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조약돌 I LOVE 그림책
웬디 메도어 지음, 다니엘 에그니우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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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친구 조약돌

웬디 메도어 글, 다니엘 에그니우스 그림

보물창고 』

 

 

 

4년 전 우리나라에 지진으로 피해입은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된 텐트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자연재해로 일어난 사고로 하루 아침에 삶의 공간을 잃게 된 주민들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암담할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실이 암담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국민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자체의 후원으로 내일을 꿈꿔볼 기회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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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나'는 아빠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어느 섬에 내립니다. 많은 이들의 틈에 끼여 도착한 섬에는 루브나를 반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암담한 현실과 마주한 어른들의 무표정과 아이들의 고통가 어린 모습만이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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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나는 아빠와 함께 텐트촌을 떠납니다. 소년을 두고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루브나는 언제일지 모를 내일을 기다려야 하는 소년에게 조약돌을 남깁니다. 그의 암담한 현실에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길 간절한 마음을 담습니다. 루브나가 주는 조약돌을 바닷가에 수없이 많은 조약돌 중 하나가 아닙니다. 소녀에게 소년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줄, 내일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유일하게 내 얘기를 들려줄 단짝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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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논의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 친구 조약돌』은, 그들이 겪어내고 있는 현실의 암담함보다 소녀가 조약돌을 만나 현실의 고난을 이겨내고, 그것을 또 다른 이에게 나누면서 이겨낼 것을 응원하는 잔잔하고도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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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은 수탉 생각말랑 그림책
제시 밀러 지음, 바바라 바코스 그림, 김은재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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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를 입은 수탉

제시 밀러 글, 바바라 바코스 그림

에듀앤테크 』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내셨어요?

비오는 주말엔 잘 나가지 않으려는 편인데,

다음 주 식사를 위한 식재료 구입과

도서관에 예약해놓은 도서를 받기 위해 움직였지요.

토요일 저녁을 마무리하며 읽은 그림책 한 권,

청바지를 입고 손인사를 건네는 수탉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당당함과 활기참의 매력에

절로 빠지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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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아주 맘에 드는

상품을 하나 구입했어요.

무료 배송되는 상품이기에 더더욱 맘에 쏙 들었는데

바로 다음 날 바로 도착했어요.

맘에 쏙 드는 상품을 무료 배송 혜택과 다음 날 배송까지

수탉은 설렘이 가득한 맘으로 상자를 집 안으로 들여요.

상자 속에 든, 수탉이 주문한 상품은 무엇일까요?

배송된 상품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수탉의 표정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린 상품인지

반가움과 설렘, 기대감이 듬뿍 베인 그의 맘,

우리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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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상자를 개봉했어요.

우리는 수탉이 무엇을 구입했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청바지를 입은 수탉』 그림책의 제목에서 짐작했듯이

수탉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청바지를 한 벌 구입했던 거예요.

몸에 착 붙는, 수탉을 위해 만들어진 듯

수탉에 맞춤인 듯한, 청바지를 입고

동물 친구들이 모인 농장으로 당당히 나서지요.

모두들 자신을 보며 놀라며 부러워할 거라고 짐작하면서

아주 당당하게 발걸음을 떼어 농장 동물 친구들 앞에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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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 좀 이상해요.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는 수탉의 예상과는 달리

농장 동물 친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요.

무언가 무척 많이 잘못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수탉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청바지인데

그들은 수탉의 설렘에 공감은 커녕 해괴망측한 그 무엇을 본 듯한

표정으로 수탉을 살펴보기 시작해요.

왜일까요?
수탉에게 딱 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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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영 시원찮은 농장 친구들 앞에서 당황스러운 수탉,

간절히 원했던 청바지를 포기했을까요?

농장 친구들의 눈빛에서 실망한 수탉은,

이대로 자신만의 패션을 접었을까요?

수탉은, 수탉이 가져야 하는 고유성을 벗고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낯선 시선과 부정적인 말과 마주서게 되지요.

수탉은 그들이 보내온 시선이 주는 두려움 앞에서

당당하게 마주 서며

수탉만의 스타일, 수탉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마음 먹어요.

수탉의 당당함은, 농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타인으로부터 듣는 질타와 시기, 부정적인 말에

우리를 맡기지 말아요.

우리는 우리다운 모습일 때 가장 빛을 낼 수 있어요.

우리의 당당함이 우리를 지킬 수 있어요.

지붕 위로 올라가 농장 친구들의 무정적인 시선에 맞서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낸 수탉처럼

우리의 우리다움, 나다움을 지켜내세요.

