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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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신없는 삶의 흐름 속에서 황금빛 순간을 흘려버리고 오직 모래만을 본다. 때때로 천사들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우리는 그들이 돌아간 다음에야 그들의 존재를 깨닫는다."(p205)

하버드에서 '긍정심리학'과 '리더십 심리학'을 담당한 교수였던 탈 벤 샤하르,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후 아비의 이발소에 다녔다. 아비의 이발소는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게 머리 손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선물해주었고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즐거운 배움이 되었다. 아비에게서 얻은 교훈들을 글로 기록했고 그의 지혜들을 책에 담아냈다.

아비는 이발소를 운영하며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해주려고 노력했다. 손님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불안 등을 그에게 털어놓으면 아비는 진실하고 현명하게 방법을 찾아주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내가 얼마나 운 좋은 사람인지 떠올려요."(p193) 아비는 꿈을 이루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은 꿈의 완성이라기 보다 꿈을 이루어가려는 태도이다. 아침마다 매일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뿐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만끽해가며 살아가고 있는 아비의 모습이 그려진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참고 기다리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유를 찾고 조금씩 성장하는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아비에게서 배운다. 바쁘고 정신없는 삶 속에서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없다. 아비의 말도, 내 삶의 시간들도 돌이켜 생각하며 천천히 행복을 찾아본다.

걱정은 자르고,

인생은 다듬고,

불행은 펴고,

우울을 씻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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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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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교육이란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교육이다. 이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을 표현하게 하고 '나다움'을 찾고 타인을 아끼고 사랑하며 세상을 이롭게 한다.(p18)

아이들은 모든 일에 있어 '열심히'를 강요받고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하고 혹사시킨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창의력'이며 창의력의 힘은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존 능력이라고 말한다.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의무이다. 단순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창의력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이나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창의력이다. 이러한 생각을 위해서는 다르게 보는 힘이 필요하다.

창의력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창의적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는 틀 밖에서 놀아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미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공부를 즐기며 스스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를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 나가는 4S(햇살, 바람, 토양, 공간) 풍토를 설명하고 멀리는 창의적 태도를 기르고 혁신에 이르기까지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때때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었고 아이가 즐거워하며 하는 놀이들에 성심성의껏 놀아주지도 못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창의적 능력의 바탕에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아이가 다양한 일들을 접해 볼 수 있도록, 몰랐던 것을 발견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때로는 아이가 거리낌 없이 자기주장을 할 수 있도록 아이와 친밀감을 형성하면서도 혼자서도 자신의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내 기준에 맞춰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일도 많았다. 나 역시 아이가 가진 많은 능력과 생각들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준과 틀에 맞춰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넓고 크게 세상을 바라봐야 함을 잊지 말자.

호기심이 왕성해져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되거나, 앞으로 아이의 교육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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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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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돌리 앨더튼의 실화인 책의 내용은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MSN 메신저로 인터넷 채팅을 하고 남자애들을 만나던 10대 시절을 보냈다면 20대의 돌리는 조금 더 과감하다. 술과 담배, 약에 취해 있었고 즐기기 위해 남자를 만났다. 파티에서 만나 연애를 하기도 술집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돌리는 그가 만났던 남자들과 보낸 만남과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돌리를 만난 남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깜짝 놀랄 만큼 어떠한 필터도 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한다.20대의 그녀는 광란의 파티, 만남, 술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예쁘고 사랑받는 여자가 되기 위한 다이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물일곱이 되고 매번 울고 싶은 날들, 어딘지도 모른 채 눈을 뜨고는 했던 현실의 아침, 비참함과 수치심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돌리는 상담실을 찾아간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해왔던 일들이 삶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돌리는 상담을 받으며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한 행동들을 버렸고 온전히 내 모습,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며 단단하고 강해져간다.

이렇게 모든 연애의 민낯을 보여줘도 되나 싶을 만큼 솔직하고 재미있다. 그녀가 만난 남자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친구 팔리와의 우정 이야기,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어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의 사랑 이야기들은 그녀가 보내온 시간들의 누적이다. 수많은 사랑과 이별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사랑이란 조용하나 즐거운, 그럼에도 종종 버거운 장기전이자 골칫거리임을 인정하면서 본능의 날을 아주 예리하게 세워야 한다.(P330)'는 것이다.

사랑은 더 이상 쉽게 휩쓸리고 순식간에 빠져들어가는 블랙홀이 아니다. 사랑에 있어서도 타인과 스스로의 삶을 조율해가야 하는 30대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사랑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라'라는 그녀의 조언은 마음을 사로 잡는다. 20대가 읽으면 더 유쾌하고 통쾌할만한 과감하고 용감한 고백이다.

