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손금 공부 - 놀라울 정도로 잘 맞는 손금점
미야자와 미치 지음, 김소영 옮김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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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손금으로 읽는 운세와 인생]

책에서 손금의 법칙을 배웠다면, 손안을 '구'로 나눠서 선이 시작하는 지점과 향하는 방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구'와 '평원'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기본 '가로 삼대선', '세로 삼대선', '기타 선'까지 순서대로 살펴본다

[2. 손 안에 있는 산과 강]

금성구 기슭을 흐르는 선은 생명을 담당하는 '생명선', 손바닥 중앙을 흐르는 선은 '두뇌선', 수성구 기슭에서 시작해 태양구와 토성구 부근으로 흐르는 선은 '감정선'이다. 이 3개의 선이 중요한 강이다.

[3. 구의 위치]

구는 살집이 높게 발달할수록 에너지가 많다. 따라서 어떤 구가 높은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에너지를 많이 수신하는지 알 수 있다.

[4. 가로 삼대선]

손바닥을 가로지르듯 지나가는 굵은 선 3개는 바로 눈에 띈다. 이것이 손금의 기본이 되는 가로 삼대선, 즉 생명선과 두뇌선과 감정선이다. 이 가로 삼대선은 인간 사회를 사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의미하는 선이다.

[5. 세로 삼대선]

손바닥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굵은 선은 손금의 기본인 가로 삼대선에 이어 중요한 세로 삼대선으로 운명선, 태양선, 재운선이다. 세로 삼대선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선이기도 하다.

[6. 기타 선]

손바닥의 가로 삼대선과 세로 삼대선 말고도 중요한 선이 있다. '결혼선', '금성대', '건강선'이다.

생명선에서 위를 향해 뻗어가는 향상선과 개운선은 시작점과 방향을 잘 보자. 연애선은 완만한 커브를 그리며 생명선에 걸려 있는 선이고, 장해선은 칼로 절단한 것처럼 날카로운 선이다.

[7. 내 손금 보기]

구를 구분했다면 이제 선을 볼 차례다. 스캔한 손 위에 선을 그려 넣자. 선은 생명선, 두뇌선, 감정선 순서로 넣는다.

손금을 볼 때는 양손을 모두 보는데, 왼손에는 '선천적'인 것, 오른손에는 '후천적'인 것이 나타난다. 원래부터 타고난 운명을 알고 싶다면 왼손을 중점적으로 보고, 현재 상황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오른손을 중점적으로 본다.

손금의 기본인 가로 삼대선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가졌으며 가장 중요하다. 생명선은 그 사람의 생명 에너지가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인생의 흐름은 어떤지 확인하는 선이다. 두뇌선으로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파악해 재능을 본다. 감정선으로는 그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본다.


[1장 구로 보는 손금]

[1. 구로 보는 성격과 운세]

토성구를 제외한 구들이 기본적으로 높고 적당히 단단하면 다부지다면 운기는 강해지고, 반대로 평평하다면 운기가 살짝 약해진다. 구가 높이 솟아 있을수록 해당 별에서 받는 우주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활동이 활발해진다.

[2. 금성구] 생명력

(두꺼움) - 생명력이 강하고 주위를 행복하게 만든다.

(얇음) - 정력이 약하고 끈기가 없다.

[3. 월구] 인간관계

(두꺼움) - 상상력이 뛰어나고 인간관계가 좋다.

(얇음) - 마음이 좁고 대립하기 쉽다.

[4. 목성구] 야망과 향상심

(두꺼움) - 향상심이 강하다.

(얇음) - 소극적이고 단념이 빠르다.

[5. 토성구] 인성

(두꺼움) - 사려가 깊다.

(얇음) - 개성이 강하고 고립되기 쉽다.

[6. 태양구] 천운과 인연

(두꺼움) - 돈과 명예 복이 있다.

(얇음) - 인복이 없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7. 수성구] 대화 능력

(두꺼움) - 감정표현이 뛰어나고 장사꾼 기질이 있다.

(얇음) - 소극적이며, 대인관계에 애를 먹는다.

[8. 제1 화성구] 적극성과 승부욕

(두꺼움) - 행동력이 있고 승부에 강하다.

(얇음) - 소극적이고 경쟁을 싫어한다.

[9. 제2 화성구] 인내심

(두꺼움) - 인내심으로 고난을 극복한다

(얇음) - 의지가 약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10. 화성 평원] 자아와 표현법

(적당히 꺼져 있다) - 성격이 온후해서 신뢰를 모은다

(극단적으로 꺼져 있다) - 무기력하고 소극적이다

(꽤 두껍다) - 투쟁 본능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이다.


[2장 가로 삼대선으로 보는 손금]

[생명선]

생명선을 보면 생명이 순조롭게 이어지는지, 몸의 상태는 어떤지 알 수 있다. 또한 그 사람의 일생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대략적인 일생의 흐름을 볼 수 있다.

[1. 생명선의 시작점으로 인생과 기질 보기]

  1. 엄지 쪽에서 시작하면 야망이나 향상심이 강한 사람.

  • 야망이나 향상심이 너무 강해서 사리사욕을 위해 행동한다.

  1. 가운데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

  • 나도 좋고 모두 다 좋아햐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남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긴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말자는 주의다.

  1. 검지 쪽에서 시작하면 사회를 위해 사는 사람.

  • 정의감이 강해서 자신보다는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 힘을 쓰곤 한다.

[2. 생명선 길이로 생명력과 수명 보기]

  1. 생명선이 짧으면 태어났을 때 트러블이 있었다는 뜻.

  • 생명선이 짧으면 수명이 짧다고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현재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 생명선이 길게 뻗었다는 것은 장수의 사인.

