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윤봉구 - 제5회 스토리킹 수상작 복제인간 윤봉구 1
임은하 지음, 정용환 그림 / 비룡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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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관심사는 나의 어릴 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마을에서 몇 집만이 있던  컴퓨터가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고, 드론이 취미가 되고, 인공위성이 발사되고,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별의 존재까지도 알게 되는 현실, 우리 아이들에게 복제인간은 진지한 대상이며, 심각하게 고려할 대상이기도 한다. 인간의 존재는 존재만으로도 그 가치를 누리고 있으며, 복제라는 것은 인권과 생명의 존엄을 해치는 일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또한 불치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의료용 도구로 사용된다면 이것은 생명을 경시여기고 인권에 대한 무책임을 생명연장이라는 말로 포장하려는 것 뿐 그 이상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봉구는, 과학자 엄마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다. 형과 쌍둥이보다 더 닮은 모습에 짜장면을 제일 잘 만드는 요리사가 꿈인 평범한 아이이지만,  존재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정체성을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엄마와 이모만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 형에게로 그리고 봉구에게로, 가장 친구 소라에서 소라의 아버지까지 점점 비밀이 알려지면서 봉구는 날마다 주변을 살피게 되고, 사람들의 표정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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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자신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자신의 존재로 혼란스러울 때 찾아온 이모는 봉구의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이 일이 덮어지고 조심하며 살아가고자 했지만, 누군가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지금 예민할 수 밖에 없으며, 봉구에게 선듯 다가서지 못한것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을 한다.

 

-그 때 엄마는 멈출 줄 모르는 기차같았어요. 과학자로서 끝까지 가 보고 싶다고 했어지. 아마 그 일에 빠져 있을 땐 이렇게 자란 너는 상상도 못했을거야. 그런데 네가엄마 뱃속에 자리를잡고, 어느 날 초음파로 네 심장소리를들으면서 엄마는…… 울었어

[중략]

엄마가 널 왜 만들었든 네가 생기고 엄마의 인생은 달라졌어. 널 위해 살거라고 했거든.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 그건 의심하면 안 된다. 100~101쪽.

 

봉구는 자신의 존재가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꿈을 위해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진짜루 식당 창고에서 꼬박 이틀밤을 숨어지내게 된다. 봉구에게는 자신이 세상에 밝혀져 겪게 될 앞으로의 일들이 공포이고 두렵기만 하다. 진짜루의 사장이자 소라의 아빠는 봉구의 존재를 추적한 끝에 복제인간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되면서 불법연구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하지만, 만들어진 봉구가 아닌 인간 봉구에 대한 사랑이 싹트면서 기사쓰기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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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약한 형과 형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라는 의심을 지을 수 없었던 봉구

과학연구에 온 힘을 기울여 실패할 거라 생각하며 시도했던, 복제인간 탄생을 성공시킨 엄마와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고자 기자일을 접고 진짜루로 들어온 소라 아빠이자 진짜루 사장

그리고 소라와 진짜루의 장인 회장님.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엄마와 진짜루 회장님을 만날 수 있으며, 무뚝뚝하면서 곁을 지켜주는 형과 친구 소라가 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른 꿈을 꾸면서도 항상 씩씩한 봉구가 그 중심에 있다. 그들의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고 좌절하면서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복제인간 봉구를 앞세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가 아닌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바로 진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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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을 받은 『복제인간 윤봉구』

복제인간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또래 소년에게 입혀 좌충우돌하고 쓰러지고 다시 꿈꾸며 일어서는모습을 우리의 생활 속에 접목시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안겨주었다.

진짜? 가짜? 이것이 복제인간 윤봉구에게 중요했던 것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내 삶 속에 주인공은 나야 나. 

