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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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것이 유행이라는 말이 있듯,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 추억을 담은 이야기가 아닐까?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빨강머리앤이 좋고, 영심이가 그립고, 그 시간을 함께 하며 불렀던 노래가 입에서 흥얼거리는, 우리는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로 과거의 시간을 소환하는 또 다른 재미를 찾게 된다. 그 때 보았던 그 장면이 지금은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는, 성장한 내가 느끼는 과거의 시간을 마주하는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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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두 소녀는 종종 "영심이~ 딱딱맞아 영심이, 영심이 텔레파시 통통 영심이~, 영심이 메롱 영심이~"하며 손유희와 함께 하는 가위바위보게임을 한다. 영심이를 알지도 보지도 못한 세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노래와 놀이를 보고 있으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곤 한다.

그리 예쁘지도 그리 잘나지도 않은, 평범한 14살 소녀 영심이, 언니의 미모에 지고, 동생의 약올림에 속이 타는 중간 자리를 지켜나가는 영심이, 때로는 기죽어 세상 근심 혼자 다 안고 사는 듯 하다가도 경태만 만나면 큰 소리 빵빵치면서 당당해지는 영심이. 친구들과 기차안에서 부르는 "하나면 하나지 둘은 아니야~ 둘이면 둘이지 셋은 아니야~" 이 노래를 들으면서 시시함에 유치함에 뭐야? 하면서도 입에서 자동으로 출력되는 묘한 힘, 이것이 바로 영심이를 찾게 되는 매력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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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영심이의 가족과 친구들, 개성넘치는 그들의 모습과 소개글을 읽으면서 마치 방송을 기다리며 오늘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시청자가 된 기분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나게 되는 "영심이"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될까 설렘이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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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사이에 방송에 나왔던 장면과 대사를 그대로 담아놓은, 반가움과 '그래 맞아' 하며 기억을 소환해 본다. 그 때는 몰랐던 영심이 감정과 영심이의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가 이제는 이해되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14살 소녀 영심이가 혼자 품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를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듣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무심코 지나치며 재미만 찾으려했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 영심이를 만나게 된 지금도 언젠가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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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이 미워하고, 사랑에 굶주려하고, 인정받고 싶어 최대치를 끌어올려보려는 노력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 시간이 지난 뒤 나를 돌아봤을 때, 정작 내 곁에 남아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흔들리기 마련이다. 외롭고 쓸쓸함을 느낄 줄 아는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된 것이다. 어른이 되었기에 가족이 보이고 추억이 그리워지는 것이 아닐까.

『영심이 널 안아줄게』는 영심이를 통해 훌쩍 자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나의 곁에 머무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회라는 울타리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시간들 속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순간과 마주하는 것이다. 자신감 부족하고, 포기할 줄도 도전할 줄도 아는 영심이, 그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본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그 마음이 바로 영심이가 우리에게 전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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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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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철학자와 사상, 철학자의 제자가 스승에게 배운 사상을 어떻게 이어갔는지, 어느 부분을 수정해서 새로운 사상을 탄생시켰는지, 참 열심히도 암기하고 시험도 보고, 그것이 대학으로 이어지면서 철학사상에 대한 비교 분석이라는 주제로 레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한 기억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철학'이란 말만 들으면 외면하고 싶은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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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이 만들어낸 사상을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부터, 왜 그리 다양한 사상을 만들었고, 이제까지 이어져 내려온 이유는 내내 궁금했다. 어렵고 싫지만, 새로운 철학책이 출판되면 뒤적이게 된다. 나에게 철학은 사상이기보다는 그들의 생각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과 뇌리에 남아 존재하고 있음에 놀라움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를 철학의 세계로 이끌어낸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은 고대 소크라테스부터 중세 스콜라철학, 근대의 데카프트와 칸트, 현대의 니체와 프로이트까지 서양 철학의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아주 짧게,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우리가 사회에서 겪어나가는 짤막한 경험들을 사례삼아 설명해준다. 여전히 어려운 철학이지만, 철학이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들을 나열하지 않고, 사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표현하고자 한 것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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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은, 1장. <사색하는 사람의 기원> 2장. <신을 파헤치는 사람들> 3장. <인간에게 존재를 묻다>로 시대와 함께 변화되어 가는 사상을 구분하여 사상들을 설명하며, 한 장이 끝날 때에는 철학자와 사상이 누구에게로 어떻게 전파되어 가는지를 요약해 놓아 사상의 흐름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치 시험보기 전에 정리했던 요약 노트를 보는 것 같아 반가움에 웃음이 픽~하고 터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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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민은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자기 마음속에 안전장치를 만들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장치란 고민이 발생하면 동시에 그 원인을 밝혀 내고 원인을 제거해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이 완비되면 친구에게 불평을 털어놓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장황하게 하소연을 늘어놓는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철학은 삶의 고민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중에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해결할 수 없으며, 때로는 시간이 절로 해결해주는 문제들, 나 외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마주서게 된다. 우리에게 문제와 직면할 수 있는 대범함과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나를 위한 나의 문제와 직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더욱 당당하게 문제점을 밝히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발휘된다. 그 지혜가 바로 철학이 우리에게 하나의 도구로 활용되는 시점이 되는 것이다.


