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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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데버러 와일즈 글.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



나는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다. 시골에서의 불편했음을 느끼기 이전에 도시로 나왔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지냈던 15년의 시간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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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가 있었던 아빠가 1교대 근무를 하게 되는 날이면, 퇴근 후 아빠와 함께 물 조리와 잠자리채 하나 메고 강 너머에 있는 작은 텃밭에 나갔다. 아빠는 강물을 떠다 텃밭을 가꾸고, 나는 밭 둘레를 다니며 잠자리채를 휘둘러 새로운 곤충을 잡아보는데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가을 무렵 논두렁을 지나는 길에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어오르는 이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잠자리채를 휘둘렀다. 잠자리채 속에 담긴 수많은 메뚜기를 본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그러고도 벼들 사이를 점프하며 뛰노는 메뚜기는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통통 튀어오르던 그 날의 풍경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나의 마음 속에 남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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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그녀을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히였다. 도서관 서가를 배회하던 중 제목이 주는 묘한 매력에 펼치게 된 ≪침묵의 봄≫이란 작품을 통해서였다. 작가이자 생태학자, 해양 과학자, 생태환경운동의 선구자인 그녀가 지구를 위협하는 화학물질 사용금지에 대한 매우 적극적인 운동을 펼쳤음을 알게 되었다.



'밀려오는 파도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가득했어… 반딧불이는 물 위를 너무 낮게 날고 있었어… 그러다 곧 곤경에 빠지고 말았는데, 젖은 모래에서 뒹구는지 반딧불이의 불빛이 다급히 번쩍이는 것을 보았어…'

레이첼 카슨이 편지로 전한 밤 산책의 풍경.



레이첼 카슨은, 조카와 함께 하게 된 산책길에 만난 밤의 풍경을 편지에 담아 친구 도로시에게 전한다. 친구에게 전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작가 '데버러 와일즈'에게 담겨지고, 자연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그림책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로 우리 곁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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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있는 레이첼 카슨의 오두막집에 불어오는 폭풍우, 자연이 일으키는 변화에 잔뜩 겁을 먹은 조카를 안심시키며, 바닷가로 밤 산책을 시작한다.



잎사귀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소리와 달빛이 젖어 있는 자연 속을 걸어가는 레이첼 이모와 함께 하는 밤, 천둥소리에 놀랐던 조카는 이제 생물들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놀란 가슴은 자연이 주는 소리에 진정되고, 그들이 열어주는 연주회 소리에 설렘으로 가득한 가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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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은 조카에게 바다가 부르는 소리, 고요한 숲을 거쳐 나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신나게 걸어온 숲길이 지나 바다에 다다랐을 때 조카의 눈을 감게 하고 함께 바다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들랑날랑, 들랑날랑, 자장가처럼."



고요하기만 할 것 같은 바다는, 다양한 색이 주는 반짝거림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어둠으로 채워져야 할 자연을 화려하고도 찬란하게 빛내주는 배경이 되어 밤친구들의 안락한 삶의 공간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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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함께 하는 늦은 밤의 산책, '바다'라는 공간에서 만난 자연은 그 동안 마주했던 자연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그곳에서 만난 어린 반딧불이와의 만남은 그 날의 색과 그 날의 공기 그리고 그 날의 소리와 더불어 설렘과 감동을 안기는 공간이 자연이며, 경이로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어린 날 나의 기억을 지금껏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처럼 말이다.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폭퐁우가 치는 밤, 무서워하는 조카와 함께 오두막집을 나와 바닷가 산책을 하는, 이모 레이첼 카슨이 자연을 대하는 모습을 밤의 화려한 풍경과 더불어 담아낸 그림책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를 살려야만 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난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밤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은, 곧 자연이 우리 곁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그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기억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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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애르사애 책가방 속 그림책
이범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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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글. 그림

계수나무 』

작은 친구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그림책에서 만난 작은 친구는

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용기있고, 행복한 애벌레야.


우리 함께 작은 친구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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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붙어 있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애벌레들은 아주 바쁘게 움직여.


영양가 많은 알껍질을 먹고

잎사귀를 먹고 또 먹고

부지런히 자라

제일 크고,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는

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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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늦게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온

애벌레 하나는, 알껍질만 조금 먹을 뿐

잎은 맛이 없다고 시큰둥해.


친구들은 모두 걱정했어.

잎을 먹어야 더 큰 애벌레로 자랄 수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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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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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애벌레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채

잎대신 꽃으로 배를 채우고

꽃잎색으로 몸이 변해가도 겁내지 않았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나봐.


애벌레 친구들은 몸집도 작고 초록색 몸이 아닌

작은 애벌레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어.

나비의 꿈도 꾸지 않는 애벌레는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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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작은 애벌레가 조금 걱정되었어.

