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치유 그림 선물』 마음에 따듯한 온기 한 점, 선물받으세요.

자기 치유 그림 선물
김선현 지음 / 미문사 / 2021년 4월

'그림'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현실을 반영하고, 더 나은 내일을 담아내려는 작가들의 의도는, 나와 같은 문외한을 만나면 또다른 의미를 부여받고, 아주 다른 의미를 담아내기도 한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그림이 주는 매력이고, 그림이라는 매체 속에 담겨진 비밀스러운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현실 속에 있는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이 그림을 보는 눈으로 투영되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그것대로, 관객들에게 담겨질 것이고, 그 작품은 그 의미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솔직하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그 당시의 현실과 그림이 담고 있는 시선 그리고 그림에서 담아내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말한다. 관객은 솔직한 설명을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시킬 수 있으며, 작가의 의도대로 그림을 감상할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어 더 깊게 감동을 받는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조용한 움직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 매화처럼 고요하고 작지만 그 향이 온 산을 은은하게 물들이게 됩니다.거친 힘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고요하고 잔잔한 매화나무가 눈이 녹기 전 이른 봄을 알리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114쪽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공감을 전한다. 우리가 겪은, 겪고 있는, 곧 겪을 일상 속의 모습을 그림으로 말한다. 우리 모두가 가슴 아파했던 세월호와 함께 했던 시간,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었던 가족,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포기해야만 했던 사랑, 닿을 듯 닿지 못해 아쉬웠던 꿈, 지친 몸으로 들어가 쉬고 싶은 나의 집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연이 주는 평온함,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우리는 그렇게 위안받고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그림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정신적·심리적 치유를 줍니다.

편안함과 화사함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파도치는 바다. 눈덮인 산.작가는 우리에게 숨은 그림을 찾도록 유도합니다.작가가 의도한 자연스러움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심상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여행하듯 느껴지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뿜어져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49쪽

우리는 지금 참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시간이지만, 상황이 다른 만큼 느끼는 고통 또한 다르다. 아픔을 참아낸다는 것이 스스로 잘 이겨내고 있다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 감정이란 것이 언제 나의 의지를 누르고 튀어오를지 우린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지쳐가는 자신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따듯한 위로가 우리에겐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내가 받고 싶은 위로는 무엇인지, 내가 지금 간절히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손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안을 수 있는 팔이 되기도 하며, 길을 찾아주는 눈이 되어주기도 한다.

자기 치유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림을 통해 위로와 위안 그리고 나를 귀하게 여기는 시간을 선물한다.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따듯한 위로 한 점을 귀하게 선물받아 가슴에 담는다.

꽃이 죽고 시들었다고 절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시기 우리의 아픔을 위로하는 꽃이 꼭 피어 주기를.

그리고 우리가 위로하는 그 꽃이 되기를 181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