  • 수명이 길다는 뜻이다. 선이 뚜렷하고 끊어지지 않았다면 큰 병치레 없이 말년까지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3. 생명선의 커브로 정력 보기]

  1. 커브가 완만하다면 밥을 잘 챙겨 먹자.

  • 약하고 태생이 허약한 체질이었다.

  1. 커브가 적당한 사람은 건강한 몸의 소유자.

  • 내부에 있는 에너지를 골고루 쓰고 있다는 뜻이다. 움직일 때는 확실히 움직이고, 쉴 때는 느긋하게 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1. 커브가 큰 사람은 에너지 넘치는 체력왕.

  •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몸을 활발히 움직였을 때 쾌감을 얻는 타입으로, 의지가 강하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4. 생명선의 종점으로 체력과 기력 보기]

  1. 엄지 쪽으로 흐르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 애정을 듬뿍 받고 자라 모든 사람에게 귀여움을 받는다.

  1. 손목 방향으로 곧게 내려가면 체력이 없고 소극적이다.

  • 체력이 별로 없고 기력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1. 소지 쪽에서 끝난다면 변화를 추구하는 타입니다.

  • 새로운 것에 자극받는 일을 좋아해서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움직일때가 더 편하다고 느낀다.

[5. 생명선에 나타난 불운 사인]

  1. '사슬 모양'은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사인.

  2. 구불구불한 모양은 고생의 상징.

  3. 섬은 컨디션 난조의 상징.

  4. 끝부분의 '지선'은 체력 감퇴나 트러블의 전조.

  5. 끊어진 생명선은 건강과 인생의 전환기를 나타낸다.


[두뇌선]

평소에 어떻게 사고하는지 나타나는 선인데, 그 모양에 따라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 두뇌선이 긴지 짧은지에 따라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속도를, 그리고 커브 모양으로 표현력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다.

[1. 두뇌선의 시작점으로 행동 패턴 보기]

  1. 생명선과 같은 지점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신중파'

  2. 생명선과 떨어져 있지만, 1cm 이내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적극적'

  3. 생명선보다 1cm 떨어져서 시작하는 사람은 '도발적'

  4. 생명선과 1cm 이상 겹쳐 있는 사람은 '소극적'

  5. 손바닥 중간부터 나 있는 사람은 '극단적'

[2. 두뇌선의 길이로 사고법 보기]

  1. 두뇌선이 길면 행동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2. 두뇌선이 짧은 사람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3. 두뇌선의 형태로 문과와 이과 보기]

  1. 직선인 사람은 이과형에 성격도 거침이 없다.

  2. 곡선인 사람은 문과형에 다정한 성격.

[4. 두뇌선의 종점으로 재능과 천직 보기]

  1. 제2 화성구로 흘러가면 두뇌가 명석하고 숫자에 강하다

  2. 월구 위쪽에서 끝나는 사람은 리더에 소질이 있다.

  3. 월구 중간에서 끝나는 사람은 타고난 엔터테이너.

  4. 월구 아래쪽에서 끝나면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뜻.

  5. 수성구로 흘러가는 사람은 숨은 실력자로 활약.

  6. 태양구로 흘러가는 사람은 예술 관련 장사꾼 기질을 발휘.

  7. 토성구로 흘러가는 사람은 자기 계발에 적극적.

[5. 두뇌선 끝부분으로 직감력 보기]

  1. 제2 화성구에서 갈라진 사람은 예지력이 있다

  2. 월구 중간에서 갈라진 사람은 예술 며에서 프로

  3. 월구 아래쪽에서 갈라진 사람은 음악이나 미술 분야에서 대성한다

  4. 끝부분이 약지 아래쪽에서 곡선으로 휘어졌다면 육감이 강하다

  5. 공상적인 일을 실현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6. 두뇌선의 지선으로 품성 보기]

  1. 금성구를 향하는 지선은 문제의식이 강하다는 뜻.

  2. 월구를 향하는 지선은 호기심이 황성한 타입.

[7. 두뇌선에 나타나는 불운 사인]

  1. '사슬 모양'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뜻

  2. 끊어졌다면 머리 쪽 사고나 갑작스러운 병을 암시

  3. '섬'은 머리나 얼굴 쪽 사고에 대한 경고


[감정선]

감정선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다. 감정선은 한 개만 깔끔하게 있는 것보다 지선이 적당히 나 있고 모양이 흐트러져 있어야 감수성이 풍부하고 몸이 잘 반응한다.

[1. 감정선의 시작점으로 연애 패턴 보기]

  1. 표준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이성적'

  2. 표준 시작점보다 위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열정 과다'

  3. 표준 시작점보다 아래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냉정하고 침착'

[2. 감정선의 형태로 감정 표현법 보기]

  1. 감정선이 직선을 그리면 감정 표현도 직선적.

  2. 곡선을 그리면 감정 표현도 부드럽다.

  3. 직선에서 곡선으로 바뀌는 손금은 양면성을 가졌다.

