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디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7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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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에게 '인물 이야기'는 '위인전기'였고, 숙제로 나오는 '독후감'과 연결되어 나에게 좋은 느낌의 책 종류는 아니었다. 그랬던 나의 기억 때문인지 나의 두 소녀에게 인물 이야기 책을 선택해서 보여줄 때 신중에 신중을 더 기울였다. 내가 주고자 하는 의미보다 소녀들이 읽고, 잠시라도 그 인물의 상황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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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의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 중 7번째 인물로 선정된 이는,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 『나는 간디야!』 이다.

『나는 간디야!』 는, 간디가 직접 자신의 일대기를 전하는 서술 방식으로 쓰여진 인물이야기로, 마치 간디의 음성으로 듣는 듯한 착각이 들어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짙은 색상으로 표현된 그림이 곁들여져 흡입력있게 읽혀졌다. 간디에 대해 이미 여러 책을 통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 본 듯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두 소녀를 보면서 새삼 글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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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는 까만 피부색과 깡마르고 작은 키의 체격으로 남들로부터 비난 아닌 비난으로 시달렸지만, 그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정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는 생각처럼 근사하게 해내지 못했고, 실패로 남긴 첫 변호였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일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차별을 몸소 겪으면서 그것의 심각성과 불평등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되었다. 그것이 간디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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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식민지 인도, 영국의 간섭과 지나친 억압은 인도인들을 궁핍하게 했으며, 어떠한 권리도 누릴 수 없게 하였으며, 그들이 휘두른 권력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불행한 일들이 계속 되고 있었다.

간디의 소리없는 해방 운동은 계속 되었고, 영국의 수사권을 벗어나지 못해 감옥에 갇힌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감옥에 있는 시간 동안 자유와 용기 그리고 확신을 갖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소리없이 강한 지도자였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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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으로 자유를 얻고자 하지 않은 간디는, 몸소 보여주면서 진정한 리더의 힘을 보여준 인도의 정진적 지주 간디. 그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자신을 존중하는 그 마음이 곧 주위를 돌아보는 눈을 갖게 하고, 옳은 일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용기를 갖게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웃을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걸었던 마하트마 간디. 그의 용기와 끈기가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나라와 이웃을 위한 배려이며, 나 하나쯤이 아닌 나도 함께 라는 용기로 끝까지 싸워 이겨내는 그 마음이 중요함을 다시금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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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깃털 I LOVE 그림책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원지인 옮김, 강정훈 감수 / 보물창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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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바라보면 예쁘고 멋지지만, 그의 소리를 들으라치면 소리와 울림의 다채로움에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터져나오기 일쑤이다.

우리집 뒷산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참새와 까치 그리고 딱따구리까지. 산책길에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과 딱따구리의 딱딱~ 소리는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하는 힘을 가졌다 해도 거짓이 아니다. 새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나에게 보물창고의 『새와 깃털』 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힘으로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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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에게 새의 깃털은, 아름다운 빗깔과 을 보호하는, 짝짓기에 필요한 아름다움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새와 깃털』 은 새에게 있는 '깃털'의 존재를 학문으로 다가가 그것의 기능과 필요성 그리고 의미를 부여하였음에,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만 존재 가치를 매긴 나를 곤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새의 깃털은 우리가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새의 신체 일부분으로 자리하게 된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새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영향력있는 계기로 접근한다.

 

깃털을 연구하는 학문을 깃털학(plumology)이라고 부르는데, 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의 한 분과이지요. 깃옷은 새의 온 몸을 덮고 있는 깃털 층을 가리키는 말로 깃털의 배열, 무늬, 색깔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해요. 깃털들도 종류가 다양해요. 새의 머리·목·몸을 덮고 잇는 겉깃털, 꽁지깃, 날개깃,그리고 겉깃털 밑에 있는 솜털이 있지요. 새의 몸에 있는 깃털의 무게를 다 합치면 뼈 무개를 합친 것보다 세 배나 더 무거울 수 있답니다!

