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 딱 좋은 날 담이 곰이 학교 가자 1
정신 지음, 홍수영 그림, 김수현 전문가 가이드 원고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 방학과 연이은 봄방학으로 무척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우리 집 두 아이에게

퇴근한 아빠가 물어요.

"방학이라고 너무 노는 거 아니야? 숙제는 없어?"

"교장선생님이 숙제없는 방학 보내라고 해서 책읽기 외에는 숙제 없어요."

"그래? 일기도 없고?"

"일기는 말씀 없으셨는데 … 이미 많이 지났으니까 안 쓸래요."

아이들이 대답이 이러자, 쓰라고 강요는 하지 않아요.

아빠는 아이들의 방학 숙제를 검토하면서 본인의 어린 시절 방학 숙제 추억이 떠올랐는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서 추억을 들려주어요.


방학이 되면 선생님이 나눠주는 '탐구생활'이란 방학책과 일기, 독후감 두 편은 필수 숙제였어.

탐구생활은 재미있어서 만들어 붙이고 그림 그려서 방학하고 일주일이면 끝내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데

아빠가 제일 힘든 게 바로 매일 매일 일기 쓰는 거랑 독후감.

독후감은 친구네 집에 가서 가장 쉬워보이는 책 골라서 그 자리에서 후르륵 읽고 쓰고,

일기는 개학 일주일 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가장 많이 쓴  친구 일기장 펴고

날씨 옮겨 적는 게 필수 코스였고, 친구랑 놀았던 날 체크하면서 밀린 일기 쓰면

다음 날이 개학날이 되더라.

초등학교 6년을 이렇게 보내고 났더니, 기억에 남는 일기도 없고 다시는 일기 쓰고 싶어지지 않더라.

아빠의 밀린 쓰기 내공을 들은 두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요.

인터넷을 켜서 기상청 들어가면 지정된 날짜의 날씨를 알 수 있는데,

친구의 일기를 보고 고작 옮겨 적는다는 것이 날씨라니 말이에요.

그리고 친구들과 일기장을 공유한다는 것이 이해불가한 일이기도 했겠지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일기'는 결코 반갑지 않은 과제라는 거에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학부모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지요.

비뚤비뚤, 받침은 하나씩 빼먹기 일쑤인 아이가 일기를 써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부담으로, 엄마에게는 엄마 숙제가 되어

서로가 얼굴을 붉히게 되기 마련이지요.


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 일기를  쓰면 왜 좋은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 주고,

스스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바로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출간된

【담이 곰이 학교 가자】시리즈의 "일기 쓰기 딱 좋은 날"

강력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신입생 담이곰이는 쌍둥이 토끼에요.

엄마는 학생이 된 담이곰이에게 일기 쓸 것을 권유하며

다음 날 아침 검사하겠다고 하지요.

쓰기 싫은 담이곰이는 아주 힘들게 칸을 채워가지만

엄마의 마음에는 흡족하지 않아요.

 

 

 

쓰기 싫은 일기를 억지로 써야 하는 담이곰이에게 좋은 생각이 났어요.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돼.

오늘 아무 생각도 안 하면 돼.

신나고 좋은 일을 안 만들면 돼.


일기 쓰기 너무 좋은 날은

아무것도 안하기에 너무 좋은 날이 되지요.

 

 

 

그러나 담이곰이 앞에 자꾸만 일들이 생겨요.

정말 하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담이곰이는

어떻게 할까요?

정말 일기 안 쓰고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

 

 

 

 

담이와 곰이는 알아요.

아무 것도 안하기에는 하루가 너무나 길다는 것을요.

아무 생각도 안하기에는 자꾸만 일이 생기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요.

그러면서 다짐해요.

절대 열줄은 안 넘기겠다고 말이에요.  

 

 

 

담이와 곰이의 하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를 소개할게요.

하루를 함께 보낸 담이와 곰이의 일기는 서로 다른 글감으로 일기를 썼어요.

그리고 하루를 기억하는 느낌 또한 다르지요.

이처럼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정해지지만

그 시간을 추억하는 장면과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작년에 인문학 강의를 해 주신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꼭 한가지만 실천하며 살라고 하셨어요.

그게 바로 "일기쓰기"였어요.

시간을 꼭 정해서, 하루를 정리하며 늦은 시간에 쓰려고 하지 말고

길가다가 드는 생각, 잠깐 스친 생각들을 글감으로 해서 자유롭게 쓰라고 하셨어요.

그 순간 적은 글은 나의 역사가 되고,

언제라도 꺼내보며 그 때의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선물 하나씩 미리 챙겨둔다 생각하고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바로 시작하라고 하셨지요.


이처럼 일기가 좋은 글쓰기이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현명한 눈이 되어줄 텐데

아이도 어른도 습관이 되지 않으니

부담스러운 숙제로만 여겨지게 되네요.


아이와 함께 쓰는 일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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