[3. 감정표현 종점으로 애정 표현법 보기]

  1.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사람은 독점욕이 강하다는 뜻

  2. 목성구로 들어가는 사람은 건실하고 소극적

  3. 검지와 손바닥의 경계선과 만난다면 해바라기 타입

  4. 검지와 중지 아래쪽으로 향한다면 열정적

  5.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끝난다면 성실한 타입

  6. 중지의 경계선에서 끝나는 사람은 싫증을 잘 내는 타입

  7. 중지 아래쪽에서 끝나는 사람은 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8. 검지 아래쪽에서 생명선으로 향하는 사람은 금단의 사랑에 취한다

  9. 중지 아래에서 생명선을 향하는 사람은 응석받이

[4. 감정선의 끝부분으로 연애 패턴 보기]

  1. 목성구, 생명선과 두뇌선의 시작점으로 뻗으면 애정이 깊다

  2. 목성구와 제1 화성구로 향하면 금세 질리는 성격

  3. 목성구와 토성구로 향하는 선은 믿음의 표시

  4. 토성구 쪽으로 커브가 나 있다면 윤리관이 약하다

  5. 제1 화성구와 검지, 중지 사이로 향한다면 총명한 사람

  6. 목성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면 정의가 넘치는 사람

  7.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면 연애 고수

[5. 감정선에 나타나는 불운 사인]

  1. 곧고 흐트러짐이 없는 선은 너무 털털한 성격

  2. '사슬 모양'인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3. 구불구불한 선은 연애 지상주의

  4. '섬'이 있으면 인생이 연애에 좌우된다.

  5. 지선이 많으면 이성 문제가 많다.


[3장 세로 삼대선으로 보는 손금]

[운명선]

운명선은 이름대로 자신의 운명을 얼마나 충실히 살고 있는지 나타낸다. 손금으로는 마음은 물론 몸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까지 반영되는데, 몸이 현재 상황에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판단하면 운명선이 진하게 나타나고, 몸이 그다지 충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연하게 나타난다.

[1. 운명선의 시작점으로 성공운 보기]

  1. 금성구에서 시작하면 부모, 형제, 자매의 도움으로 운이 열린다.

  2. 제1 화성구에서 시작한다면 야망이 있는 사람.

  3. 금성구와 월구 사이에서 시작한느 사람은 자력으로 운을 개척한다.

  4. 제2 화성구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배우자의 도움으로 성공한다.

  5. 월구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조력자 복이 있어 성공한다.

  6. 화성 평원에서 시작하면 의지와 인내로 성공한다.

  7. 생명선 위에서 시작하면 대기만성형.

  8. 두뇌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타고난 재능으로 성공한다.

  9. 감정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말년에 공적을 인정받는다.

  10. 수경선에서 수직으로 뻡는 선은 자신이 믿는 길로 돌진하는 타입.

[2. 운명선의 농도로 실력 보기]

  1. 선명한 선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표시.

  2. 보통 농도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

  3. 운명선이 연하면 하루하루 충실감이 적다.

  4. 운명선이 없으면 사회와 관련이 적다는 뜻.

[3. 운명선의 형태로 인생의 흐름 보기]

  1. 직선은 건실한 인생과 안정된 말년을 뜻한다.

  2. 구불구불 휘어 있는 선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암시.

  3. 뚝뚝 끊어진 선은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

  4. 운명선에 있는 '섬'은 인생의 큰 슬럼프를 암시.

[4. 운명선의 종점으로 재산운 보기]

  1. 중지 쪽에서 끝난다면 성공은 하지만 재물운이 약하다.

  2. 검지 쪽에서 끝난다면 '믿음'이 자산인 사람.

  3. 약지 쪽에서 끝난다면 큰돈을 화려하게 움직인다.

  4. 두뇌선에서 끝난다면 재능을 살려서 돈을 버는 사람.

  5. 감정선에서 끝나는 사람은 면밀히 준비해서 지위를 차지한다.

[5. 운명선의 지선으로 인생의 전환기 보기]

  1. 운명선에 지선이 합류했다면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

  2. 운명선에서 지선이 분기했다면 운이 크게 열릴 징조.

  3. 같은 장소에서 지선이 합류, 분기 한다면 운이 열린다는 표시.

[6. 운명선에 나타나는 불운 사인]

  1. 지선이 운명선 옆만 따라간다면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2. 지선이 직각으로 가로지른다면 트러블을 예고.

  3. 지선이 비스듬하게 가로지른다면 이별을 암시.

  4. 중간에 어긋났다면 선을 별개로 생각한다.

  5. 중지의 경계선을 뚫고 지나간다면 길흉을 맛보는 인생을 의미.


[태양선]

태양선을 말 그대로 인생의 빛을 약속하는 선으로 사회적 성공, 인기, 명성 등을 나타낸다. 성공을 하면 돈이 잘 들어오기 때문에 금전운이 좋은지도 알 수 있다.

[1. 태양선의 시작점으로 성공 패턴 보기]

  1. 수경선 위에서 시작하면 재능을 살려서 성공한다.

  2. 화성 평원에서 시작하면 노력으로 성공을 쟁취한다.

  3. 금성구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예술적 재능이 있다.

  4. 월구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타고난 스타.

  5. 제2 화성구에서 시작하면 착실하게 재산을 쌓는다.

  6. 생명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글재주로 성공한다.

  7. 두뇌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전문직에서 명성을 얻는다.

  8. 감정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조직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9. 운명선 위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분기하는 나이에 운이 열린다.

  10. 태양구에서 타나났다면 안정을 지향하는 견실한 사람.


[재운선]

재운선은 대개 세로로 하나가 곧게 뻗지만, 그 사람의 수입 형태에 따라 개수가 달라진다. 개수가 많을수록 돈이 들어올 곳이 많다는 뜻이다.

[1. 재운선의 형태로 경제 상태 보기]

  1. 곧고 선명하면 풍족하다는 표시.

  2. 구불구불하다면 돈 때문에 시달린다.

  3. 뚝뚝 끊어지는 선은 돈을 낭비한다는 암시

[부자가 되는 손금]

  1. 태양구와 수성구 사이에 난 직선은 최강의 재물운을 표시.

  2. 금성구에서 뻗는 재운선은 큰 유산을 얻는다.


[4장 기타 선]

[영향선]

  1. 생명선으로 합류하면 운명적인 만남을 의미.

  2. 생명선에서 시작했다면 그 나이에 결혼을 예고.

