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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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킹

피트 오즈월드 글.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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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색 바탕에 하늘빛과 연두빛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 줄을 타고 최선을 다해 산을 오르는 아빠와 아들 두 사람, 안정감있어 보이는 아빠와 아슬아슬하지만 얼굴 가득 미소와 호기심이 가득찬 아들.

 

두 사람의 모습에선 생동감이, 그들이 밟고 있는 자연을 닮은 HIKE 글자에선 여름의 청량함이 전해지면서 아빠와 아들의 하이킹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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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아빠의 기상 알림에 동그랗게 뜬 아들의 눈에는 앞으로 일어날 시간에대한 설렘과 들뜸으로 가득차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를 외치고 싶을 만큼 신이 났다.


아빠와 떠나는 하이킹, 아들은 미리 준비한 계획과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겨 집을 출발해 하이킹 장소를 향한다. 함께 계획을 세우고, 그 곳에서 무엇을 할 지를 정하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과정부터 하이킹은 시작되었고,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믿음이 시작되고, 보이는 것 듣는 것 모든 것이 배움이 되며, 함께 하는 시간은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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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을 걷는 것,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함께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고,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을 아무런 대가없이 마주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 되며, 자연이 베풀어주는 것들을 마음 먹은 만큼 배워갈 수 있는 최고의 학습장이다.


몇 년전 세번째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사려니 숲을 산책하는 길이었다. 수많은 잎들 중 하나의 잎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잎들 사이에 선물상자를 접어놓은 듯 네모지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나는 너무 신기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잎을 접혀진 대로 고이 풀어내다가 아차 싶었다. 풀어낸 잎 속에는 알들이 고이 싸여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 놀라 순간 멈칫, 아무 말도 생각도 모두 멈추게 되었다. 다시 접혀진 방법을 떠올리며 잎을 접어놓았음에도 처음과는 달리 힘이 없어 잎이 열리기라도 할까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도 이렇게 자연을 표현한 책을 만날 때면 우리가 간 뒤에 바람이나 새의 날개짓으로 잎이 펼쳐지지는 않았을까, 그 때의 알은 잘 부화되었을까, 누구의 귀한 알이었을까 등의 물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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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우리는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위험을 안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도 하며, 위기 속에서 도전이란 용기를 배우기도 한다. 자연이 그것을 우리에게 선물하듯 시간은 서로가 함께 있었음에 가능했다는 긍정과 믿음의 선물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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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난 하이킹,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미리 준비한 묘목을 심고, 곤충을 관찰하고, 길에 새겨진 숲 속 친구들의 발자국의 주인을 찾아보는 사소한 활동은,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닌 호기심을 안겨주는 배움의 첫걸음을 떼게 해 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귀한 시간을 안겨준다. 그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대가없이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자연으로 떠난 아빠와 아들의 하이킹은, 자연이란 공간 속에서 아빠와 아들이 서로를 향해 눈빛을 나누고, 서로를 향한 손을 잡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마신 공기의 온도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 때 마주한 사소한 일들도 그들만이 공유한 시간이 되며, 그 시간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을 나누게 된다. 그것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서로가 함께 한 시간들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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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은 자연이란 배경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하이킹을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지 않았으나 아름다움이 절로 느껴지고, 우리와 별다른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닌데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는 매력을 가진 그림책이다.


『하이킹』은 우리가 살면서 힘들어지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마주서게 될 때, 나의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추억이란 책장 하나가 펼쳐지듯 가볍게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함을 안겨준다. 아빠와 그리고 아버지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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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에서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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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 작은 집에서

일라이자 휠러 글.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큰 고목이 우리를 반기듯 양팔을 한가득 벌린 채 서 있어요.

그 사이로 들어서면 우리 집이 보여요.

크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고 말끔하지도 않은 오두막,

바로 우리집이에요.


오솔길을 따라 들어오면, 우리 가족의 모습이 한 눈에 보여요.

엄마는 막내를 업고 빨래를 널어요.

둘째 오빠는 마당을 쓸고 동생은 쓰레받이로 담아내고,

숲에서 나무를 해오며 손수레에 동생을 태우고 돌아오는 셋째 오빠,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따듯해 보이죠.