진짜인 나를 발견하고 진짜인 삶을 살아가는 지금. 나는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진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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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낸시 에이버리 데포 지음, 이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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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아니 하려고 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나의 엄마는 깔끔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어 힘들어도 참고, 싫어도 참으며 포기하며 한 평생을 살아오셨다. 지금또한 그 삶의 방식을 놓치지 못하시고 4남매 밥상 위에 반찬 하나 더 올려놓으시기에 힘도 없는 다리를 끌고 시장에 가시고, 젊은 장정도 힘들다 할 만큼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오신다. 우리에게는 청소도 대충하면서 쉬엄쉬엄 살라하시면서 엄마 집에 화초들의 잎사귀는 반짝반짝 눈이 부신다. 언젠가 깔끔하고 속에 담아두고 참기만 하는 사람은 노후에 알츠하이머병에 많이 노출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고치지 못하는 엄마의 속앓이와 깔끔한 모습을 볼 때마다 윽박도 질러보고, 너무 힘들고 지쳐서 화를 낼 때는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고 애잔한지 모르겠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은 특정 성별에 국한해서 나타나지 않고,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개인 소지품을 숨기기도 한다. 그들은 삶의 오랜 파편들로 여행 가방을 한가득 싸서 결코 돌아오지 못할 기이한 목적지로 여행을 떠난다. 156쪽.

 

현대 과학이 발달되었다고, 암도 고치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요즘이지만, 아직 알츠하이머병을 이겨내는 약은 발표되지 않았고, 우리가 주위에서 듣는 경우보다 더 많은 수의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며 고통받는다고 한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그리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은 우리들도 잊고 살고 있다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위 환경에 대한 지각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어느 한 시점에 멈춰버린 사고로 살아간다는 것은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 쉬이 용납되지 않는 소통의 막힘이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병을 앓는 사람에게서 기억을 훔쳐갈 뿐 아니라, 환자 가족들이 알츠하이머 환자 때문에 생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들을 상기시킬 때 그들의 기억에도 왜곡을일으키는것 같다는 사실이다. 25쪽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딸이 쓴기록이다. 엄마의 이상 행동을 무한정 받아주었던 아빠의 지나친 보호 속에 감춰져 있어서 너무나 늦게 눈에 띄었다는 후회부터 본인도 뇌졸중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내를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아빠의 의지와 희생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까지 딸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담아내었다.
엄마의 모습이 낯설고 이해하지 못해 소리지르는 딸의 모습에서 "왜 그렇게까지 소리를 지르지?" "그냥 그렇다고 거짓으로라도 받아주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지만, 딸에게 엄마는 항상 어른이고, 나보다는 월등하게 우수한 존재이다. 그 존재가 한순간 내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 그것은 슬픔을 넘어 현실을 인정할 수 없는 분노로 표현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는누군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받아들여야 한다. 정말이지 다른 선택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그 병을 최후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하려면, 그 병의 존재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아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병이 지나가는 과정을 자존감과 존경심이 넘치는 과정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9쪽.

어제로 막을 내린 TV드라마 "죽어도 사는 남자"의 최민수가 35년에 딸과 재회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는다. 의사를 만나고 나온 딸이 위로하는 남편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왜 하필 알츠하이머냐고? 내가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잖아. 간이나 신장이라면 떼어줄 수 있을텐데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알츠하이머냐고."
이 말을 듣는데, 그렇게 눈물이 났다. 정말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그 곁을 지켜며 말도 안 되는 행동일지라도 받아주고, 억지스런 말이라도 들어주고 무조건 "응"으로 반응해주고,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문단속을 철저히 하거나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 일 밖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정말 가족이라는 이름의 힘이 너무나 나약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나의 부모에게도 닥칠 수 있는, 피할 수 있다면 꼭 피하고 싶은 장애물이지만,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족이 일원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부모를 보살피는 자식의 입장은 어떨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져오고, 부모에게 위기가 닥치기 전에 내가 먼저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스런 말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때 담담하게 그 자리를 버텨낼 수 있는 힘.
나에게 폭행을 저질러도 그 다음 순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의연한 눈빛.
힘들고 지치는 순간, 사춘기 시절 나를 견뎌내준 그 순간을생각할 수 있는 심장.
몰래 집을 나가 몇 시간만에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 뛰어가 따스하게 잡아줄 수 있는 손.
내가 먼저 준비한 다음까지 우리 부모님이 기다려만 준다면 이 또한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내가 엄마를 진심으로 용서했을 때는 엄마가 알츠하이머병 말기 상태라 심하게 아팠기 때문에 내가 엄마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엄마는 알지 못했다. 나는 유진 오닐의 비극에 나오는 한 장면 같은, 내 삶이 아니 다른 사람의 삶처럼 느껴진 그날 오후를 가끔 떠올린다. 엄마가 얼마나 오래도록 당신의 증상을 감춰야 했는지,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두려웠을지 생각하면 정말 울고 만 싶다. 아빠의 뇌졸중은 엄마가 당신 병을 감추는 데 쓰고 있던 남은 힘을 모조리 가져가버렸다. 111쪽.