나비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될까봐.

 


작은 애벌레는

"난 알록달록한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

후회가 아닌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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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을 꾸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이 세워놓은 잣대에 맞추려고 애쓰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꿈'이라는 포장 속에 나를 감추며 살아가기도 해.



나의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선이며,

나의 삶을 책임지는 용기인 것.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하는 "노스애르사애"

이것이 바로 작은 친구의 이름이고

작은 애벌레의 이름이며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름이 될 거야.


노스애르사애, 너의 삶을 응원할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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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김미영 지음 / 미문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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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김미영 글
미문사 』

'사람 참 좋아보인다', '믿음이 간다', '뭘 부탁하든 다 마무리의 정점을 찍어주는 사람' 이 말들은 내가 참 좋아했었던 말이고, 나의 능력을 끌어모아 그렇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듣기 위해 무던히도 열심히 들어주고 베풀고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내가 변하기 시작한 것,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4년 전쯤이다.
 
 

 
 


5년을 매일 같이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힘든 일들을 나누고, 작은 것 하나가 생겨도 나눠야만 했던, 주변에서는 "짝꿍"이라고 말할 정도로 붙어다니던 그녀가 있었다. 5년 전 나는 새롭게 시작한 공부에 집중하고자 했던 시기에 그녀는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나에게 리더의 역할을 부탁했다. 그러나 선언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일정을 모른 척하며 모임에 있던 또 다른 그녀와 나에게 어깃장을 놓기 시작했고, 흉내내는 것으로 내 주위에 머물렀다. 그 어떤 이유도 그 어떤 사건도 없이 나빼고 모두가 눈치챌만큼 아주 빠르게 나와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 주었다.



적지 않은 나이 40대에 겪은 그 일은, "관계"라는 연결 고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와 또 다른 그녀가 그 동안 주변에 보인 관계를 통해 또 누군가가 상처받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예상했음에도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1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사이의 관계는 꽤 깊었으며, 함께 나눈 시간도 추억도 많다고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미영님이 쓰신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를 읽으면서, 내가 힘들었던 지난 시간과 잘 이겨내고 나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섰음을 아주 많이 칭찬하고 싶어졌다.
 


나 스스로 터득한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는 것,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 회복 탄력성을 갖는 것, 나답게 사는 것,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69쪽
 


나를 미워하기 위해 애쓰는, 나와 추억쯤은 지나간 바람쯤으로 여기는 그녀들의 노고에 힘입어 나는 철저히 혼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최선을 다해 리더의 시간을 마무리지었고, 시작한 공부도 끝까지 해냈다. 나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중에도 그녀들은 나의 맘 속에 상처이고, 앙금이고, 안타까움으로 남아 나를 힘들게 했다. 나와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했던 그녀들의 마음을 알았다면 괜찮았을까? 내가 한 실수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나의 사과를 그들은 받아주었을까? 이유조차 모른 채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은, 이유조차 물어보지 못한 용기없던 내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나와의 관계를 깨끗히 잊고 어디에서든 잘 살아주었으면 하는 맘만 남았다.

 
상대방에게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간절히 호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아예 깨는 게 낫다. 굳이 그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가면서까지 자신의 삶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피폐하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나답게 사는 것!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99쪽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는, 작가님이 그 동안 관계 속에서 경험한 지난 시간과 현재까지 겪고 있는 시간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 놓았다. 또한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그 시간을 통해 알게 되고 배운 것 그리고 관계와 삶을 연결하여 나답게 사는 삶은 무엇인지 결론을 내려준다. 누군가는 겪었을, 지금 겪고 있을 일상들의 일들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을 감정과 그 시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견주어 보며 "나다운 삶"을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터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치 나의 감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감정의 내 편이 생긴 것 같다.

작가 김미영님에게는 사춘기를 겪었던, 겪고 있는 두 자녀가 있다. 자녀들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서 그 시간이 주는 기다림의 고통과 자녀를 통해 엄마의 자리를 다시금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녀가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꼭 한번은 겪어야 하는 사춘기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엄마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통해,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현명한 엄마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되어 준다.


또한, 엄마를 추억하는 딸의 이야기는 우리의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엄마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의 시간을 소환하여 그 시절에 엄마가 짊어진 고됨과 묵묵한 희생, 엄마의 자리가 주는 안정감 뒤에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외로운 전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한다.