난 우리 가족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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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천사와 살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 살 곳으로 숲속 오두막을 선택했어요.

 


맘에 꼭 들지는 않아요.

더운 여름인데도 오두막은 텅 비어 춥게만 느껴지고

보물이라고는 전혀 없는,

난 맘에 드는 게 없는데

큰오빠는 괜찮을 거라고 말해요.

텅 빈 내 마음을 큰오빠가 채워주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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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아홉이이에요.

엄마와 여덟 남매. 조금 많죠?

엄마는 우리를 위해 매일 일하러 나가요.

그럼 우리는 엄마를 기다리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지요.

오빠와 언니가 동생들을 보살피고

동생들은 오빠와 언니 곁에서 작은 힘을 보태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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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찾은 오두막은, 추웠어요.

낡은 오두막을 정리하고, 숲에서 나는 열매를 따고

우리가 심은 씨앗을 키우면서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어요.


엄마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기란 부족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불평하지 않아요.

숲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을 줄 알았고

엄마의 노력도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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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우리는 성장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숲을 통해 배우는 것도 점점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고,

겨울을 위해 음식을 저장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지요.

가끔은 레이 오빠와 마브 오빠가 사냥에 성공해서

푸짐한 저녁을 먹기도 했어요.


"숲의 왕과 왕비를 위한 만찬"

참 근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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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리가 모두 잠들면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향해 속삭인데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

천사와 함께 살고 있는 아빠에게

우리 소식을 전하며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을 거에요.

 


우리 모두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으니까요.

엄마의 마음에서 겨울이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두막, 숲속의 작은 집

우리집은 여전히 근사하지 않지만

따듯하고 다정해요.

내 맘에 따듯한 봄햇살이 스며들듯이 말이에요.

 


숲속 작은집에서

우리는 함께였기에 봄을 맞이할 수 있었고

함께 였기에 따듯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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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통해 들은,

할머니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부인과 자식들의 이야기를 담은

『숲 속의 작은 집에서』 는, 대공항시대였던 193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할머니가 전해주는 진짜 옛날 이야기가

손녀의 손을 통해 세상으로 나오게 된 그림책 『숲 속의 작은 집에서』는

힘들었던 시간을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추억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면 참 좋을 것 같아요.


7명의 동생을 둔 우리 엄마,

동생들 뒷바라지로 꽤 긴 시간을 보냈지만

동생들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그 따스함과 정성 그리고 책임감이

오늘 밤만은 버거움이 아닌 따듯함으로 기억하고 싶어지네요.


숲속 작은 오두막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듯

함께 하기에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감사함을 담고 있어요.


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 포근한 그림과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표현이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열기를 한풀 꺽어주는

청량함을 안겨주네요.


엄마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은 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으로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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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 1972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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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로버트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



프리스비 부인은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이 넷을 키우는, 긍정적이고 사려깊은 엄마이자 들쥐 가족의 가장이다. 그런데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막내 티모시때문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이제 곧 이사도 해야 하는데, 몸이 약한 티모시가 그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면 이사는 힘들 뿐 아니라, 무리한 티모시는 건강을 지키기 더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프리스비 부인은 티모시를 도와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들쥐 프리스비 부인과 그의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작되는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은 1972년에 '뉴베리 대상' 수상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음에 설렘과 기대감이 배가되어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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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 부인은 죽은 남편과 친하게 지냈으며, 어릴 적 티모시를 도와주었던 에이지스 씨를 만나러 두 시간을 달려가 '폐렴'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울타리에 묶인 까마귀 제레미를 구해주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또한 제레미와의 인연은 프리스비 부인에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속의 사건과 인물을 만나게 하는 출발이 된다.

