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에 물들다
하예진 지음 / 청어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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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로맨스 소설을 단연 인기였다. 도서대여점이 흥행했던 그 때 친구가 빌려온 책을 문단별로 나눠 읽으면서 순번을 정해 대여비를 내면서 지칠 줄 모르고 읽었던 시간이 있었다. 내 차례가 오기가 바쁘게 읽어야 했기에 만사 제치고 빠져들었던.
그렇게 맹목적으로 빠져들었던 시간이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정말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이미 여러 번의 설렘과 이별을 경험한 지금의 나에게 로맨스 소설은 어떤 느낌을 줄까? 고등학교 그 때만큼의 설렘과 안타까움, 조마조마함이 남아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서지후. 서일그룹의 차남으로 독설가이자 얼음송곳이라 불리는 남주.
유하온. 따듯하고 포근하다의 뜻을 가진 하온. 서일그룹의 비서

 

신입교육에서 처음 만나 설렘을 느끼게 한 하온을 맘에 담은 서지후.
그녀의 마음을 갖겠다 욕심이 드는 순간, 형의 여인이라는 오해를 안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마음을 살며시 내려놓는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실망과 기회
그에게 찾아온 커다란 오해는 실망으로 변질되고, 그 오해가 풀리면서 그녀를 향한 마음의 물고가 터지고 직진으로 그녀만을 향한 사랑이 시작된다.
하온에게 그는, 상사의 동생일 뿐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그의 직진과 그와 함께 했던 과거의 시간들이 그녀에게도 떨림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그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서로를 담게 된다.

사랑은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은 것에서 불거지는 오해와
오해로 인한 집착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욱 두터워지며, 그 깊이가 더해진다.

서지후와 유하온에게는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기고, 그로 인한 집착으로 서로가 버거워지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눈꽃에 물들다』에는,
로맨스만큼이나 내 맘을 움직인 부분이 있다.
하온의 부모님이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아픈 할머니를 모시고 제주도로 내려가 농장을 시작하시는데, 오렌지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하온이 "눈꽃농장"이라고 이름 짓는다. 지후가 하온에게 젖어드는 모습을 『눈꽃에 물들다』로 표현하여 사랑은 서서히 찾아드는 촉촉함을 대신해주는 묘한 이끌림이 있다.

어학연수를 중도에 마치고 비행기에 오른 하온.
옆자리에 앉은 노신사와의 만남.
그리고 고소공포증으로 힘들어하는 하온이가 노신사의 손을 잡고,
공포를 이겨내며 읊조린 백만송이.
하온은 노신사로부터 노래에 대한 답례로 만년필을 받고, 노신사는 백만송이 장미를 영어를 듣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포기는 또 다른 시작이 될 계기가  돼."

백반송이 장미와 노신사. 그리고 하온.
그들의 만남은 또 다른 인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로맨스 소설은, 항상 긍정적이다.
그래서 읽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걸 이제는 알기에 고교시절처럼 조마조마보다는 흔들리는 감정과 오해의 막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그들의 대화법이 궁금해지고,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사랑의 감정에 서툰 지후와 사랑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하온
그들의 사랑이야기 『눈꽃에 물들다』
추운 겨울날, 촉촉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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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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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가면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면을 말해주듯 위엄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오른손에 큰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근엄하면서도 아래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듯하기만 하다. 

 

얼마 전, 어느 한 방송매체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공기 맑은 곳으로 옮겨드려서 편안하게 쉬게 하는 게 어떻게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이들에게 광화문 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로 각인되었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소인 광화문 광장을 지켜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맞수를 들었다.

이처럼, 우리 국민에게 이순신 장군은 참 감사하고도 고된 시간을 이겨내신 분으로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멸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한산대첩 등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무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신 분이다.

관직에서 해임되고, 투옥되어 고초를 겪으면서도 오로지 나라의 앞날만을 걱정하며 백의종군하며 그의 충성심과 우직함을 백성들의 가슴에 새겨주셨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있으려니 나랏일 걱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병드신 팔십의 어미니도 걱정스러워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을미년 1월 1일