자녀를 기르듯이 자신의 혼魂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 혼을 보살피는 것을 통해 선악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서게 된다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는 나아가 이렇게 설파했다. '지식과 행동은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악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덕에 대해 논의하고 음미하는', 즉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장 < 사색하는 사람의 기원> 선을 알아야 선할 수 있다 중에서


철학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암기하고 정리하는 교과목 속의 한 단원이 아니다. 난 그 동안 철학이 주는 의미도 모른 책 학습의 하나로만 여겼던 것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고, 내가 무심코 암기하고 있었던 사상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철학은 철학자들이 만들어놓은 사상이지만, 그들이 사상을 끄집어내고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밝혀낸 것은 바로 "실천"을 목표로 두었다는 것이다. 올바름을 갖는 것, 올바름을 실천하는 것,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덕으로 쌓을 수 있는 지혜로움 이것이 바로 철학이고, 철학을 가르친 이유인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지식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착각에서 시작해 다양하게 문답을나누고 음미해나가는 중에 차츰 수정되는 것이다. 철학의 역할은 착각을 타파하고 더욱 커다란 사고로 고양시켜가는 방식을 제공하는 데 있다. 2장 <신을 파헤치는 사람들> 진실을 바로 마주하는 방법 중에서


지식은 늘려가는 일 안에는 모습이나 잘못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학습은 옳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통과점이 된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바꾸기 바란다. 오히려 모순에 대해 감사해야만 한다. 세계는 착각의 총체다. 인간은 그 안에서 단련되고 힘을 늘려가도록 만들어졌다.

2장 <신을 파헤치는 사람들> 모순이 있어야 맞는 논리법 중에서


 

소크라테스의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지고, 그 질문에 다양한 답들이 쏟아져나왔다는 토론식 수업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지식이란 것은 일방적으로 시작될 지라도 상호교류라는 과정이 거친 후에야 진정한 지식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개인이 사고방식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학문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것이 철학자들이 제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제자들의 냉철한 비판 속에서도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의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각자 다른 생각들이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방식을 인정해 내는 과정이 학문의 깊이와 다양한 시선과 현상을 살피는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접촉해야만 하는 상대에게는 '시선'을 마주보내고 있다. 그 행동은 상대가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자신도 의식이 있는 존재라는 불안에 대한 보상이다.

인간관계란 이렇게 서로에게'시선'을 주고받는, 자유로운 주체끼리에 의한 불가피한 상극의 상태다. 그러므로 자신이 '시선'을 받기만 하는 존재로 묻혀버리거나 타인에게 '시선'을 향하는 이를 무서워하면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3장 <인간에게 존재를 묻다> 타인은 지옥이다 중에서