 

프리스비 부인은 피츠기븐 씨네 채소밭 밑 땅속에서 살고 있기에,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땅을 뒤엎는 작업을 하기 전 이사를 가야 한다. 그 전에 티모시의 몸이 건강해져야 하는데, 약의 효과를 보긴 하지만, 바깥으로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걱정이다. 프리스비 부인은 제레미의 도움으로 올빼미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는 가운데 올빼미는 프리스비 부인의 남편이자 티모시의 아빠인 조나단 프리스비의 미망인이라면 시궁쥐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다시 하수구 파이프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쓰레기를 뒤지면서 살 것인가? 그건 시궁쥐들이나 하는 일이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시궁쥐가 아니네. 슐츠 박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생명체이지. 새로운 생명체."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160-161쪽

 

시궁쥐와 알지 못하는 프리스비 부인이지만, 이사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있었다. 시궁쥐가 사는 장미 덤불으로 가서 올빼미가 알려준 대로 보초병 저스틴과 니코데무스를 만나 '바람이 닳지 않는 바위'로 집을 옮겨줄 것을 부탁하기로 마음 먹고 들어선 굴에서 남편 조나단과 시궁쥐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다니며 인간을 피해 먹이를 구하러 다녔던 쥐들은 슐츠 박사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니임의 실험실"에서 실험쥐로 이용된다. 결과를 구하기 위해 꾸준히 투약을 받게 되고, 그 실험 덕분에 인간과 흡사한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탈출에 성공해서 그들만의 문명 세계를 펼쳐가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앞으로 세울 계획과 이사를 위한 놀라운 작전에 투입하게 되면서 프리스비 부인은 가정으로서의 책임과 엄마로서의 의지를 다지게 된다.


 

"훔치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계획이고요."

 

인간들의 세계와 가까이 살면서 인간들이 먹고 남은 것을 몰래 가져다 먹는 것이 그들의 삶이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그들 나름의 계획대로 음식을 저장하고 비축하며 삶을 영위해갔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인간의 곁에서 인간의 눈치를 보며 늦은 시간에 움직이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이끌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실험에 의한 새로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먹이를 찾아나서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던 삶에서 한발 더 앞선 삶의 방식이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것들은 모두 훔친 것들이기 때문이지."

"말도 안 돼. 그럼 농부가 소에게서 우유를 얻는 것도, 닭에게서 달걀을 얻는 것도 훔치는 건가? 그들은 단지 소나 닭보다 똑똑할 뿐이야. 사람들은 우리의 소야. 우리가 충분히 똑똑한데 왜 음식을 얻으면 안 되느냔 말이야."

"그건 달라. 농부들은 소와 닭들을 먹이고 보살펴 줘. 우리는 우리가 얻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 게다가 우리가 그것들을 보살핀다면 들키고 말걸."[중략]

"우리는 개 등에 붙어 사는 이처럼 단지 누군가에게 빌붙어 살고 있는 거야. 개가 물에 빠지면 이도 같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203~204쪽


 

'쥐'라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이야기가 전해진다. 쥐가 가지고 있는 부지런함과 재치 그리고 민첩함이 그의 매력임과 동시에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로 인간이 먹는 거라면 거의 먹을 수 있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이기에 의인화하여 새로운 매력을 담아내기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인간과 가장 닮았기에 실험용 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안타깝고 미안한 역할도 담당한다.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또한 그렇다. 시장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그들을 잡아 실험용 쥐로 만든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결코 삶을 포기ㅣ하지 않은 쥐들의 도전, 그 두가지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쥐들이 문명의 세계를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하는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는다. 인간에게 빌붙어 사는 것이 편한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험에 의해 갖게 된 능력을 발휘해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은 매우 독립적이다. 또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고민하는 과정들에서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흐른다.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우월감을 가뿐히 뛰어넘어 새로운 문명 세계를 이룩하며 다음을 계획하는 쥐들의 판타지,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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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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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데버러 와일즈 글.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



