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돌리 앨더튼의 실화인 책의 내용은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MSN 메신저로 인터넷 채팅을 하고 남자애들을 만나던 10대 시절을 보냈다면 20대의 돌리는 조금 더 과감하다. 술과 담배, 약에 취해 있었고 즐기기 위해 남자를 만났다. 파티에서 만나 연애를 하기도 술집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돌리는 그가 만났던 남자들과 보낸 만남과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돌리를 만난 남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깜짝 놀랄 만큼 어떠한 필터도 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한다.20대의 그녀는 광란의 파티, 만남, 술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예쁘고 사랑받는 여자가 되기 위한 다이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물일곱이 되고 매번 울고 싶은 날들, 어딘지도 모른 채 눈을 뜨고는 했던 현실의 아침, 비참함과 수치심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돌리는 상담실을 찾아간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해왔던 일들이 삶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돌리는 상담을 받으며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한 행동들을 버렸고 온전히 내 모습,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며 단단하고 강해져간다.

이렇게 모든 연애의 민낯을 보여줘도 되나 싶을 만큼 솔직하고 재미있다. 그녀가 만난 남자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친구 팔리와의 우정 이야기,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어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의 사랑 이야기들은 그녀가 보내온 시간들의 누적이다. 수많은 사랑과 이별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사랑이란 조용하나 즐거운, 그럼에도 종종 버거운 장기전이자 골칫거리임을 인정하면서 본능의 날을 아주 예리하게 세워야 한다.(P330)'는 것이다.

사랑은 더 이상 쉽게 휩쓸리고 순식간에 빠져들어가는 블랙홀이 아니다. 사랑에 있어서도 타인과 스스로의 삶을 조율해가야 하는 30대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사랑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라'라는 그녀의 조언은 마음을 사로 잡는다. 20대가 읽으면 더 유쾌하고 통쾌할만한 과감하고 용감한 고백이다.

돌리 엘더튼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다.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으로 데뷔 후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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