  3. 생명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면 지지해 줄 사람이 나타날 것을 예고.

  4. 생명선을 따라가는 긴 영향선은 리더 타입.

  5. 영향선이 장해선에 막혀 있다면 진정한 사랑과 헤어지는 암시.

  6. 장해선을 지나 합류한다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

[연애선]

  1. 감정선에서 시작해 긴 커브를 그린다면 정열적인 사랑의 표시.

  2. 감정선에서 떨어진 선도 인상 깊은 연애의 표시.

  3. 감정선에서 떨어져 짧은 커브를 그린다면 짝사랑의 표시.

[결혼선]

  1. 곧은 선이 하나 뻗어 있다면 자신이 바라던 사람과 결혼한다.

  2. 살짝 위쪽을 향해 뻗은 선은 운명적인 결혼을 의미.

  3. 태양선과 닿아 있다면 신분 상승을 한다.

  4. 약지의 경계선으로 향하는 결혼선은 결혼을 암시.

  5. 위로 향하는 지선이 있다면 결혼 후에 풍족하다는 뜻.

  6. 중지의 경계선을 향한다면 결혼 후에 상대방을 구속한다.

  7. 위로 향하는 짧은 급커브는 독신을 선호한다.

  8. 결혼선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면 별거를 의미.

  9. 결혼선이 없으면 결혼에 흥미가 없다.

  10. 결혼선이 두개 나 있다면 결혼을 두 번 한다.

  11. 길이가 다르면 불안정한 결혼을 암시

  12. 3개 이상 있다면 여러 이성에게 다리를 걸친다.

[결혼선에 나타나는 행운 사인]

  1. 결혼선 부분이 분홍색이면 곧 결혼한다는 사인.

  2. 결혼선을 덮고 있던 '격자무늬'가 사라졌다면, 결혼 진행 사인.

  3. 생명선에서 위로 난 지선은 좋은 쪽으로 전환하는 시기.

  4. 운명선에서 위로 지선이 났다면 운이 크게 열린다는 표시.

  5. 운명선에 지선이 합류한다면 만남을 예고.

[결혼선에 나타나는 불운 사인]

  1. 결혼선이 아래로 곡선을 그린다면, 배우자와 엇갈리는 것을 암시.

  2. 결혼선 위에 '섬'이 있다면 결혼 생활에 트러블이 많다는 뜻.

  3. 감정선에 맞닿아 있다면 사랑이 식었다는 사인.

  4. 결혼선이 끊어졌다면 결혼 생활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암시.

[결혼에 적합한 손금] - 남자

  1. 감정선이 목성구 중앙으로 흘러간다. (가족을 든든히 지키는 남편)

  2. 약지 아래에 태양선이 선명하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남편)

  3. 수성구 위에 재운선이 선명하다. (재물운과 집을 지키는 힘이 있다)

  4. 엄지 아래의 금성구가 두껍다. (활력이 있다)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손금] - 남자

  1. 감정선이 두 줄이다. (외도를 멈추지 못하는 남편)

  2. 감정선이 두뇌선 쪽으로 흘러간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

  3. 생명선 중간에서 두뇌선이 나온다. (마마보이 남편)

  4. 결혼선과 닿는 선이 두뇌선, 생명선을 가로지른다.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남편)

[결혼에 적합한 손금] - 여자

  1. 소바닥에 세로로 주름이 많다. (남편의 기를 살리는 아내)

  2. 소지가 길고 안정감이 있다. (자식복이 있다)

  3. 감정선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들어간다. (헌신적인 아내)

  4. 두뇌선이 적당히 곧게 뻗어 있다. (상식적인 아내)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손금] - 여자

  1. 결혼선이 금성대를 가로지른다. (감정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2. 운명선이 감정선에 막혔다. (남편의 재능을 짓누른다)

  3. 자잘한 결혼선이 많다. (외도가 많아진다)

  4. 손이 무척 얇다. (자기중심적인 아내)

[궁합이 좋은 손금]

  1. 생명선과 두뇌선의 시작점이 떨어져 있는 사람 x 닿아 있는 사람.

  2. 소지가 작은 사람 x 큰 사람.

  3. 재운선이 뚝뚝 끊어진 사람 x 곧은 사람.

  4. 감정선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향한 사람 x 급커브를 그리는 사람.

[금성대]

  1. 중간에 끊어져 있다면 이성에게 인기가 있다.

  2. 섬이 있으면 폭풍 같은 사랑으로 인생이 확 바뀐다.

  3.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만 선이 나와 있다면 일편단심인 사람.

  4. 양쪽에서 선이 겹치지 않는다면 사랑을 하며 성장하는 사람.

  5. 끊어지지 않은 금성대는 강한 성욕을 나타낸다.

  6. 금성대에 세로선이 있다면 성욕이 전부인 사람.

  7. 여러 개가 있다면 이성 관계에 느슨한 사람.

  8. 뚝뚝 끊어져 있다면 이성을 바꿔가며 만난다.

  9. 중지와 약지 사이에서만 선이 나 있는 사람은 한량.

[향상선]

  1. 기준 폭 안쪽에 나 있다면 수험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

  2. 기준 폭 2배 지점 내에서 향상선이 나 있다면, 20대에 분발하는 사람.

  3. 2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나 있다면 대기만성형.

[개운선]

  1. 짧은 개운선은 운이 작게 열린다는 뜻.

  2. 긴 개운선은 운이 크게 열린다는 뜻.

  3. 생명선 안쪽에서 시작한다면 가까운 사람의 도움으로 운이 열린다.

  4. 약지 방향으로 나 있다면 노력으로 명성을 손에 넣는 손금.

  5. 생명선 중심에서 아래쪽은 40세 이후에 운이 열린다.