나에게 철학은 어렵다. 곧 몇가지 사상에 대해 이론적 설명은 가능해졌으나, 그 사상이 주는 의미를 실천하기란 나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서로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미약한 나는, 그들과 어우러짐에 부대껴야 하고, 나와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연마해야 한다. 철학이 주는 인간됨, 수용하고 튕겨내는, 나의 허물을 밝혀지는 것에 대한 수치심 버리기 등 나를 다스리는힘을 길러내는 것이 철학을 배웠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철학을 쉽게 읽고, 나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나만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철학이란 말에 선듯 손이 가지 않았던 나에게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은,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부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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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마흔살
홈즈앤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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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나는 어느 새 인생의 절반을 살았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몇년을 살지는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난 한 번도 내 인생이 이제 어느정도 왔구나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을 보는 순간, 내 인생도 이제 절반을 흘렀구나 하는 뒷통수를 맞는 듯한, 그 동안 흘러간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진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절반, 마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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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산 100억을 일군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만큼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축적하는데 성공했으며, 15년간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노력까지 더한 인생을 참 알차고도 부러울만큼의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홈즈앤홈"이라는 아파트 중개 전문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로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생의 절반, 마흔살』이라고 저자는 자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성공한 부동산 투자에서 유년시절 그리고 결혼과 이직, 딸의 탄생까지를 책 속에 담고 있다. 그가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되었는지, 투자를 어떻게 하였는지, 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가 책의 시작이다. 내가 너무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 내가 알고 있는 동네 아파트의 시작과 발전 동향을 알아본 그의 안목에 혀를 내두르며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자괴감이 살짝 들기도 했다. 부러움보다는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과 관심 분야와 뜻하고자 하는 길이 다름을 인정하고 보니, 그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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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마흔살』의 저자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꽤 평범했다고 말한다. 회사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부모님의 뜻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그리 잘하지 못하는 공부지만 1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부모의 권유로 건축학과에 입학, 복학을 앞두고 어학연수를 떠나는. 그리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20대를 보냈다고 회상한다.

그 뒤로 회사에 입사하고 두 번의 이직 결혼과 출산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면서 그는 자신의 의지를 다해 정말 원한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닿는다. 그는 "블리스"하는 새로운 삶의 의지를 표명하면서 삶을 돌아보는 책을 한 권 쓰게 되고, 자신의 경험을 살린 "홈즈앤홈"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으로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한다. 

      

동시대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그의 삶은 성공적이다. 원하는 자산을 축적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직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기회와 도전이라는 삶의 의미를 여전히 잘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나의 삶은 그 동안 어땠는지, 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준비부터 너무나 미흡했음을 느끼게 된다. 아직 절반밖에 살지 않았기에, 절반이나 남았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그의 책에서 말하는 후손에게 이루어져야 하는 "자산의 물림"에서 주춤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 마음이 좀 쓰린 것 또한 솔직한 내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삶을 성공했다 실패했다 말할 수 없다. 저자 또한 자신이 자산 축적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쓰지 않았으며,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성공할 사람이라면, 나는어차피 성공할 것이니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내가 성공할 사람이라는 것을 믿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잠재성을 실현시키기만 하면 된다. 그게 큰 성공이지 작은 성공이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성공으로 가는 그 과정을 통하여 나는 '블리스'와 함께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 즉 '충만한 존재감'을 느끼면서 성장한 삶을 살 테니까 말이다. 

인생의 절반, 마흔살.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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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절반을 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인생의 절반, 마흔살』의 초고가 10일 만에 나왔다고 말한다. 그것만 보더라도 그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모습이 어떻게 비추는가 보다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우리는 본인이 남들보다 더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분야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된다. 원시·채집·수렵사회나 농경사회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줄 알아야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 전체가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잘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졌고, 또 다 잘할 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이 잘하는 분아에 더 집중함으로써 성공하였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을 하며, 내가 남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실행력, 추진력, 분석력, 기획력 등을 필요로 하는 일은 직접 수행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내가 잘 못하는 분야는 그 분야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의 도움을 적극 받을 것이다. 인생의 절반, 마흔살. 222~223쪽      

 

