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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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라..." 그는 담담히 내 물음을 곱씹더니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달리 무엇 때문이겠소.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지."(p263)

왕현은 명문세가 낭야왕씨 가문의 사람이다. 태우마마부터 태자비 모두 '아무'라는 아명으로 부른다. 태어 나자마자 황궁으로 들어가서 외할머니, 어머니, 고모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왕현은 사씨 가문의 셋째 아들인 자담을 좋아했다. 황자 신분이면서도 외모도 준수하고 재주도 출중했다. 왕현이 하는 말은 미소 지으며 귀 기울여주었다. 하지만 자담은 어머니를 잃고 돌아가시자마자 궁 밖으로 쫓겨났다. 자담은 삼년상을 치러야 한다는 예법에 따라 돌연 떠나버렸다.

예장왕의 대군은 남쪽 오랑캐 부족을 격파하고 수년간 정세가 불안했던 남쪽 변방을 평정했다. 예장왕 소기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았고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자담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던 왕현이었지만 가문을 위해 예장왕 소기와 혼인을 하게 된다. 혼인을 한 날 밤 예장왕은 돌궐의 대군이 변경을 침범했다는 전보를 받고 출정하게 되었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예장왕 소기에게 원한을 가진 적이 왕현을 미끼로 납치하게 되고 소기는 목숨을 걸고 왕현을 구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을 위해 싸우고 간호해주는 예장왕 소기에게 왕현의 마음도 움직인다. 3년의 시간 동안 쌓인 오해들이 자신의 가족이 가문을 위해 한 일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왕현은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진상이 밝혀지며 왕현은 가족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어간다.왕현은 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음모들을 알아가면서 권력과 자신의 나약한 감정들도 다 벗어던지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나약함은 용납되지 않았고 왕현은 강인한 여인으로 바뀌어 간다. 왕현은 예장왕 소기와 함께 기나긴 전쟁을 시작할 중심에 선다.

한시도 눈을 뗄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 가문의 모략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싸움의 이야기들은 결말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시작한 결혼이었지만 점차 단단하고 결단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왕현의 모습도 스토리에 재미를 더한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사랑에 대한 감정의 변화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하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기대해본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계획 중에 있었다. 여주인공 왕현의 역할은 장쯔이이고 2020년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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