 
정직했던 나의 엄마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로서 하루하루의 고된 삶을 살아냈던 것이다. ‘엄마’라는 존재! 비록 자식들을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 살았지만 그게 악의가 아닌 선의로 했던 거짓말이었기에 자식들은 지금도 그런 엄마를 잊지 못한 채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며 나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188쪽
 
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는 나에게 정말 값지고, 위대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것은 바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정, 나아가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 250-251쪽

 
나는 엄마이다. 그리고 우리 엄마의 딸이다. 엄마가 묵묵히 지켜낸 가정에서 자라 새루운 환경을 만나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힘들고 기운 빠지는 순간들을 만나지만, 그 상황에 나를 모두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몸소 체험했고 앞으로도 나답게 살아가는 것에 당당해질 것이다.



믿었던 관계 속에서의 철저한 배척은 나를 성장시키는, 훌륭한 계기가 되어 주었다.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믿음을 줄 이유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야 할 의무도 없다. 나의 감정을 존중하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것임을 몸소 체험하였다.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는 마치 나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듯,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고 행복한 삶인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끊임없이 가지며 살아간다. 모든 관계를 원활하게 이루도록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를 내거나 이기적인 기쁨을 위해 이용하는 대상과의 관계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것을 우리는 '관계 정리'라고 말하고,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정리 기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는 작가가 보고 듣고 경험했던 삶의 얘기들을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반전의 시각으로 풀어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끌려다니면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 있다.



우리의 삶엔 정확한 규칙도, 말로 모두 표현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한 답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이듯, 나의 삶은 그 누구도 답을 낼 수 없다. 내가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삶이라면, 답또한 내가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누구의 도움없이 내가 구하고 풀어내야 하는 나만의 숙제, 그것은 곧 나답게 살아가는 삶의 과정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정답없는 삶, 우리는 온전히 나다운, 나답게 살아갈 의무가 있으며, 그것이 나를 존중하는 첫발임을 기억해야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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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더 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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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오브 더 시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에프(f) 』



알비온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작고 외딴 섬에 12년 전, 레지나 마리스호를 타고 들어온 유일한 소녀, 마거릿을 통해 시작되는 이야기 『퀸 오브 더 시』


알비온의 통치자였지만 이복자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섬으로 추방된 엘리노어 여왕, 마거릿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퀸 오브 더 시』


마거릿의 눈을 통해 전달되는, 따듯하고 희망적인, 때로는 암울하고 복잡한, 운명앞에 무릎 꿇지 않은 당당한 그녀들의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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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해 부근의 이 작은 섬에는 엘리시아 수녀회 소속의 수녀들과 신부가 살고 있으며, 그들의 보살핌으로 마거릿은 신과 바다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따듯한 소녀로 성장한다. 마거릿은 얼굴도 모르는 엄마아빠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섬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지금이 감사한 것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빠의 무릎에 앉은 공주의 그림을 보거나 성모상을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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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의 간절한 기도에 또래 친구 윌리엄과 윌리엄이 섬으로 들어오면서 마거릿은 우정을 배우고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껴가게 된다. 그러나 윌리엄 엄마가 병으로 죽게 되자, 여자만이 유일한 섬에 남은 윌리엄은 섬을 떠나가야 하고, 그가 섬으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섬은 안전한 곳이 아닌, 철창이 없는 감옥이었으며, 수녀들도 하인들도 모두 섬에 유페된 죄인이며, 마거릿또한 죄인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안전하게만 생각한 섬이 감옥이라는 것을 믿기지 않는 혼란한 틈에 섬에 들어오는 새로운 이가 있었다. 이복자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이 섬으로 유배되어 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비온의 여왕이었던 엘리노어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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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은, 알비노 감옥에 들어가 있을 윌리엄의 안부를 묻기 위해 까칠하고 불친절한 엘리노어를 매일 방문하여 말상대가 되어주고, 체스를 배우고, 그녀의 연주를 듣지만 끝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엘리노어는 윌리엄의 존재도 모를 뿐, 그 누구의 존재도 알지 못하는, 외롭고 철저히 외면당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왕국을 통치하는 여왕이었던 엘리노어는, 왕의 자리를 빼앗기면서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야 했으며, 배신과 외로움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작은 소녀 마거릿에게조차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뾰족하게 날을 세우기만 한다. 백성들을 지킬 것을 맹세한 여왕이 하루 아침에 고립되고 신하들조차 등을 돌린 현실과 마주한다는 것은, 배신과 좌절, 삶의 의미조차 잃은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그네스 수녀님이 그동안 간직해왔던 비밀을 엘리노어에게 밝히는 순간, 마거릿 또한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마거릿의 출생이 엘리노어에게 위협이 될 지, 희망이 될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내는 마거릿의 한결같은 마음에 엘리노어는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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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의 왕국 입성을 돕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를 시작한 프랜시스의 출연은, 엘리노어와 마거릿, 섬의 많은 수녀들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한 나라의 통치자라면, 마지막 백성 한 명까지 모두 행복하기 전까지는 행복해선 안 된다는 프랜시스의 말은,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통치자라면 알아야 하는 최고의 덕목일진대 그것을 자신의 권력으로만 치부하는 이들로 인해 나라의 혼란은 끊임없이 일어나며, 백성들의 무고한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능을 일삼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지막 백성 한명까지 모두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통치자, 그것을 곁에서 지켜드리고자 하는 신하이자 남자인 프랜시스의 충심에서 마거릿은 자신이 가진 출생의 비밀을 내세워 왕국으로의 입성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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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은 섬에서의 안전하고도 편안한 삶을 좋아하며, 수녀님들과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엘리노어 여왕의 또다른 이복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알리온 왕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안정시키는데 자신의 출생이 힘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엘리노어 언니의 뒤를 지켜주고, 무고한 많은 이들의 희생과 유배된 많은 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어렵고 조심스럽지만, 과감한 계획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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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더 시』 는, 16세기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1세를 유폐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의 진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팩션 그래픽 노블이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삼아 그 위에 마거릿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올리고, 엘리자베스 1세를 엘리노어로 새로운 인물로 전환하여, 그들이 다시 왕국을 되찾기 위해 유폐되었던 섬을 탈출하는 과정을 작가의 상상에 상상을 더해 『퀸 오브 더 시』라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퀸 오브 더 시』는, 영국 왕실에서 일어난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여도 재미있게 역사의 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으며, 마거릿이라는 소녀와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수녀와 하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절제된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주저앉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거릿과 엘리노어의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운명과 당당히 맞선 마거릿과 엘리노어, 역사에 상상을 더한 팩션 그래픽노블 『퀸 오브 더 시』 아이와 함께 보는 책으로 강력 추천에 한 표!! 던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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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종류 미래의 고전 61
정민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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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종류