그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저의 객관적인 생각을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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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라이언 앤드루스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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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밤도 깊어지고, 등불의 끝을 보기엔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두려움이 점점 크게 자리하게 되면서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벤과 너세니얼만 남는다. 너세니얼은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알지만, 벤이 있기에 따라나섰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이 중간에 모두 돌아갈 것도 예상한 일이라고 한다. 마치 벤과의 모험을 즐기기 위한, 너세니얼의 빅픽처인가 싶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강가를 따라 떠나는 자전거 여행, 시원한 바람과 강을 따라 흘러가는 등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밤, 그들의 앞에 말하는 곰이 등장하면서 환상의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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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의 끝이 궁금해서 시작한 벤과 너세니얼의 자전거 여행과 가족들을 위해 물고기를잡으로 가는 말하는 곰과의 만남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만나는 마치 교점같다는 생각이 든다. 곰은 벤과 서네니얼이 쫓는 등불이 물고기라고 말하며, 그들이 곧 하늘의 별이 된다고도 한다. 벤은 곰이 말하는 것들을 믿을 수가 없다. 반면 너세니얼은 하늘로 올라가기 전 물고기를 낚아야 한다는 말과 물고기를 잡아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다는 곰의 말을 진지하게 들으며 강 너머의 먼 세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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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해 모험을 시작한 곰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 벤과 너새니얼은, 곧 길을 잃고, 곰은 바위가 셋 있는 곳을 찾아 길을 떠나고, 다시 벤과 너새니얼만 남는다.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벤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를 의심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두려움이 밀려온다. 반면 너새니얼은 둘만의 여행의 시작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조차 즐기는 여유를 보인다.



너새니얼이 싫지 않았지만 친구들 때문에 모른 척 해야 했던 벤은, 둘이서 시작된 여행을 통해 친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며, 너새니얼이 가진 그만의 매력을 넘치도록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들이 가는 어두운 밤길을 강 위에 떠다니는 등불의 초롱거림이 그들의 여행을 응원하듯 밝게 비춰준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모험이 벤과 너새니얼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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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과 너새니얼은 새로운 것을 직면했을 때 확연히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벤과는 다르게 너새니얼은 길을 잃었을 때도 마법사를 만나 창고에 갇혔을 때도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에 흥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을 매우 즐겁게 받아들인다. 서로 다른 둘의 모험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강가를 달리던 소년들이 말하는 곰과 마법사를 만나고, 강을 따라 흘러가는 등불이 하늘의 별이 된다는 전설의 이야기를 듣고, 계획에 없던 새로운 문제와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그래픽 노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이다.



우리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말하고 있는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은, 벤과 너새니울의 우정과 의리, 말하는 곰이 갖춘 책임감과 사랑, 우리의 염원이 하늘의 별이 되어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삶은 항상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듯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 어디쯤 빛이 새어나오고 있음을 잊지 말자. 우리에겐 언제든 손 내밀어주는 친구가 있을 테고, 내가 손 내밀어주는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테니.



잠깐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자전거 여행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만남의 설렘과 낯선 환경에서의 떨림,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지혜를 선물하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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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식빵 그린이네 그림책장
종종 지음 / 그린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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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식빵

종종 글 ·그림

그린북



우리는 때로 자신을 낮추거나 겸손함을 표현하기 위해 "평범"하다는 말을 사용할 때가 있어요. 평범하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잘 살펴보면, 나보다 잘하는 것이 한 가지 이상은 되고, 첫인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요. 우리는 그럴 경우 '반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모두 평범함 속에 자기 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내공을 적립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중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가끔보다 자주 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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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름도 표지도 귀여움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림책 『평범한 식빵』을 만났어요. 제목이 없다면, 마치 잔뜩 심술이 난 어린 아이를 그린 듯한 모습의 그림은, 가만히 보아도, 두고 보아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표지만으로도 웃음이 빵 터질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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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심술이 난 식빵,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식빵은 평범하기만 한 자신의 모습이 못 마땅하대요. 갈색 테두리 속에 담긴 뽀얀 속살이 곱기만 한데,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 걸까요? 식빵이 말한 평범함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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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알았어요.

식빵은 크루와상의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 알록달록 도넛의 화려함, 시럽과 과일로 단장한 케이크의 자태가 부러웠던 거에요. 친구들에 비하면 식빵은 밋밋하고 너무나 평범했거든요. 식빵은 자꾸만 비교가 되고, 친구들이 가진 그 무엇 하나 없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식빵은 자신의 매력을 아직 못 찾은 것 뿐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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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야.'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 식빵이에게 샌드위치를 말해요.