새와 깃털.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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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날개가 하늘을 나르는 모습은 인간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하였고, 그 도전은 전 세계인들의 꿈이 되어 하늘을 날게 하였다.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존재라고 여긴 나의 즐거움이 너무나 소박했다는 생각에 미안함마저 들게 한다. 또한 새가 가진 다양한 기관들조차 '새'로 두리뭉실 묶어두었던 나에게 새 그리고 깃털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다양한 모습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브리타 테큰트럽' 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새의 깃털을 아름다움으로 단정지었던 나의 어리석음이 경이로움을 전환되는 지금 새로운 눈으로 새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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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일부분이 깃털이 있기에 가능한, 새의 기능들이 설명되어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 기록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어 아이들끼리, 부모가 아이들에게, 아이가 부모에게 전달하며 지식 충전을 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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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의 깃털이 인간들의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장부터 인간만이 가진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 요긴한 도구가 되어 주기도 한 깃털, 깃털은 새의 일부분이자 인간의 문화 발전에도 꽤 깊숙이 자리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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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물창고의 I LOVE그림책 『새와 깃털』을 통해 깃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깃털은 새의 일부분 정도로만 여긴 나의 어리숙함에 괜시리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새의 일부분으로만 여겨기엔 기능의 탁월함이 뛰어나며, 인간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기에 깃털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무엇하나도 무의한 것은 없다는 그 말을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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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 2020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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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욕심은 자녀를 소유물로 간주하게 하고, 부모의 편견은 자녀에게 잘못된 사회 의식과 비판 의식을 심어준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능력이 미성숙한 연령의 아이라면 더더욱 부모 곧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은 그대로 뇌리에 박혀 잘못된 '관계'의 고리로 채워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미리 경험했다는 이유로 반강제성을 띈 입학과 규율과 체계 속에 맞출 것을 강요하는 학교 그리고 피부색과 부모의 경제력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교사와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리는 동급생, 이 모든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어른들의 잣대가 만든 사회의 문제이자 일부 가정의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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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최초로 '뉴베리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뉴 키드』 는, 예술학교를 꿈꾸는 '조던 뱅크스'가 엄마의 강요를 담은 설득에 의해 명문 사립학교로 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다양한 피부색과 다양한 인종이 다니는 학교,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학교,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과 교사들의 선입견, 학생들간의 시기와 따돌림이 만화 형식을 빌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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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이름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교사와 교사간에 보이는 인종에 따른 무시,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름대신 별명을 부르는 동급생과 따돌림이 일어나는 공간인 학교에서 조던은 낯선 경험을 한다. 좋은 친구, 맘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임을 체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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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은, 학교 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없다. 매시간 헤매야 찾을 수 있는 교실과 친구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놀리기 일쑤인 동급생 그리고 이상한 인형을 손에 끼고 다니면서 친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소문내고 다니는 여학생들까지. 모두 제각각인 그들 틈에서 조던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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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피부색이 다르다면 어떤 차별도 감내해야 하는 학생, 잘못을 가리기 전에 이미 잘못한 자로 정해져버린 학생, 조던은 이같은 일이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학교의 모습에 조금씩 싫증하고 화가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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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차별과 무시에 늘 기죽어지내는 친구들을 조던은 보고 싶지 않다. 선생님이 어떠한 처벌을 주게 되는지에 대한 계산도 없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친구를 위해 변호를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용기있게 나선다. 친구란 그 정도쯤은 해야 한다는 것이 조던이 생각이다.

또한, 소문내기 일등 여학생에게, 동생을 구하려다 손등에 화상을 입어 장갑인형을 끼고 다니는 여학생의 비밀을 누설한다. 여학생들은 그녀에게 '영웅'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붙여주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한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기 마련이다. 그 상처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꽁꽁 싸매는 그 순간부터 상처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 되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드러내면 별거 아니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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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의 엄마는 알고 있다. 조던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예술학교에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만 조던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인맥과 학벌 또한 중요한 것임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조던의 꿈 정도는 잠깐 잊어주었으면 한 것이다. 그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좀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부모보다는 좀 더 나은 삶, 편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조던의 엄마가 가진 이 맘이 나를 포함한 모든 부모의 맘이기에 강제성을 띈 결정이 이해되면서도 안타까움에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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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은 서서히 알아가는 학교가 가진 편견과 잣대, 친구들 간의 인위적인 포장이 벗겨지면서 그들의 진실이 와닿는, 성장의 시간을 맞이한다.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이 아이들의 사고를 병들게 하고, 친구들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앞에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것을 조던은 몸소 체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던 스스로가 가진 인식도 변화하게 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가 아닌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조던의 눈을 통해 바라본 어른들의 시선과 인식 그리고 어른들의 편견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뉴 키드』 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 만큼, 어른으로 살아가는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내가 가진 편견이 또다른 편견을 낳고, 또다른 상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았다.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가혹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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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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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오빠가 내 방에 '툭'하고 던져 놓고 간 책이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였다. 며칠 전 오빠와 라디오 들으면서 '제목 좋네'했던 내 말이 떠올라서 서점 가는 길에 사왔단다. 그 때 처음으로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의 책을 몇 권 더 찾아 읽으면서 새로운 사고의 세계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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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출판된 『도쿄 타워』는, 15년이 지나 개정되어 재출판되면서 나에게 읽을 기회로 다가왔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읽기 전, 무슨 각오라도 하듯 심호흡을 하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나의 생각 그리고 그동안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막연한 나의 틀에 새로운 틈을 만들어 비집고 들어온다는 느낌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그의 간결하고도 명확한 문체가 나의 마음을 열고 틈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도쿄 타워』는, 갓 스무살이 된 토오루와 코우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 둘은 사랑하는 방법도 사랑에 대한 사고도 다르지만, 40대 가정이 있는 연상의 여인과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사회로 갓 나온 스무살의 청년과 가정이 있는, 청년들이 살아온 시간보다 그 이상의 시간을 살아온 여인과의 사랑이 가히 성립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다가 정해진 답이 없는 유일한 감정 '사랑'에 선을 긋고 있는 나의 편견이 너무나 어설프고 구차하다는 생각이 미쳤다. 나의 생각에 오류가 있음을 깨닫자, 토오루와 코우지가 하는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가 나의 마음 한 켠에 틈을 만들어 들어오는 힘이다. 난 그 힘을 또 한 번 느끼고 만다.