[장해선]

  1. U자형 커브를 그리며 가로지른다면 운이 멈춰 있다는 것을 암시.

  2. 직각으로 가로지르는 장해선은 큰 지출이나 병을 암시.

[건강선]

  1. 건강선이 없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

  2. 곧게 뻗어 있다면 건강하지만 색이 좋지 않을 때는 주의!

  3. 구불구불한 선은 몸이 약하다는 것을 암시.

  4. 건강선이 눈 모양인 사람은 호흡기계에 주의.

  5. 뚝뚝 끊어져 있다면 소화기계가 예민하다.

  6. 끝부분이 갈라져 있다면 잘 지친다.


[5장 손과 손가락 보기]

[1. 손의 모양이나 질감, 빛깔로 기질과 행동 보기]

  1. 손이 큰 사람은 성실하고 배려를 잘하며 신뢰를 얻는 사람.

  2. 손이 작은 사람은 대담하며 지도자 기질을 가지고 있다.

  3. 폭이 넓은 손은 타고난 포용력으로 사회적으로 활동한다.

  4. 폭이 좁은 손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기분도 자주 바뀐다.

  5. 손이 두꺼운 사람은 정이 깊으며 이익을 따지지 않고 행동한다.

  6. 손이 얇은 사람은 사소한 일로 고민하고 남을 속박하려 한다.

  7. 다부진 손은 정력적이지만 고집이 센 면도 있다.

  8. 보들보들한 손은 마음이 유연하고 감수성도 풍부하다.

  9. 건조한 손은 호기심이 왕성하고 사교적인 사람.

  10. 기름기가 있는 손은 신경이 예민하고 너무 신중한 면이 있다.

  11. 하얀 손은 자존심이 세서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12. 거뭇거뭇한 손은 마음이 열려 있으며 태양처럼 밝은 사람.

[2. 손가락의 특징으로 성격과 사회성 보기]

  1. 엄지는 정신력이나 뇌의 활동, 애정의 깊이를 나타낸다.

  2. 마디 사이의 길이는 애정의 깊이나 결단력을 나타낸다.

  3. 엄지 끝이 휜 사람은 유연성이 있지만 남에게 영향을 받기 쉽다.

  4. 엄지 낕이 휘지 않았다면 고집스러운 기질을 갖고 있다.

  5. 검지는 야망, 향상심, 자신감, 리더십을 나타낸다.

  6. 중지는 자기 자신, 사려깊은 마음, 고독, 우울을 나타낸다.

  7. 약지는 밝은 성격, 스타성, 예술성, 명성을 나타낸다.

  8. 소지는 표현력, 장사기질, 사교성, 자식운을 나타낸다.

[3. 손톱 모양으로 건강 상태 보기]

  1. 길다 (머리나 가슴 부분에 주의해야 한다)

  2. 짧다 (허리, 자궁 등 하반신을 조심하자)

  3. 표준 (건강하고 운이 좋다)

  4. 초승달 (튼튼하고 체력이 좋다)

  5. 폭이 넓다 (부인과 쪽에 약하다)

  6. 폭이 좁다 (뼈, 특히 척추를 조심하자)

  7. 역삼각형 (신경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8. 휘어 있다 (스트레스로 알코올에 의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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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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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요약]

귀족인 시망 바카마르치 박사는 브라질과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의 의사 중 최고였다. 그는 이타구아이시에 정작 하여 독서와 치료를 병행하고 습포 요법과 이론을 시연하며 온 힘을 기울여 과학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40세의 나이로 미망인인 25세의 에바리스타와 결혼하게 된다. 어느 날 바카마르치 의사는 미친 사람들을 한데 모아두고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람들은 미친 사람을 한데 모으는 짓이 훨씬 더 미친 짓이라며 반대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시의회를 설득했고, 법안이 통과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대했던 의원이 있었는데 이유는 미친 사람들을 한데 모아둔 이력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사는 개의치 않고 시의회의 허가를 받은 즉시 병원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카자 베르지라는 이름의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 병원은 개원식 첫날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벌써부터 수많은 환자들이 수용되었다.


박사가 병원을 차린 진정한 목적은 연구였다. 물론 환자 개인에 대한 자애심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이 인류를 위한 가치 있고 훌륭한 봉사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는 오로지 자신의 일인 연구와 치료에만 전념하기 위해 행정직을 고용했다. 약제사 소아리스의 조카 두 명을 고용한 후 한 명은 규정 실행을 다른 한 명은 음식과 물품 분배와 기록하는 일을 맡겼다. 병원 행정의 짐을 벗은 박사는 거의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으며 작업에 매달렸다. 그는 환자들을 더욱더 세밀하게 분류하고 치료하는 데 애를 썼다.


개원 후 두 달이 지날 무렵 에바리스타 부인은 우울증에 빠졌다. 그녀는 점점 야위어갔고, 결국 남편에게 자신이 다시금 과부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사는 놀라지도 않았고, 화도 내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금속 같은 두 눈으로 리우데자네이루에 다녀오라고 말할 뿐이었다. 물론 아내는 뛸 듯이 기뻐했다. 세 달 후 드디어 여행을 가게 된 아내는 남편을 보며 눈물을 보이지만 의사의 눈에는 아내의 여행 인원 틈에 미치광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소아리스 약제사의 아내도 박사의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살면서 아내와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요즘 그는 하인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그때 박사는 소아리스를 불렀고, 소아리스는 여행 간 아내와 관련된 소식인 줄 알고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소아리스의 바람과는 다르게 과학적인 증명을 한 단계 더 높인 박사의 흥분만이 그 장소를 감돌았다.