"우리 식빵이들은 모두 평범하게 태어나지.

평범함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단다.

다른 재료와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우리가 그 재료를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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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이는 자신이 가진 평범함이 곧 특별함이 될 수 잇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재료와 어우러져 재료를 돋보이게 하는, 식빵만의 매력을 이제 알게 되었대요. 식빵은 있는 그대로의 맛을 즐기고, 풍성한 재료와 어우러진 그만의 맛을 즐기는,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최고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요.

우리 아이들 중에도 잘하는 것도 없고, 예쁘지도 않다고, 스스로를 낮추며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요. 식빵이의 밋밋함과 단조로움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모두 식빵으로 태어나 서로의 밋밋함을 채워주는 특별하고도 쓸모있는 존재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채워가면 좋겠어요.

평범한 식빵은 특별한 식빵이며, 쓸모있는 존재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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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에 I LOVE 그림책
오게 모라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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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에

오게 모라 지음 /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몇 년 전에 나온 S기업 광고에 하교한 소녀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엄마"를 찾아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씻어야 한다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손을 씻고, 엄마가 없는 줄 알면서도 거실로 안방으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녀, 집에 혼자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 오지요. 소녀는, “집에 엄마가 없으면 집이 텅 빈 것 같다”라는 말로 광고는 마무리가 되지요.

소녀가 집안을 살피며 "엄마"를 살피는 모습이 짠해 보이면서, 소녀만큼 워킹맘들 또한 맘 졸이며 직장을 지키고 있겠지 생각하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와 엄마의 마음 한편엔 자리한 그리움의 크기는 그 깊이 알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오늘 만날 친구는, 엄마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일주일 중 유일한 하루를 손꼽아 기다리는 '에이바'예요. 에이바와 엄마, 단둘만의 시간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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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에이바예요.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이에요.

우리 엄마는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해요. 엄마가 일하지 않는 토요일 오늘은 엄마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에요. 아침부터 엄마도 나도 싱글벙글, 행복해지기 딱 좋은 날이라는 걸 우린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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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토요일은 이미 계획되어 있어요. 도서관에서 "주간 이야기 시간"에 참여하고,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고,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며 편안한 오후를 맞이하고, 버스를 타고 단 하룻밤만 하는 인형극을 보러 시내에 나갈 거예요.

엄마와 나의 계획은 아주 완벽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잘 맞춰진 스케줄은 우리의 토요일을 더욱 알차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걸 엄마와 나는 잘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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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진 날, 정말 특별한 날을 꿈꿨던 나와 엄마는 쏜살같이 집을 나섰어요. 기다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 주는 도서관 사정으로 "주간 이야기 시간"이 취소되었대요. 나도 엄마도 울먹였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 첫 번째 계획인걸요. 엄마는 나를 달래주었어요.

 

 

"실망하지 말아라, 에이바!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거야.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

토요일, 토요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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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이상해요. 엄마와 내가 세운 계획이 계획대로 잘되지 않았어요. 왜 그런 걸까요? 비도 오지 않는데 물 벼락을 맞고, 고요하고 평온했던 공원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엄마는 나와 함께 울먹이면서도 나를 달래주었어요.


"실망하지 말아라, 에이바!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거야.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

토요일, 토요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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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는 버스 덕분에 시간에 맞게 도착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우린 기쁨의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어요.

 

오늘은 엄마와 나의 특별한 날, 멋진 날 토요일이에요. 설렘을 가득 안고 출발한 우리의 계획은, 처음부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인형극을 보기로 한 계획마저도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속상해하지 말아요, 엄마.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어요. 오늘은 멋진 날이었어요.

토요일은 끝내주게 좋잖아요.

왜냐하면 엄마랑 함께 보내잖아요."

 

엄마는 우리의 특별한 날을 망쳤다고 울었어요. 나는 엄마를 꼭 안아주었어요. 우리가 세운 계획은 어느 것 하나도 이루지 못했지만, 아침부터 지금까지 나는 엄마와 쭉 함께 있어요.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날, 멋진 날인 걸 엄마에게 말해 주었어요. 엄마도 나랑 맘이 같을 거예요. 엄마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나에겐 특별한 날, 멋진 날인 거예요. 오늘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 토요일이에요.


우리의 계획은 언제든 틀어지기 마련이에요.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생기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실수가 생기기도 하고 말이에요. 계획들로 설ˠ던 아침과 하나씩 어긋나는 오후,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여전히 엄마와 함께 한다는 거예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멋진 날이 될 수 있다는 것, 에이바와 엄마의 토요일 외출을 통해 우리에게 잔잔히 일깨워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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