정민호. 글

푸른책들 』

우리는 '공감'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수용해주는 그 과정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확신과 함께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의 마음을 나도 잘 모를 때,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을 누군가가 정리해준다면 그보다 더 후련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게 우리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러지 않을까 싶다.


경험이 부족한 상황하고, 옳고 그름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갈등하고 있는 상황도 처음인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속내를다 털어놓으라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정민호 작가의 『마음의 종류』에서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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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종류』는,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갈등의 요소가 다르기에 아이들이 책읽기를 통해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들을 간접 경험하고, 최선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기는 동화이다.


어른들의 입과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보이스 피싱'을, 어느 날 도착한 한 통의 메일을 통해 연주가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봉자 여사의 메일≫.


암투병과 기부 그리고 대리인과 남은 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받게 된 연주, 연주는 후원이라는 선행과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그 또한 연주가 사회를 배우는 과정이며, 그녀의 마음 속에 있던 불안과 자신을 귀한 존재를 여기게 되는 성장의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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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열광하고 미디어 노출이 다양해지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아이들이 '블로그'라는 소통의 창구를 통해 익명이 가진 어두운 면을 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종류』.


실명이 아닌 아이디로 활동하는 공간 속에서의 또다른 자아를 드러내는 이야기를 통해 네티켓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미디어가 갖는 다양한 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하고 싶은 걸 해."라고 말하는 무수히 많은 어른들,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원하는 답을 요구하는 어른들의 이중성 앞에서 고민하는 마라톤 신동과 단거리 선수의 이야기 『달리기』.

진짜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는 두 선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고무 이빨이 필요한 순간』은, '용기'라는 초능력을 갖기 위한 원욱이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담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감추고 숨기려고만 했던 원욱이가 고무 이빨의 힘을 발휘해서 낸 용기, 그것은 옳다 그름을 떠나 원욱이의 가슴에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심어주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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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이 만들어낸 거짓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에 서 일하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 『과외 선생님 이름은 탕구안』.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안겨준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가졌던 부정적 인식을 다시금 살펴보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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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아빠를 친구들 앞에 세우지 않기 위한 아들의 속마음를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서술된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부모라는 존재가 나에게는 전부이지만, 친구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은, 우리 아이들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듯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미소가 지어지면서 동시에 우리 아이에게 나는 어떤 부모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에 실린, '공주의 마음을 뺏는다면'이라는 인터넷 광고로 시작되는 『공주와 열쇠공』이야기는 행운과 행복을 전달하고자 하는 반전동화이다. 전래동화를 연상케하는 공주와 현대의 상징 인터넷 광고를 접목한 색다른 발상으로 재미를 가미한 이야기이다.


『마음의 종류』 7편의 동화는, 현실적이다 아니다를 떠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다양한 경험 앞에서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과정을 동화의 인물이 되어 상황을 고려하여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에너지에 긍정과 용기, 선의의 마음을 얹을 수 있다면 하는, 어른들의 맘을 담아낸 『마음의 종류』 .


아이들의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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