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날아온 공문 한장으로 시작된 모험은 암스테르담을 거쳐
네덜란드로 향하고,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육지에서 바다로, 포로로 끌려갔다가 영국 왕실로, 너무나 다채로운 남작의 모험은 그림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주면서 한편으론 현실적이지 않기에 너무 과한 허풍이라고 치부하게도 하면서도 믿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갖게 한다.
현실에 매인 우리들이 남작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약간의 동경과 일탈을 해 보고 싶다는 그 용기가 부러운 건
아니었을까 싶다.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 속 남작을 보면서 걸리버보다 스케일이
커졌다는 것과 돈키호테보다는 낮지만 자기 애가 충만하며 자기가 만나는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함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며, 엘리스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인 모험을 다녀왔구나 한다.
남작의 모험은 남작만의 허풍과 재치
그리고 논리적인 척 하는 언변으로 긴 시간이 이어져갔다. 남작의 모험을 따라가며 그의 허풍에 웃어줄 수 여유 한 자락 마음에 품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