어느 날 코스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코스타는 이타구아이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민 중 한 명이었고, 물려받은 재산도 아주 많았다. 그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편히 살 수 있는 돈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낮은 이자로 여러 사람에게 계속해서 돈을 빌려 주었고, 5년이 지날 무렵 그의 수중에는 단 한 푼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그를 보면 모자를 벗으며 땅바닥까지 내려 인사하던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채무자들이 욕설을 내뱉어도 그저 웃으며 방관했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이 돈을 받으려고 참는 것이냐고 묻자 그 자리에서 채무자의 빛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나 한 채무자는 그런 코스타를 이용해 계속해서 돈을 빌렸고, 갚지 않았다. 그럼에도 코스타는 계속해서 방관할 뿐이었다. 그렇게 코스타는 돈을 받을 새도 없이 정신병원으로 수감되었다. 이후 찾아온 코스타의 사촌 여인은 코스타가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박사는 이유를 물었고 사촌은 어떤 사람의 저주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사는 사촌 여인에게 코스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는 척했다. 그것을 믿는 사촌이 병원으로 오자, 박사는 사촌마저 병원에 수감시켜 버렸다.


마테우스는 말안장 제조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그 돈으로 아주 큰 집을 짓고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았다. 그의 하루 일과는 집 마당에 대자로 누워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사람들은 그런 마테우스를 부러워했다. 그 시간에 말안장을 만들었으면 생산적이기도 하고 더 큰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함께 그를 흉보기 바빴다.


의사는 다시금 약제사인 소아리스를 찾았다. 바로 마테우스가 석재에 대한 사랑이 광기로 변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아리스는 전혀 아니라며 반박했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그의 집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이지 마테우스는 정상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나 결국 마테우스는 정신병원에 수감되었고, 병원의 한 의사는 "카자 베르지 병원은 개인 감옥이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너무도 빠르게 마을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다. 박사는 병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수용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곧이어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났던 박사의 아내가 돌아왔다. 사람들은 그녀로 인해 정신병원의 재앙이 수그러들기를 희망했다. 그날밤 에바리스타 부인의 환영회가 열렸다. 사람들은 부인을 칭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사는 그러한 말들이 대부분 아첨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한 시인 청년이 조금 더 과하게 부인을 칭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청년은 정신 병원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존경받는 인물과, 바람둥이 그리고 서기까지 정신병동에 수감되었고, 몇몇 사람들이 더 수감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공포심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시민들의 인내심은 나날이 떨어져 갔다. 결국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주동자는 어떤 이발사였다. 약 서른 명의 사람들이 이발사를 지지했고, 이발사는 의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시의회는 받아주지 않았다. 이윽고 시민들을 폭력 시위를 주도하게 되었다. 30명이었던 폭도들은 300명으로 늘어났고, 그들은 박사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시위자들은 "박사는 죽어라!"라고 외치며 진군을 하고 있었고, 곧이어 박사의 집 근처까지 다다르게 된다. 에바리스타 부인은 박사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박사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며 유유히 테라스로 향했다. 그리고 박사는 시위자들에게 자신을 잘못이 없고, 정신병자들은 계속해서 수감할 것이라고 아주 당당히 말했다. 그 모습에 놀란 군중들은 일순간 정적을 유지했다. 그 모습을 본 이발사의 내면에는 정치적 야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발사는 다시금 폭도들을 선동했고, 이내 성공했다. 그러나 그때 갑자기 상황이 중단되었다. 바로 기병대가 나타난 것이었다.


기병대의 대장인 대위는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했으나 이발사 '포르피리우'는 그것을 거절했다. 그리고 일장 연설 끝에 기병대마저 시위대를 따르게 되었다. 이내 대위는 항복을 했고 이발사 포르피리우에게 칼을 건넸다. 시위대는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시의회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시의원들의 해산을 명령했다. 그렇게 의원들은 감옥으로 갔고 포르피리우는 마을의 수호자가 되었다. 이어 새로운 행정 당국의 공식 포고문과 왕실에 복종하는 서약서를 부왕에게 보냈다. 이발사는 새로운 권력이 되었다. 그럼에도 박사는 두 명의 여인과 이발사의 친척인 한 남자를 포함하여 일고여덟 명을 더 입원시켰다. 사람들은 조만간 박사가 감옥에 갇히길 고대하고 있었다.


약제사는 박사의 대의명분이 사라졌다고 느꼈다. 때문에 더 이상 박사를 지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느꼈고, 오히려 이발사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약제사는 박사가 체포되면 자신에게도 불똥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정부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 안의 고위 관리들은 이 새로운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약제사를 점잖게 대했다. 그렇게 약제사는 탁월한 지도자가 된 포르피리우에 대한 찬양을 계속해서 들으며 예, 예 하며 멍청하게 대답만 할 뿐이었다.