무기력해 보이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활용할 줄 아는 청년 토오루는, 오늘도 시후미를 기다린다. 토오루는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온 책을 읽고, 그녀와 함께 들었던 음악을 찾아 듣고, 그녀에게 걸려올 전화를 기다리며, 나름의 사랑을 하며 행복을 즐긴다. 토우루의 친구인 코우지는 '버리는 건 내 쪽'이라는 규칙을 정해놓고 즐기는 사랑을 한다. 동시에 여러 명과의 사랑도 가능한, 무척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듯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진지하지 못한, 사랑이 가진 무게가 무엇인지 모르는, 쿨한 이별을 앞둔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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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와 시후미의 사랑엔 감정이란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감정이란 흐름이 서로의 정신을 흘러내리고,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그 순간이 감사한, 그렇지만 누군가의 부인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는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함께 사는'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랑을 한다.

 

 

시후미는 마치 작고 아름다운 방과 같다고, 토오루는 가끔 생각한다. 그 방은 있기에 너무 편해서, 자신이 그 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117쪽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 이곳에 시후미는 없지만 자신이 시후미에게 감싸여 있다고 느낀다. 지배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122쪽

 

 

토오루에게 사랑은 어쩌면 공기와 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다. 시후미와 떨어져 있어도 그녀와 함께 한 시간들로 충분히 행복하고, 그리움만으로도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그녀가 남기고 간 모든 것들이 토오루에게는 각인되는, 그의 가슴 한 켠에 깊이 뿌리내리는, 그런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코우지에게 유일하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마음을 준다는 행위였다. 묘하게 연상의 여자한테는 마음을 허락해 버린다. 자기 사람이 될 수 없는 여자에게만, 자기 사 람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더욱.321쪽

 

 

 코우지는 사랑을 하는 순간에도, 버리는 것을 선택한 순간에도 초조하다.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해서, 버렸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뻗어나온 가지가 그를 향하고 있어서. 코우지는 가지지 못할 걸 알기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기에 사랑한다. 그것이 그가 선택한 사랑이고, 놓치려는 수간에 버리면 되는 것 또한 사랑이다. 그래서 그는 는 사랑하지만 허전하고 여유로움이 불안하다. 

 

토오루와 코우지의 사랑을 무어라 단정할 수 없다. 젊은 청년의 호기라고 하기엔 깊고, 첫사랑의 풋풋함이라고 하기엔 농익었다. 사랑이 가진 또 다른 색을 내는 두 청년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까?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사랑도 흐른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을 한 도쿄 타워와 두 청년 그리고 깊은 밤, 시간은 여전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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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초등 과학 6-1 (2020년)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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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된 3월, 그러나 학교는 비었고,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 아래 지내는 3월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어 4월 6일에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개학이 늦어져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 예상되지만, 그 시기에 배워야 하는 교과 내용을 지나칠 수 없어 연기된 시간 만큼 가정에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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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이자 중학교 입학을 앞둔 6학년 우리 둘째 소녀와 과학 문제집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동아출판사의 백점 과학 6-1이다. 시중에 나온 많고 많은 교재 중 『 백점 과학 6-1』을 선택한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아보면 이렇다.