 『난중일기』는 특히,  임진왜란이 치뤄지는 7년 동안의 시간을 아주 꼼꼼하게 기록하여, 후세의 우리들은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통해서 매일의 전투 상황과 개인적 생각, 그날 날씨와 지형의 변화, 전쟁속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순신 장군은 무과에 급제하였고  많은 군사들의 장군이지만 병치레가 잦아 체력적으로 나약했으며, 어머님의 병세와 병을 앓고 있는 첫째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평범한 아들이자 아버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사량 만호 이여념과 수사의 군관 전윤이 와서 만났다. 전윤이 말하기를, 수군을 거창으로 붙잡아 오려는데 권율 장군이 일을 막으려 했다고 하였다. 우스운 일이다. 예전부터 남의 공을 시기하는 것 같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계사년 1월 18일, 맑음

 『난중일기』 속에는 역사 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과 그 인물간의 관계를 살짝 엿볼 수 있어서 마치 이순신 장군과 귓속말을 하듯 은밀하고 재미가 느껴졌다. 국민들에게 최고의 장군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지만, 남을 시기하기도 하는 평범한 인물이었음에 반갑기까지 하다.


밤 10시쯤에 정상 우수사 원균에것 공문이 왔다. 부산진이 이미 왜적에게 함락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분하고 원총하여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임진년 4월 16일

나라 걱정에 밤샘을 설치기 일쑤인 이순신 장군은, 나라 걱정과 더불어 자기 부하를 무척 아낀 인물이다. 그들을 위한 배려들이 일기 곳곳에 남아 있으며, 리더가 갖춰야 하는 책임감과 두루 살핌을 실천학기 위해 무던히 애쓴 분이라는 느낌이 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인물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11살 둘째에게 이순신 장군은 최고의 장군이다. 작년에 방문한 독립기념관에서 이순신 장군이 치른 전쟁 속 모습을 모형으로 보고 온 후는  더욱 그 말을 강조한다.  둘째가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좀 어렵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일기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깊이 생각해보기》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다 느끼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전쟁을 겪으며 보고 들은 사실을 기록한 비망록 『 난중일기』

소중한 역사의 한 장면이 서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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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백과 - 궁금해요! 동계 올림픽의 모든 것
정인수 지음 / 기린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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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김연아 선수가 홍보대사로 활약을 하면서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북한의 참여로 평화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으며,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사건으로 인해 러시아의 참여 불가와 오륜기를 단 러시아선수들의 참여 등 다양한 이슈들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스포츠 대전이라고 보기엔 다양한 경기종목이 진행되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좋은 기회를

『동계올림픽백과』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겁다.

이것이 『동계올림픽백과』를 통해 배우고, 23회 동계 올림픽을 통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계올림픽과 함께 치뤄졌던 동계올림픽,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처음은 미비하지만 프랑스에서 시작된 1회 동계올림픽은 그 맥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과 많은 선수들, 그리고 다양한 기록들이 세워지면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뜨거워질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도전이 기대되는 동계올림픽.

4년마다 치뤄지는 동계올림픽의 경기들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시청하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아쉬움 그리고 도전과 기쁨을 느낀다. 그들이 참여하는 경기 종목들의 심사 기준과 운영방침 그리고 그 종목의 유명 선수들, 그들의 특징들을 정리해 놓은 『동계올림픽백과』를 통해 빙상경기, 설상경기, 슬라이딩 경기로 분류하여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여하는 경기 위주로 관람했던 경기를 이제는 『동계올림픽백과』와 함께 다양한 경기를 보고, 그 경기의 규칙이 무엇인지를 알고 볼 수 있어서 23회 동계 올림픽은 그 동안의 올림픽관람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과 얼음 위에서 치뤄지는 동계 올림픽.

낯선 경기 종목들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기도 하고, 규칙을 몰라서 보는 재미가 감소되었는데, 『동계올림픽백과』를 보면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어서 2월에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준비 『동계올림픽백과』 한권이면 충분하다.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을 소개한 『동계올림픽백과』이 23회 동계 올림픽을 치르는데

관심과 응원, 적극적인 참여에 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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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하라! 지식 다다익선 19
최영준 지음, 민은정 그림 / 비룡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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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주말 아침 우리 집 거실은 난장판을 불사했다.

평상시보다 한시간씩 늦게 일어난 가족들이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거실 정리가 끝나면 펼쳐놓는 브루마불.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만큼 말을 옮기고, 전 세계 여행을 하며 호텔과 빌딩, 별장을 짓는 일명 경제놀이다. 처음엔 규칙을 따라 움직이더니, 아이들이 조금 익숙해지자 말이 옮겨가 도착한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한 가지라도 알아야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게임 규칙을 바꾸게 되었다. 그 게임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매스컴에 통해 들은 얕은 정보인 반면,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과 책을 통해 얻은, 정말? 하는 되물음이 되는 정보를 쏟아냈다.

