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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광화문 광장에 가면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면을 말해주듯 위엄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오른손에 큰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근엄하면서도 아래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듯하기만 하다.
얼마 전, 어느 한 방송매체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공기 맑은 곳으로 옮겨드려서 편안하게 쉬게 하는 게 어떻게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많은 이들에게 광화문 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로 각인되었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소인 광화문 광장을 지켜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맞수를 들었다.
이처럼, 우리 국민에게 이순신 장군은 참 감사하고도 고된 시간을 이겨내신 분으로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멸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한산대첩 등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무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신 분이다.
관직에서 해임되고, 투옥되어 고초를 겪으면서도 오로지 나라의 앞날만을 걱정하며 백의종군하며 그의 충성심과 우직함을 백성들의 가슴에 새겨주셨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있으려니 나랏일 걱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병드신 팔십의 어미니도 걱정스러워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을미년 1월 1일
『난중일기』는 특히, 임진왜란이 치뤄지는 7년 동안의 시간을 아주 꼼꼼하게 기록하여, 후세의 우리들은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통해서 매일의 전투 상황과 개인적 생각, 그날 날씨와 지형의 변화, 전쟁속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순신 장군은 무과에 급제하였고 많은 군사들의 장군이지만 병치레가 잦아 체력적으로 나약했으며, 어머님의 병세와 병을 앓고 있는 첫째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평범한 아들이자 아버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사량 만호 이여념과 수사의 군관 전윤이 와서 만났다. 전윤이 말하기를, 수군을 거창으로 붙잡아 오려는데 권율 장군이 일을 막으려 했다고 하였다. 우스운 일이다. 예전부터 남의 공을 시기하는 것 같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계사년 1월 18일, 맑음
『난중일기』 속에는 역사 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과 그 인물간의 관계를 살짝 엿볼 수 있어서 마치 이순신 장군과 귓속말을 하듯 은밀하고 재미가 느껴졌다. 국민들에게 최고의 장군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지만, 남을 시기하기도 하는 평범한 인물이었음에 반갑기까지 하다.
밤 10시쯤에 정상 우수사 원균에것 공문이 왔다. 부산진이 이미 왜적에게 함락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분하고 원총하여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임진년 4월 16일
나라 걱정에 밤샘을 설치기 일쑤인 이순신 장군은, 나라 걱정과 더불어 자기 부하를 무척 아낀 인물이다. 그들을 위한 배려들이 일기 곳곳에 남아 있으며, 리더가 갖춰야 하는 책임감과 두루 살핌을 실천학기 위해 무던히 애쓴 분이라는 느낌이 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인물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11살 둘째에게 이순신 장군은 최고의 장군이다. 작년에 방문한 독립기념관에서 이순신 장군이 치른 전쟁 속 모습을 모형으로 보고 온 후는 더욱 그 말을 강조한다. 둘째가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좀 어렵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일기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깊이 생각해보기》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다 느끼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전쟁을 겪으며 보고 들은 사실을 기록한 비망록 『 난중일기』
소중한 역사의 한 장면이 서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