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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깃털 ㅣ I LOVE 그림책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원지인 옮김, 강정훈 감수 / 보물창고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새는 바라보면 예쁘고 멋지지만, 그의 소리를 들으라치면 소리와 울림의 다채로움에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터져나오기 일쑤이다.
우리집 뒷산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참새와 까치 그리고 딱따구리까지. 산책길에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과 딱따구리의 딱딱~ 소리는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하는 힘을 가졌다 해도 거짓이 아니다. 새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나에게 보물창고의 『새와 깃털』 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힘으로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동안 나에게 새의 깃털은, 아름다운 빗깔과 을 보호하는, 짝짓기에 필요한 아름다움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새와 깃털』 은 새에게 있는 '깃털'의 존재를 학문으로 다가가 그것의 기능과 필요성 그리고 의미를 부여하였음에,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만 존재 가치를 매긴 나를 곤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새의 깃털은 우리가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새의 신체 일부분으로 자리하게 된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새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영향력있는 계기로 접근한다.
깃털을 연구하는 학문을 깃털학(plumology)이라고 부르는데, 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의 한 분과이지요. 깃옷은 새의 온 몸을 덮고 있는 깃털 층을 가리키는 말로 깃털의 배열, 무늬, 색깔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해요. 깃털들도 종류가 다양해요. 새의 머리·목·몸을 덮고 잇는 겉깃털, 꽁지깃, 날개깃,그리고 겉깃털 밑에 있는 솜털이 있지요. 새의 몸에 있는 깃털의 무게를 다 합치면 뼈 무개를 합친 것보다 세 배나 더 무거울 수 있답니다!
새의 날개가 하늘을 나르는 모습은 인간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하였고, 그 도전은 전 세계인들의 꿈이 되어 하늘을 날게 하였다.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존재라고 여긴 나의 즐거움이 너무나 소박했다는 생각에 미안함마저 들게 한다. 또한 새가 가진 다양한 기관들조차 '새'로 두리뭉실 묶어두었던 나에게 새 그리고 깃털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다양한 모습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브리타 테큰트럽' 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새의 깃털을 아름다움으로 단정지었던 나의 어리석음이 경이로움을 전환되는 지금 새로운 눈으로 새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참 기쁘다.
새의 일부분이 깃털이 있기에 가능한, 새의 기능들이 설명되어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까지 기록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어 아이들끼리, 부모가 아이들에게, 아이가 부모에게 전달하며 지식 충전을 하기에 좋은 책이다.
또한, 새의 깃털이 인간들의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장부터 인간만이 가진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 요긴한 도구가 되어 주기도 한 깃털, 깃털은 새의 일부분이자 인간의 문화 발전에도 꽤 깊숙이 자리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보물창고의 I LOVE그림책 『새와 깃털』을 통해 깃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깃털은 새의 일부분 정도로만 여긴 나의 어리숙함에 괜시리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새의 일부분으로만 여겨기엔 기능의 탁월함이 뛰어나며, 인간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기에 깃털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무엇하나도 무의한 것은 없다는 그 말을 다시금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