나는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다. 시골에서의 불편했음을 느끼기 이전에 도시로 나왔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지냈던 15년의 시간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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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가 있었던 아빠가 1교대 근무를 하게 되는 날이면, 퇴근 후 아빠와 함께 물 조리와 잠자리채 하나 메고 강 너머에 있는 작은 텃밭에 나갔다. 아빠는 강물을 떠다 텃밭을 가꾸고, 나는 밭 둘레를 다니며 잠자리채를 휘둘러 새로운 곤충을 잡아보는데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가을 무렵 논두렁을 지나는 길에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어오르는 이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잠자리채를 휘둘렀다. 잠자리채 속에 담긴 수많은 메뚜기를 본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그러고도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노는 메뚜기는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통통 튀어오르던 그 날의 풍경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나의 마음 속에 남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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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그녀을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히였다. 도서관 서가를 배회하던 중 제목이 주는 묘한 매력에 펼치게 된 ≪침묵의 봄≫이란 작품을 통해서였다. 작가이자 생태학자, 해양 과학자, 생태환경운동의 선구자인 그녀가 지구를 위협하는 화학물질 사용금지에 대한 매우 적극적인 운동을 펼쳤음을 알게 되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가득했어… 반딧불이는 물 위를 너무 낮게 날고 있었어… 그러다 곧 곤경에 빠지고 말았는데, 젖은 모래에서 뒹구는지 반딧불이의 불빛이 다급히 번쩍이는 것을 보았어…'

레이첼 카슨이 편지로 전한 밤 산책의 풍경.



레이첼 카슨은, 조카와 함께 하게 된 산책길에 만난 밤의 풍경을 편지에 담아 친구 도로시에게 전한다. 친구에게 전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작가 '데버러 와일즈'에게 담겨지고, 자연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로 우리 곁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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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있는 레이첼 카슨의 오두막집에 불어오는 폭풍우, 자연이 일으키는 변화에 잔뜩 겁을 먹은 조카를 안심시키며, 바닷가로 밤 산책을 시작한다.



잎사귀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소리와 달빛이 젖어 있는 자연 속을 걸어가는 레이첼 이모와 함께 하는 밤, 천둥소리에 놀랐던 조카는 이제 생물들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놀란 가슴은 자연이 주는 소리에 진정되고, 그들이 열어주는 연주회 소리에 설렘으로 가득한 가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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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은 조카에게 바다가 부르는 소리, 고요한 숲을 거쳐 나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신나게 걸어온 숲길이 지나 바다에 다다랐을 때 조카의 눈을 감게 하고 함께 바다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들랑날랑, 들랑날랑, 자장가처럼."



고요하기만 할 것 같은 바다는, 다양한 색이 주는 반짝거림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어둠으로 채워져야 할 자연을 화려하고도 찬란하게 빛내주는 배경이 되어 밤친구들의 안락한 삶의 공간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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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함께 하는 늦은 밤의 산책, '바다'라는 공간에서 만난 자연은 그 동안 마주했던 자연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그곳에서 만난 어린 반딧불이와의 만남은 그 날의 색과 그 날의 공기 그리고 그 날의 소리와 더불어 설렘과 감동을 안기는 공간이 자연이며, 경이로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어린 날 나의 기억을 지금껏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처럼 말이다.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폭퐁우가 치는 밤, 무서워하는 조카와 함께 오두막집을 나와 바닷가 산책을 하는, 이모 레이첼 카슨이 자연을 대하는 모습을 밤의 화려한 풍경과 더불어 담아낸 그림책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를 살려야만 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난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밤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은, 곧 자연이 우리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그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기억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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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애르사애 책가방 속 그림책
이범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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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글. 그림

계수나무 』

작은 친구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그림책에서 만난 작은 친구는

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용기있고, 행복한 애벌레야.


우리 함께 작은 친구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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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붙어 있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애벌레들은 아주 바쁘게 움직여.


영양가 많은 알껍질을 먹고

잎사귀를 먹고 또 먹고

부지런히 자라

제일 크고,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는

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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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늦게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온

애벌레 하나는, 알껍질만 조금 먹을 뿐

잎은 맛이 없다고 시큰둥해.


친구들은 모두 걱정했어.

잎을 먹어야 더 큰 애벌레로 자랄 수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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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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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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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작은 애벌레가 조금 걱정되었어.

나비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될까봐.

 


작은 애벌레는

"난 알록달록한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

후회가 아닌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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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을 꾸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이 세워놓은 잣대에 맞추려고 애쓰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꿈'이라는 포장 속에 나를 감추며 살아가기도 해.



나의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선이며,

나의 삶을 책임지는 용기인 것.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하는 "노스애르사애"

이것이 바로 작은 친구의 이름이고

작은 애벌레의 이름이며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름이 될 거야.


노스애르사애, 너의 삶을 응원할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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