내 인생의 절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 나의 삶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남은 나의 절반의 인생, 나의 도전으로 새로운 시간으로 보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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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 개정판
리민 지음, 남은숙 옮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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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좋아서, 나도 꼭 그렇게 살고 싶어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 책 『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쪽팔리다'는 말이 처음으로 나오면서 사람의 얼굴을 '쪽'으로 비유했다는 말로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용어가 이제는 책 제목으로 당당하게 서게 되었다. 나도 그 '쪽'이란 표현을 싫어하고 잘 사용하지 않지만,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한, 내가 바라본 내 삶이 찌질하거나 구차스럽지 않기 위해서 사용된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에 내 마음이 넘어가버렸다. 내가 살고자 하는, 내가 살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또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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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들었을 땐 자기 계발서로 삶에 대한 다양한 메뉴얼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내 삶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배운다면 성공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는 성현들의 사례와 다양한 인물들이 선택한 삶의 모습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해주고, 그 이야기가 주는 배움과 실천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좀 더 지혜로울 수 있는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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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는 15개의 챕터로 구성하여, 나의 운명부터 지혜와 내면의 힘, 창의력과 실천 그리고 부자의 길과 성공, 리더와 행복, 사랑과 행복을 위한 지혜에 대한 주제로 된 이야기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넌즈시 던져준다. 가르침을 강요하거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제성이 아닌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독자가 스스로 깨우쳐 감으로써 실천하고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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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고, 챕터가 끝날 때쯤 나오는 그림과 짧은 조언들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나에게 위로를 주는 듯 싶기도 하고, 마치 성현이 나에게 하는 가르침인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는 귀한 말들이 나의 삶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에 대한 글들로 다시금 삶을 배우게 되는 기회를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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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가 주는 의미를 그림과 함께 정리해주고, 주제의 챕터가 끝나면 우리가 알면 좋을, 우리가 실천하면 좋을, 우리의 변화된 생각이 가져다 줄 또 다른 삶에 대해 정리한 글이 나온다. 차분하게 필사를 하기에 좋은 글귀들이 이야기만큼이나 가슴에 남는다.

내 삶을 잘 살기 위한 자기 계발서가 이야기와 정리된 글로 소개된 『잘살지는 못해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는 독자의 마음에 내려앉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책이다. 미리 살아본 여러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어디쯤 머물러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또한 스스로 내 삶을 돌아보며 나에게 당당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변화할 수 있는 잔잔하고도 깊이 있는 가르침이 주기에 참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지혜의 힘으로 당당한 나의 삶의 길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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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물랭호텔 1 - Hoôtel du Moulin
신근수 지음, 장광범 그림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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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가 주는 힘은 참 대단하다. 나에게 '프랑스'는 막연하게 환상을 갖게 한다. 로맨틱할 것 같고, 거리만 걸어도 여유가 생길 것 같고, 상점에 들어가면 마치 꿈을 꾼 듯 동화의 나라로 나를 이끌어 줄 것만 같은, 마치 나의 시간이 멈추는 듯한 그런 나라이고 보이지 않는힘을 작용한다. 그럼에도 난 프랑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거나 맹목적이지는 않다. 다만 한번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걷는 거리와 매일 만나는 풍경들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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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물랭호텔』 은 한국인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파리 시내에 문을 연 한인호텔로서는 처음인 곳이다. 무일푼의 한국인이 자기 자본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프랑스 '중소자영업 전문 투자 은행'에 대출을 받고자 방문한다. 한국인으로서의 최초 신청자에다 최초의 대출 수혜자라는 기록을 세운 무슈 신. 바로 이 책의 저자 신근수님이다.

27년 동안 27만 명은 세계인들과의 만남이었다.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미국, 호주, 아프리카를

망라했다. 이분들은 대개가 평범한 세계인들이었다.

별 2개 호텔이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언어와 얼굴이 달라도, 사람이란 대개 다 같았다.

평범한 세계인들 과 한 지붕 아래서 귀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 소중한 추억들을 회상한다. 27쪽.

신근수님이 프랑스에서 순수 한인호텔을 운영하면서 만난 투숙객들과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책이 바로 『몽마르트르 물랭호텔』 이다. 이름만 들어도 정말?하고 되묻기에 충분한 '클린틴 이스트우드'부터 '안성기','조병화'.황석영'까지 호텔 투숙객으로 묵어가며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간다.

그들과의 만남을 시시콜콜 말하지 않고 있지만, 일로 여행으로 다녀간 호텔에서 그들이 즐긴 여유와 서로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마음이 느껴지고, 그들의 기억 속에 그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따듯하게 담겨있을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흐르지 않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 거 같다. 별 하나없던 호텔을 별 2개 호텔로 만들어가는 작가님의 근성은 계획되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의 본성이 그렇게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했기에 마치 계획된 것처럼 그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되었

다.

쉼이 필요했던 많은 이들에게 『몽마르트르 물랭호텔』 은 충분한 여유를 선물할 수 있었고, 그곳을 지키는 신근수님 역시 이들의 쉼을 통해 여유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도 새로운 이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그의 또다른 작품을 기다리며,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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