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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에서 유학후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중국학계에 주목을 받은 위지안, 그녀는 인정을 받고 푸단대학교 강단에 섰으며 '세계 100대 명문대' 교수가 되어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30년동안 쌓아온 재능을 펼치려는 순간 그녀는 말기암을 선고받고 시한부인생을 살게되었다. 그녀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모든것이 끝나버렸다라고 생각한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새로운 하루하루를 행복한 시간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했다. 이 책은 그녀가 기록했던 '영혼의 기록'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찾아온 끔찍한 허리통증, 그녀에겐 하루하루가 너무 바쁜 시간들이었고 강의에 원고정리에 하루 20시간 가까이 쏟아도 부족한 시간들이었다. 병원을 찾고 파스와 물리치료를 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가 않았고 정밀진단을 찾기위해 큰병원을 찾았을때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골수종양,유방암이었다. 응급실에서 그녀가 마주한건 죽음에 대한 공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삶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언젠가'를 꿈꾸며 살아간다. 앞으로의 영원한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라도 한것처럼 언젠가는 여행을 하고 마음껏 독서를 하고 전원주택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살겠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느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이냐'였다. 그 언젠가를 꿈꾸던 사람들도 10년, 20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언젠가'라는 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 것임을 깨닫는다.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p105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을 참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녀에 대한 안쓰러움과 슬픔이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감정도 뒤섞여있었던것 같다. 나는 지금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건지,주변사람들에게 사랑을 느끼고 베풀며 살아가고 있는건지에 대한 자기반성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그녀를 통해 다시금 배워본다. 그녀가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그곳에서 행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