첫째, WHY 학습법으로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다.학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학습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을 통해 설명하고 이해하고 익힐 수 있는 학습법을 도입한다. 만화와 why 질문으로 단원 내용을 미리 만날 수 있어 새 단원에 대한 맛보기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된다.

둘째, 교과서 맞춤 학습으로 구성한다.단원에서 다뤄지는 중요 개념과 탐구 과정의 핵심을 사진과 그림, 글로 자세히 설명하고, 반복과 난이도를 달리하여 학습자가 완벽하게 이해되고 스스로 학습 내용을 정리해 나갈 수있도록 돕니다.

셋째, 단계별로 진행되는 학습으로 실력 향상에 탁월하다.학습의 시작은, 개념을 바르고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교과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자세하고 설명하고, 그 뒤를 이어 개념확인 학습과 실력평가, 단원평가, 서술형 평가 순으로 학습의 난이도와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학습의 실력을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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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나는 나만의 백점쌤'이라는 이름답게! 개념과 교과서 실험 과정을 동영상 강의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시청하며 개념을 익히고, 교과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다. 뿐만 아니라, 서술형 평가의 문제를 동영상 강의를 통해 백점쌤과 함께 풀어보면서 서술형 평가에 기죽지 않는, 요점을 정확하게 집어 서술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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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점 과학 6-1』은, 개념북과 시험대비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념북은, 만화와 why질문으로 단원 내용을 미리 만날 수 있는 도입 학습과 체계적인 개념 정리와 풍부한 자료, 궁금 why를 제시하여 교과 진도에 맞춘 완벽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주는 진도학습 그리고 단계별로 이루어진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면서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중요 탐구 포인트를 정리한 '탐구 포인트'로 단원별 정리가 가능하다. 또한 수행평가과 단원평가, 서술형평가로 단원을 최종 마무리하는 마무리학습으로 구성되었다.

시험대비북에는 ①핵심 개념 묻고 답하기②수행평가③단원평가④서술형평가로 학교 교과에 맞춘 평가 문제로 실전에 대비하여 학교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하는 구성으로 학습자의 학습에서 시험까지 책임지는 완벽 구성이다.

 

『 백점 과학 6-1』

쉽게 이해하는 실험탐구

스스로 정리하는 탐구 포인트

학교 시험 대비를 위한 수행·단원·서술형평가

+

무료 스마트러닝 시스템

개념 & 실험 & 서술형 문제 풀이 동영상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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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과와 함께 진행되는 '실험관찰'은 교과 시간 내에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실험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을 하기 전에 읽는다면, 실험에 임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하는, 세심하게 관찰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미리 알게 되어 준비자세를 갖추게 되고, 실험을 한 후에 읽는다면,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결과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심도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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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과학 6-1』은,

만화와 why? 단원열기로 새 단원을 시작

사진과 그림, 글로 개념 설명과 함께 개념 확인 문제로 개념 완성

력 평가 문제로 단원 중간 점검

단원 핵심 개념과 탐구 자료를 정리한 탐구 포인트

단원에 다룬 전체 개념을 그림과 표로 정리된단원마무리

과학 교과에 맞는 개념과 실험을 기준으로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

단원 최종 마무리인 단원평가

단원에서 배운 지식을 내 것을 만들어 정리하는 서술형평가

처음과 끝까지 학습자가 개념을 익히고 정리할 수 있는,

구성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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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준비된 단원평가와 서술형평가는, 단원에서 배운 개념과 과학적 지식을 단순히 묻고 답하는 문제보다는, 깊이 있게 사고하는 난이도 있는 문제로 깊이 생각하고, 배운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배움이 지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학습자가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제와 난이도 있는 문제로 단원을 마무리되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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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과를 학습하면서, 한번도 어렵다는 말이 없던 둘째 소녀가 2단원 지구와 달의 운동을 시작하면서는 '어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 나도 그맘때 그 동안 배운 과학과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한 번은 넘어가야 하는 과정이므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꼼꼼하게 학습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살짝 해 준다.

스스로 강의를 찾아서 듣고, 개념 설명을 꼼꼼하게 읽고 체크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내면서 개념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다지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러움과 대견함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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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평가문제와 탐구 포인트, 단원평가와 서술형 평가의 다양한 문제들을 풀면서 단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개념과 유형 변화에 따라 답을 구하는 방식도 변화된다는 것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실력을 쌓는데는 철저한 개념 이해와 다양한 유형의 문제, 단계별 난이도가 중요한데, 《동아 백점 과학》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안심되고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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