어느 날 박사를 찾은 이발사는 이상하게도 박사를 체포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박사의 협조를 원하고 있었다. 함께 힘을 합쳐 주민들은 만족시키자는 것이었다. 그 방법으로 경미한 환자 몇 명을 퇴원시키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발사의 제안을 들은 박사는 어제의 혁명에서 몇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답을 받은 박사는 이발사의 제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닷새 동안, 박사는 새 행정 당국을 환호하는 약 쉰 명 정도의 사람들을 병원에 수용했다. 그때 또 다른 이발사 주앙 피나는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포르피리우가 박사에게 돈을 받았다고 연설했다. 이 말을 듣고 대중은 주앙 피나에게도 몰려들어 지지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행정 당국은 결국 병원의 폐지와 동시에 박사의 추방 법령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앙 피나는 이런 행동이야말로 교묘한 장치이자 미끼라고 명쾌하고 장황하게 주장했다. 두 시간 후 포르피리우는 실각했고, 주앙 피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부왕이 보낸 군대가 들어와 마을은 질서를 회복했다. 그와 동시에 박사는 즉각 이발사 포르피리우와 그 무리들을 미치광이들이라고 선언하고 그들 쉰여 명의 인도를 요구했다. 그리고 군대는 반란에 가담한 열아홉 명의 추종자를 더 인도해 주리라 약속했다. 이때부터 박사의 영향력은 최대치에 달했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그에게 주어졌다. 박사는 병원을 반대했던 의원과 의원장을 병원에 수감했고 시의회는 박사에게 의장직을 아주 쉽게 넘겨주었다. 그때부터 정신병자들의 강제 수감은 고삐 풀린 말처럼 누구도 제어할 수 없었다. 심지어 박사는 최 측근이었던 약제사와 자신의 아내마저 병원에 수감시켰고, 사람들은 더 이상 박사를 향했던 추측과 허구 그리고 불신을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과학 이외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말할 권리가 모두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박사는 모든 환자들을 퇴원시키겠다고 하며 몇 가지 조항을 의회에 발송했다. 그중 세 번째와 네 번째 조항에 따르면 통계적 사실로부터 진정한 이론은 기존의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따라서 기능이 불균형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표본으로 여겨야 하며 오히려 그러한 균형이 지속되는 사람들이야 말로 모두 병리학적 가설 사례라고 인정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모든 인원을 퇴원시키고 오히려 입원되지 않았던 나머지 사람들을 병원에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수감됐던 약제사는 여전히 대세를 따르며 박사를 찬양했다. 또한 박사와 아내와의 사이는 예전보다 더욱 돈독해졌다. 그리고 아내를 찬양한 후 수감됐던 젊은 시인은 더욱더 강렬하게 박사를 찬양했고, 박사는 그런 시인에게 당신에게 자유를 돌려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똑같이 찬양으로 대꾸했다.


박사는 이제 멀쩡한 사람들은 병원에 수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위협을 하겠다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준 사람도 수감시키고 정의로운 의원도 수감시켰다. 그것을 보다 못한 몇몇 마을 주요 인사들을 다시금 이발사 포르피리우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그가 시의회와 박사에게 반대하는 또 다른 시위 운동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발사는 거절했고, 영원한 후회가 남았다고 말하며 시위라는 방식을 쓰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박사는 이발사 포르피리우를 병원에 수용시켰다.


박사는 본격적인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박사는 우세한 특질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그와 반대되는 감정을 심어주는 약을 투약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뒤틀린 사람으로 만들었다. 박사는 그것을 치유라고 말했다. 박사는 이타구아이시의 모든 인월을 치료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그는 행복해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다른 가설이 없을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박사는 어떤 결론을 내린 후 스스로 병원이 입원한다. 그리고 그는 어떤 치료도 하지 못한 채 17개월 만에 생을 마감한다.






[인용문]