내가 참 좋아해 아이들에게 선물한 다다익선 시리즈 중 하나인 『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하라』를 보면서 다시금 정말? 이라는 되물음을 하게 되었다. 여행 정보서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정보가 아닌 그 나라의 기후와 지형에 대한 지식을 자연재해와 연결하여 더 깊이있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보면서 아이들보다 더 깊이 빠져들게 하였다.

책장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황금열쇠.

주사위의 수가 황금열쇠에 도착하면, 가슴이 설렌다. 나에게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까.

『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하라』에서는 새로운 나라로 이동하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황금열쇠, 그들이 떠나는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 그 여행속에는 지형과 기후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만날 수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지침이 펼쳐지게 된다

아 ~~ 마구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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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마치 영화 <쥬만지>의 게임판처럼 주사위가 던져지자마자 두 개의 움직이면서 땅이 흔들리고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준이와 하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함께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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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의 나라로 꽤 많이 알려졌다. 또한 일본은 나라의 지형이 지진을 일으키는 요소를 갖췄음을 알기에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건물과 집, 대피소를 만들어 지진으로부터의 안전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주, 포항이 지진을 일으키면서 수도권지역까지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그 동안 지진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기에 속수무책으로 재산과 인명에 피해를 일으키는 등 회복에 대한 대책이 늦어져 많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각변동에 우리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관심을 기울여서 자연이 주는 변화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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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물부족 상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부족함에 유럽 사람들의 이기심이 한 몫을 했다는 사실이 참 가슴아팠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식민지화. 이것이 아프리카인들의 고통을 심각하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질병으로 목숨의 위협까지 느끼게 한다니, 세계화란 말이 너무나 무색하게 느껴진다.

또한, 살기 좋은 나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그 곳의 사막화. 믿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공기 맑은 곳으로 생각했던 곳이 사막화,

사막화는 땅이 말라가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물부족과 공기의 오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은 뗄레야 뗄 수 없은 관계임을 더욱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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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지게 될 나라로 누구나 알고 있는 투발루.

그 나라가 더 오랫동안 지구상에 남아있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불안과 고통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답답하고, 인간의 이기심이란 ... 나부터 반성이 된다.

지나친 발전과 더불어 망가지고 있는 지구상의 변화.

이로 한 나라는 물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은 더워지는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비극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를 위한 발전이 도리어 우리의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다함께 깊이 생각해 볼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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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지각변동과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지형들이 만나 일어나는 『자연재해』

우리가 지형을 바꾸고, 지각변동을 임의대로 막을 수있는 힘은 없다.

이는 자연에게 있는 유일한 권한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연재해』 우리가 거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 약하게  일어나는 회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만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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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다다익선 19.『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하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자연재해를 만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가 자연재해를 맞이해 피해를 줄이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다양한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우리가 지구에서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잇음을 잊지 않게 해 주었다. 

『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하라』를 통해 우리 모두는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되고, 더이상의 자연 훼손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언제 올 지 모르는 자연재해를 위한 대비책을 갖춰서 최대한 안전하고 다함께 잘 살아가는 지구촌이 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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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 교실 - 역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소복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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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역사에는 어두운 눈을 가졌다. 무조건 암기해야 하고,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을 보던 나의 중학교 시절부터 역사는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과목으로 각인되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라는 학문과는 높다란 담을 쌓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런 나에게 '마리 앙투아네트'의 존재는 어느 교수님의 강의 중 번외편에서였다. 강의의 주제는 역사와는 관계가 없었는데, 강의 장소의 문제로 인해 자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준비된 강의는 간단하게 마무리를 지으면서, 우리만 알고 있는 얘기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호기심을 끌어모으면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사치스러웠고, 도도한  '마리 앙투아네트'

내가 어설프게 알고 있던 그녀와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

내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 내가 알게 된 이야기, 모두 꽁꽁 감춘 채 우리 집 둘째 소녀에게

『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교실』을 내밀었다.

이름부터가 발음하기 힘들고 낯선 느낌이 들자, 꼭 읽어야 돼? 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 중 한 권이기에 받아들더니 자리를 뜨지 않고 읽기 시작한다.