알츠하이머병은, 아주 잔잔하게 찾아와 일상을 송두리째 휘두르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환자의 삶을 너무나 무기력하게 만들면서 주위를 조금씩 조금씩 잠식시키는 숨막히는 장기전을 시작한다고 선포한다. 진단을 받은 초기의 환자는 자신이 기억이 점점 잊혀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암울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위축감이 들면서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 본인의 자존감을 한순간을 앗아가며 상실감을 맛보게 한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하게 기억 안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충실했던 삶이 차츰 지워지고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기억하지 못하며, 이는 남은 이들에게 아픔으로 기억되어 좋은 추억마저도 아픔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엄마의 은밀한 개인 위생과 관련하여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가장 강력한 행위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행동들을 통해 과거의 상처는 모두 아물었고, 덩굴처럼 자란 사랑이 되돌아왔다.

나는 이렇게 직접적인 방식으로 엄마를 돌보는 과정에서 내가 정말로 엄마와 내 자신을 용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엄마가 힘겹게 싸우고 있던 시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맞붙어 싸운 나와 엄마를 용서할수 있었던 것이다. 엄마를 위해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놓았다는 사실에 점점 자부심을 느꼈다. 198쪽.

 

 

​사랑하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의지되었던 부모가 알츠하이머병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자식의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그 아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다만 그들의 아픔을 듣고 읽으면서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나에게 닥친다면 나 또한 그들의 감정선대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분노하고 그 뒤에 찾아오는 좌절감과 씨름하면서 어느 순간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점점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건강한 부모에게 온전히 닿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할 수 있는 자식의 입장에선 그마저도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 슬픔이고 사랑의 되돌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알츠하이머는 고칠 수 없는 병이다.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부모를 보살펴야하는 자식이고, 아이들의 부모이다.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를 읽으면서 다가오지 않을 순간을, 언젠가는 닥칠 지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나를 다스리는 시간이라 생각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 무너지는 부모의 모습에서 좌절을 느끼는 가족에게는 지나가는 이 순간을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사랑의 순간이라는 깊이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시간이 되어주길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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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스와 루시 2 : 시끄러운 루시가 제일 좋아 미누스와 루시 2
우테 크라우제 지음, 박지아 옮김 / 을파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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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두 소녀는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강아지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을지 짐작할 수 있다. 나 또한 청소년기를 강아지와 함께 보냈기에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친구가 될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강아지는 서로에게 너무 큰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커서 내내 반대하면서도 참 미안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예민한 아래층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하고, 낮동안 빈 집에 혼자 남겨 두기가 마음이 너무 불편해 생활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모든 이유를 접고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정말 나의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미누스와 루시2. 시끄러운 루시가 제일 좋아』는 바로 우리 두 소녀의 바람 애완동물 키우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미누스의 간절함이 아빠에게 전달되어 원시인 루시를 선물받게 되었어요.

꼬마 원시인 루시도 공룡 미누스도 서로가 있어 너무나 좋았어요. 챙기고 챙김을 받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따스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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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소리 지르기를 제일 잘 했어요.

미누스는 루시의 모든 것이 좋았기에, 루시의 소리조차가 좋았지만 엄마는 끔찍하게도 싫어해요.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애완동물로 인해 고통스럽다면 오랜 시간 함께 하기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미누스와 루시, 함께 있을 수 있을까요?

엄마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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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소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었어요. 점점 다양해지고 커지고.

미누스는 루시의 소리가 반가움이고 기쁨이겠지만

엄마 아빠는 서서히 지쳐갔어요.

끝내, 엄마는 루시의 소리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애완동물 가게에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하지요.

워~ 워.

이 말은 하지 말아야했지요. 엄마는 꼭 그러겠다는 건 아니었을거에요.

다만 너무 힘들어 미누스에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라는 으름장이었을거에요.

함께 하고픈 미누스와 루시는 어떻게 될까요?

루시, 좀 참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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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스는 여러 방법을 ​고민한 끝에 결정했어요.

루시를 학교에 보내기로 말이에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배워야 하는 세상. 그럴려면 학교만한 것이 없지요.

우리의 루시, 학교에서 소리 지르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 올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상해요. 학교 이름이.

네 발 학교?

꼬마 원시인 루시는 두 발인데, 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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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이지 루시가 조용해졌어요.