돌리 엘더튼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다.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으로 데뷔 후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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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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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 이쯤 이르면 각자 귀의하는것이 생기는 법, 인연이 다했으나 그 또한 여한이 없다."(p13)

- 옛일은 이미 모두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버렸고, 지난날의 상처에서는 진즉에 새살이 돋아 모든 흔적을 덮어버렸다. 마음이란 가장 여리면서도 가장 굳센 것이었다.(p56)

끊임없는 권력에 대한 투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많이 잃었지만 왕현은 이제 황궁을 틀어쥔 여인이 되었다. 왕현과 자담은 5년의 세월이 지나간 끝에야 다시 만났다. 자담은 시첩(금아)과 아이를 데리고 함께 돌어왔고 왕현이 자담에게 가졌던 마음도 이미 과거에 묻혔다. 이제는 서로가 애증하는 사이가 되었다. 왕현은 세상 사람들이나 자담이 박정하고 잔인한 사람이라 여겨도 더 이상 상관없었다. 치열한 전쟁속에서 살아남아 패업을 이뤄내야 했다.

왕현은 천하에서 가장 권세있는 사내를 정복하고 천하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용사를 정복할 타고난 지혜와 용기를 받았다. 왕현은 더 이상 연약한 여인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감히 얕보지 못하고 그 누구도 자신의 운명에 손을 델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소기와 함께 전쟁에 뛰어든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과 음모, 누군가는 죽어야만 하는 운명의 시간속에서 왕현과 소기는 꿋꿋이 싸워나간다.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피비린내 나는 긴 싸움이 끝났다. 그 사이 왕현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었다. 왕현은 고생 끝에 모든걸 손에 넣었지만 병마와 출산, 걱정과 근심들로 이미 몸은 허약해졌고 소기의 곁에 남아있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나의 빛나는 세상이요,

나는 그의 드넓은 강산이다.(P483)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던 자담의 삶과 마지막까지 마음을 다해 왕현을 사랑했던 소기, 그리고 소기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쳤던 왕현, 세사람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절절함을 남긴다. 스토리의 진행은 빠르고 스케일 또한 광대해서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긴 이야기의 여행 끝에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수 있어서 다행이다.

2020년에는 드라마<장쯔이 주연: 강산고인>로 다시 만나고 싶다. 2007년 출간된후 500만부가 판매되고 온라인 조회수도 10억 뷰를 돌파한 웹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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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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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라..." 그는 담담히 내 물음을 곱씹더니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달리 무엇 때문이겠소.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지."(p263)

왕현은 명문세가 낭야왕씨 가문의 사람이다. 태우마마부터 태자비 모두 '아무'라는 아명으로 부른다. 태어 나자마자 황궁으로 들어가서 외할머니, 어머니, 고모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왕현은 사씨 가문의 셋째 아들인 자담을 좋아했다. 황자 신분이면서도 외모도 준수하고 재주도 출중했다. 왕현이 하는 말은 미소 지으며 귀 기울여주었다. 하지만 자담은 어머니를 잃고 돌아가시자마자 궁 밖으로 쫓겨났다. 자담은 삼년상을 치러야 한다는 예법에 따라 돌연 떠나버렸다.

예장왕의 대군은 남쪽 오랑캐 부족을 격파하고 수년간 정세가 불안했던 남쪽 변방을 평정했다. 예장왕 소기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았고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자담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던 왕현이었지만 가문을 위해 예장왕 소기와 혼인을 하게 된다. 혼인을 한 날 밤 예장왕은 돌궐의 대군이 변경을 침범했다는 전보를 받고 출정하게 되었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예장왕 소기에게 원한을 가진 적이 왕현을 미끼로 납치하게 되고 소기는 목숨을 걸고 왕현을 구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을 위해 싸우고 간호해주는 예장왕 소기에게 왕현의 마음도 움직인다. 3년의 시간 동안 쌓인 오해들이 자신의 가족이 가문을 위해 한 일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왕현은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진상이 밝혀지며 왕현은 가족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어간다.왕현은 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음모들을 알아가면서 권력과 자신의 나약한 감정들도 다 벗어던지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나약함은 용납되지 않았고 왕현은 강인한 여인으로 바뀌어 간다. 왕현은 예장왕 소기와 함께 기나긴 전쟁을 시작할 중심에 선다.

한시도 눈을 뗄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 가문의 모략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의 이야기들은 결말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시작한 결혼이었지만 점차 단단하고 결단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왕현의 모습도 스토리에 재미를 더한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사랑에 대한 감정의 변화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하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기대해본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계획 중에 있었다. 여주인공 왕현의 역할은 장쯔이이고 2020년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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