 

역사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알아야 한다. 또한 옳고 그른지가 아닌 그 시대 그 상황의 모습들을 담담히 지켜보며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장미는, 삼촌의 열정적인 역사 수업을 피해 도망가다 색다른 모양을 한 카페 '수상한 인문학 교실'에 들어가 교실지기의 메뉴 선택으로 프랑스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다.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국민들이 올린 진정서를 읽어주는 도우미로 왕실에 들어간 장미는,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신분제가 도입되어 있던 그 때 당시 평민은 성직자와 귀족들에게 바치는 세금의 부담으로 나날이 굶주림과 설움을 겪어야 했으며, 열심히 사는데도 그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먹고 사는 기본적인 생계까지도 위협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들이 피를 흘리며 삶과 투쟁을 벌일 때, 성직자와 귀족은 사치와 허례허식으로 나라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

"~ 만약 왕비님이 무엇을 구경했느냐고 물으시면 파리의 좋은 모습을 말씀드려라. 파리 사람들이 왕실을 여전히 존경하고 사랑하더란 말도 하면 좋겠구나. 왕비님이 좋아하실거야."   32쪽

그들의 삶에 대해 전혀 모르며 살아가는 '마리 앙투아네트'

신하들이 전해주는 말만 믿으며 왕비의 자리를 지키는데 힘을 기울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의 위협을 받고 있어, 프랑스와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결혼을 하게 되어 왕비의 자리에 앉게 된다. 앙숙관계였던 나라의 왕비, 결코 그녀는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으며, 시작부터 어긋나기 시작함은 참이 거짓으로 바뀌고, 지어낸 말들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이 되어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데 크게 한 몫을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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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더이상 핍박과 고통 속에서 가만히 나라를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서고,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만만의 준비를 하기에 이른다. 하루가 다르게 부패되어가는 정부를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절실함이 혁명으로 발전하고, 그 혁명은 프랑스의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본다.

 

"왕비님, 저는 지금 진정서를 읽어 드리고 싶어요."

"장미! 그 진정서는 나와 국왕 폐하께 총을 겨눈 자들이 쓴 거야. 적이 된 자들의 불평 따위를 들려주겠다고? 나한테?"

"국민은 왕비님의 적이 아니라 돌봐야 할 사람들입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건방지구나! 국왕 폐하와 나는 진심으로 국민을 아끼고 있어. 그런데 저들은 은혜도 모르고 무리한 요구만 해. 마음대로 의회를 만들더니 헌법을 만든다며 법석을 떤단 말이야. 국왕 폐하의 한마디, 한 마디가 모두 법인데 그깟 헌법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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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주인이 곧 왕이고 임금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왕에게 좋은 소리만 해서 신임을 얻고자 했던 간신들이 앞장서서 왕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왕의 뒤에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데 급급하였다. 장미에게 국민들의 불평이 담긴 진정서를 읽지 못하도록 막는 캉팡부인이 그들과 같다.

 

우리에게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로서의 자질보다는 명예를 이용해 부를 누리기만 하는 왕비로 의심받으며 한평생을 살아야했다. 현명한 신하를 만났더라면, 오스트리아인으로 프랑스의 왕비일지라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흔들림만 없었다면 새로운 역사 속 인물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시대 국민에게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들의 고통과 핍박을 삼키며 살아가는데 버티는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국민들은 힘든 지금의 삶에 대한 이유를 '마리 앙투아네트'의 탓으로 돌리면서 위로를 받고, 그녀만 없으면 희망이 보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하면서 하루를 버티는 힘을 짜내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장미는 국민들이 의회를 만들어 나라의 군대와 맞서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들의 당당한 주장들이 왕에게, 성직자와 귀족에게 바른 소리로 들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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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인문학 교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교실』에서 만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전체 중의 일부에 속한다. 그녀가 왕비로 있을 당시, 국민들이 의회를 만들고 혁명을 일으켰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짜 모습은 살짝 감춰두었다. 프랑스 왕비로 오게 된 연유와 국민들의 미움을 받게 된 원인 그리고 진짜 그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생략하였다. 이렇게 역사는 동시대에 여러 인물들이 나오고, 한 사건을 두고도 다양한 생각들로 성장하고,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는 승정보를 울리지만, 또 누군가는 희생당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역사이다.

우리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교실』이 전하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살펴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국민들의 진정서조차 읽어주지  않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뒷모습을 깊이 파고들어보는 노력을 기울여본다면,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지금보다 훨씬 넓고 깊어진다고 장담할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해 질타를 하는 둘째 소녀에게 이제는 그녀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엄마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나의 두 소녀를 키우면서 나 또한 성장해가고 있다. 이것이 나의 역사의 한 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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