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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빅픽처』를 읽은후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에 대해 알았고 스토리를 긴장감 있게 이끌어가고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그 책에 이른 기대감으로 『위험한 관계』와 『모멘트』를 망설임없이 구입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같은 작가가 썼다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구성면에서나 이야기의 진행면에서나 내가 느끼기에는 많이 달랐다. 스토리가 좋고 나쁘다의 선택에서 떠나 의례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의 구성방식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기욤뮈소라는 작가의 책은 아마 작가의 이름을 가리고 읽더라도 맞힐수 있을만큼 스토리나 이야기의 흐름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이 비슷하다. 물론 그로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되는 패턴에 지루해져간다는 단점을 숨길수는 없지만 말이다.
배테랑 여기자 샐리는 영국기자 토니와의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과 임신으로 인해 샐리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잭을 임신하고 있을때 샐리는 만성적인 가려움증에 시달리게되고 그로인한 우울증이 찾아오게 된다. 출산할때에는 목에 탯줄이 감겨있는 잭으로 인해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서 아이가 뇌손상을 입은건 아닌지 끊임없이 불안감에 시달린다. 잭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으로 인해 샐리는 되돌릴수 없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퇴원후 안정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샐리와 전혀 도움이 되어 주지 않는 토니사이의 갈등이 생긴다.
어느날 밤 늦게 언니의 전남편 딘이 등반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샐리는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다. 보스턴으로 향한 샐리 그리고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샐리는 집안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토니의 짐들과 아이용품들 전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남편과 아이가 사라져버렸고 토니의 계략들이 밝혀져가며 샐리와 토니의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동안 토니가 샐리와의 결혼생활동안 보여준 모습들이 진실인지 아닌지와 아이 잭의 양육권을 위한 싸움이 계속된다.
처음 만났던 더글라스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였지만 이 책은 또 다른 느낌을 느끼게 했다. 『위험한 관계』는 『빅픽처』와 많이 다른 느낌이여서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다른 새로움을 느꼈다는것과 스토리의 변화에 있어서는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중반이 되어 주인공 샐리의 산후우울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때 조금은 지루하고 늘어진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토니의 비밀들이 공개되면서 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절정에 이를수 있었던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긴 했지만 그만큼 더글라스 케네디가 신선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라는 면에서 다음소설이 기대되는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