친구들이 더 크게!를  외치는데도 루시는 얌전히 있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루시에게 통한 소리 안 지르기 비법은 무엇일까요?

궁금하죠. 그렇다면 과감히 책장을 열어 보세요.

루시에게 통하는 비법이 들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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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무사히 졸업을 하게 되고, 미누스와 헤어지지 않아도 되었대요.

미누스의 행복은 곧 루시의 행복이자 가족 모두의 행복이 되었어요.


루시를 포기하려는 엄마로부터 루시를 지켜내려는 미누스의 인내와 함께 하고픈 간절한 마음 그리고 용기.

그것이 바로 애완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첫번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의 형태가 변화되고 가족 구성원의 수가 줄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며 위로받고 함께의 삶을 선택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의 필요에 의한 선택이 책임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필요성에 의한 기준으로 쉽게 포기하고 버리는 일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누스가 루시를 가족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만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며 진정한 가족으로 애완동물이 함께일 수 있도록 인내와 노력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족이 되기 위한 첫번째는, 기다려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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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이 인권 여행 어린이 인권 여행
김일옥 외 지음, 김주경 외 그림 / 별숲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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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고, 소식에 따라 흥분하고, 슬픔에 젖고,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도 한다.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사람이라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는 것 그리고 알면서도 자기의 신분이나 힘을 내세워 무참히 누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 해, 청소년 여학생들이 월경이 시작되면 사용해야 하는 여성용품을 살 여유가 없어 운동화 깔창으로 대신했다는 기사를 읽고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두 딸을 둔 나의 입장에서 그들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 그 마음이 안쓰러웠고, 그렇게라도 해야 했던 절실함에 눈물이 흘렀다. 그 후 그들의 처지를 알고 여러 기관과 방법들의 손길이 이어졌다고는 하나, 그것을 구하기 위해 그 곳을 이용할 때의 부담스런 시선이 그들을 또 한번 힘들게 한다는 것이 그들만을 위한 것인지, 생색내기식의 정책인지, 여론을 잠재재우기 위한 무마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과제이다.

『우리 어린이 인권 여행』에는 어린이들이 경험해 봄직한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권리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동화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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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 민지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사시간, 급식 카드를 들고 식당을 돌아야 하는 민지에게 식사 시간은 너무나 불편하고 눈칫밥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순간이다.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 민지의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누가 지켜줄 것인가.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관련된 피해는 대상이 누구이든 예민한 부분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유빈이는 처음 브래지어를 하고 학교에 간 날, 같은 반 남학생의 놀림에 당황스러움을 경험한다.  선생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성폭력 사건과 상황들을 조사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말로서 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모든 행위는 성폭력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성착취, 이것은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매년 늘어나는 실업률이다. 이것을 이용한 기업체들은 비정규직, 인턴제도, 열정 페이라는 이름을 걸고 청년들의 노동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그들의 에너지와 꿈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디자이너가 꿈인 누나가 열정 페이라는 굴레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생의 입장에서 그려진 '열정 페이, 안녕'을 통해 노동의 가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동의 노동은 몸과 마음, 교육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지켜져야 하면 아동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

『우리 어린이 인권 여행』에는 장애인의 불편한 이동과 입양아의 슬픔과 가족을 향한 간절함 마음 그리고 다문화 가족이 겪는 흔들리는 정체성을 다루고 있으며, 부모의 욕심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스스로 또는 함께 해결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책을 읽은 어린이들을 동화 속 친구들을 만나면서 간접 경험의 시간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막연하게 부모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닌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들이 겪는 불편한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지 따라가면서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어린이의 인권,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어른들이 앞장서야 하는 가장 큰 숙제이며,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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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당근 안 먹는데?
김태경 지음, 홍성지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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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목 : 차별방지위원들의 방문을 조심하라

안녕하십니까?

이곳은 이 모 씨의 집입니다.

이 모 씨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당근을 넣지 않고, 먹지도 않았습니다.

즉 당근을 차별한 거죠.

그래서 당근 차별 방지 위원 깐깐 당근 시가 이 모 씨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이 모 씨가 당근을 차별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삼촌이 당근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들려 주어서 차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음식을 차별하면 이모 씨처럼 차별 방지 위원들이 여러분의 집으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음식을 차별하지 마시고,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세요.

차별방지 위원회의 방문을 조심하십시오.

                   WWB  원우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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