꾼들의 위협은 빌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내고 그 결과, 빌리의 깊은 발자국은 사냥개들조차 겁을 낼 정도이니 외로움이 빌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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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고픔에 의한 본능만으로 사냥을 하지 않는다. 나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고, 내가 더 많은 것을 갖길 원하며, 나약한 존재들에게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어 사냥을 끊임없이 한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동물들을 보며 그들은 다음을 기약하는 잔혹함을 키워낸다. 

 

 

그들의 잔혹함 앞에서 당당한 위엄을 보인 검은 목털 빌리는 인간들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대신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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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7
첼시 클린턴 지음, 지안나 마리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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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되면서 상영되는 영화의 주제가 "동물"에게 포커스를 맞춘 듯, 동물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여러번 상영되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동물과 교감을 나누게 되지만, 동물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친구로, 가족으로, 지구라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린 그들보다 진화된 고등동물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빼앗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기심을 지나 잔혹함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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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막연하게 '멸종 위기'라고 표현하는데,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위급한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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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 되는 총 개체수를 보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지구 안에 있는 전체의 수를 이미하는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10,000마리, 250마리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심각함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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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살았기에 주전자 한 가득 산딸기를 따와 동생과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도록 먹었고, 잠자리채를 휘두르기만 하면 메뚜기를 한아름 잡아보기도 했던, 자연 속에서 맘껏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다. 나의 즐거움이 우리 소녀들이모두 눌릴 수 없음에 안타깝고 미안한데, 이제 즐거움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살려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필요로하는 세상이란 것이 참 마음 아프다.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는 멸종 위기에 놓인 12종 동물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이 가진 고유성과 하루 일과 그리고 서식지, 멸종 등급과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까지 실려 있어,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며,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기회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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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동물은,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고 반려견이 아니다.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요건이며, 그들의 존재가 바로 인간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같은 주민으로서,

이 동물들 중에 어느 하나라도

멸종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우리 서로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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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우리들보다 더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만나보지 못한다. 도감이나 인터넷 자료로 동물 사진을 보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을 도감으로 만나야 할 지도 모른다. 이것은 우리 다음 세대들의 권리와 기회를 무참하게 빼앗는 횡포이다. 빌려쓰는 자연, 그대로 돌려줘야 하는 것이 앞선 세대의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그림책 『멸종하게 내버려 두면 안 돼』의 마지막 장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다양한 이유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당당한 어른의 모습, 지금부터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다음 세대에게 당당한 어른으로, 실천하는 어른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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