[74p] 아주 포악하게 미친 자들은 자신의 집 작은 방에 갇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음이 삶의 은총을 망가뜨릴 때까지 방치되어 지내고 있었으며, 덜 미친 자들은 멋대로 거리에 나돌아 다니곤 했다.
[78p] "소아리스 씨. 확실하게도 자비심이 나의 의료 행위와 처신에서 중요한 바탕이 되지만, 그것은 소금처럼 양념과도 같은 것이지요. 가자 베르지 병원에서의 가장 주된 나의 작업은 정신병의 다양한 형태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것이고, 그것을 등급화하여 마지막에 그 원인과 완전한 치료 약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인류를 위한 가치 있고 훌륭한 봉사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80p] 질투심은 복수의 뜻을 이루었지만, 그는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 그는 도망자를 추적하며 세상 끝까지 가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85p] '영혼의 아픔에 대해서는 특별한 약이 없는 법이오.'
[87p] 한 사람은 눈물과 그리움을 지니고 현재를 응시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오로라의 광채를 지니고 미래를 바라본다.
[91p] "나는 인간의 영혼이 커다란 조개 같다고 상상하는데 말이오, 소아리스 씨. 내 목적은 진주, 즉 올바른 이성을 뽑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가 이성과 광기의 경계를 명확하게 짓는 것입니다. 이성은 모든 기능의 완벽한 균형이고, 그것에서 벗어난 것은 단지 광기일 뿐입니다."
[92p] 과학은 그저 신학에 손을 내미는 것이 만족했다. 그러한 과학의 자기 확신에, 신학은 결국 스스로를 믿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이타구아이시는 이제 혁명의 목전에 놓여 있었다.
[93p] 불행은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그는 아주 풍요로움에서 충족함으로, 충족함에서 평범함으로, 평범함에서 가난으로 그리고 가난에서 아주 빈곤함으로 점진적으로 다가섰다.
[112p] "나는 과학과 아무 관련이 없소. 하지만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추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미쳤다는 이유로 격리되고 감금된다면, 그 박사가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113p] "인간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스티유 감옥"
[119p] "우리는 해산하지 않을 것이오. 당신들이 우리의 죽음을 원한다면, 우리의 시신을 밟아도 좋소. 하지만 우리의 시신만 밟는 것이지, 우리의 명예와 우리의 신념, 우리의 권리 그리고 이타구아이시의 구원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요."
[126p] 하나의 생각은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법. 그는 염증이 곪기 전에 먼저 조치를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27p] 이는 상상과 환상일지라도 도덕적 판단의 힘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130p] "열한 명의 사망자와 스물다섯 명의 부상자라... 그것은 뇌 질환의 두 가지 아름다운 사례이구나. 이발사의 이중성과 뻔뻔스러움의 징후가 그 명확한 증거지. 그를 환호하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관해서는, 열한 명의 사망자와 스물다섯 명의 부상자보다 더 적확한 증거는 없다. 진정 두 가지 아름다운 사례이군!" 박사는 이발사를 문까지 배웅하고 난 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131p] "... 내가 늘 깨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꼭 믿어야 합니다. 나는 여러분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깨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질서야말로 행정 당국의 근본입니다..."
[134p] 이 세상 그 누구도,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퍼뜨리는 사람들조차도, 아주 단순하고 조그만 거짓말마저 지어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137p] 이 저명한 박사의 희생은 신부에게 아주 큰 감명을 주었다. 박사가 그토록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느 자신의 부인을 카자 베르지 병원에 수용했다는 사실을 통해, 박사를 향했던 그 모든 추측과 허구, 불신이 무너져 내렸다. 그 누구도 그에게 저항할 권리가 없었고, 그에게 과학 이외의 의도가 있을 거라 말할 권리 또한 없었다. 박사는 말 그대로 엄격한 사람이었으며, 로마 군인카토의 옷을 입은 히포크라테스였다.
[138p] 셋째, 이러한 조사와 통계적 사실로부터, 진정한 이론은 기존의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따라서 기능이 불균형한 사람들을 정상적인 표본으로 여겨야 하며 오히려 그러한 균형이 지속되는 사람들이야 말로 모두 병리학적 가설 사례라고 인정해야만 했다.
[138p] 넷째, 이를 고려해 카자 베르지 병원에 수용되어 있는 자들을 퇴원시키고, 현재 위의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을 병원에 수용할 것을 시의회에 주장했다.
[140p] "도둑을 훔친 도둑은 100년 동안 용서를 받는다"가 생겨났다고 한다. 비도덕적인 격언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매우 유용한 격언이기도 하다.
[142p] 가우방 의원의 주된 주장은, 시의회가 과학적 실험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 법의 결과로부터 의회 구성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며, 예외를 둔다는 것은 극히 혐오스럽고 유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146p] 병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정신적, 도덕적 상태에 따라 각각 수용되었다. 도덕적 완전성이 우월한 정신병자들을 위한, 즉 겸손한 자들의 회랑이 만들어졌으면 또 다른 회랑에는 관대한 자들의, 진실한 자들의, 순수한 자들의, 충실한 자들의, 도량이 넓은 자들의, 똑똑한 자들의, 그리고 성실한 자들의 회랑 등이 각각 만들어졌다.
[148p] "개를 키우면 기웠다고, 안 키우면 안 키웠다고 체포하는구나!" 불쌍한 이발사가 탄식하듯 소리쳤다.
[150p] 모든 도덕적 또는 정신적 아름다움은 가장 완벽해 보이는 지점에서 공격을 받았으며, 그 효과는 확실했다. 물론 항상 확실한 건 아니었다. 우세한 특성이 모든 조치에 저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면 박사는 다른 요새를 먼저 공격하면서 나머지 요새들을 하나씩 정복하는 군사 전략을 사용했다.
[154p] 박사의 고통은 마치 인간을 파괴해 온 가장 무시무시한 도덕적 폭풍 중 하나로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폭풍은 다만 허약한 자들만 무너뜨릴 뿐, 강한 자들은 폭풍에 대항해 견호해지고 또 두 눈 부릅뜨고 천둥을 응시하는 법이다.
[157p] 그것은 문학은 꿈이요, 그 꿈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래서 김현 선생님이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문학은 불가능성에 대한 싸움이요,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꿈꿀 수 있어, 인간만이 억압하지 않는 몽상 속에 잠길 수 있다는 말을 늘 되뇌어 왔다. 그렇다, 문학은 인간의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은 그 거리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억압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하나의 척도일 것이다. 그래서 불가능한 꿈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삶은 그만큼 비천하고 추한 것일지도 모른다.
[159p] 그의 아이러니와 해학은 고통과 억눌린 영혼의 배출구이며, 그 고통과 억눌린 영혼은 불공평한 삶과 인간의 악, 정신적, 육체적 고통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세상사를 겪으면서 누적된 것으로, 아이러니와 해학은 바로 우스꽝스러운 인간 군상을 비웃으로써 삶 자체의 비천함을 슬쩍 덮어 가리는 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서평]

읽는 내내 박사가 정신병자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어쩐지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읽은 후유증일 수도 있겠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놀라웠지만 정신과 의사는 달랐다. 대부분의 단편 모음집에서 선정한 제목은 '왜 이것으로 했을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고, 몇몇 개의 단편작 들은 대표된 것보다 다른 것이 더 재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는 다르다. 중편정도 되는 애매한 분량의 소설인 정신과 의사는, 다른 단편작을 제외하고 출간해도 충분히 영향력이 있을만한 소설이다. 단순하게 오락적인 측면으로만 다가가도 근래에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재밌었다.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상기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현대에도 미친 사람들이 참 많다. 근래에는 아무 이유 없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자주 보도된다. 어떤 이는 기분이 나쁘다고 너클로 사람을 때려 실명시키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비관적이라며 길거리에서 칼을 들고 사람을 해한다. 이처럼 '미친' 사람들에게는 약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무조건 격리시켜야 하며 강제로라도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소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세상에 미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그 미친 사람의 기준에서 안전할지도 의문이다. 아마 누구도 확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범죄자들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당연하게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감옥에서 죗값을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신병이라는 이 모호한 개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모든 정신병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정신병이 없는 모든 사람들이 선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사람들도 이기심에 살인을 저지른다. 정신병이 있고 없고 가 중요한 게 아닌 듯하다. 그리고 시대별로 정신병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니 뒤틀리고 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며 깊게 사유하면 할수록 더 알 수가 없어졌다. 과연 나는 미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나. 그리고 당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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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 비렐라의 아내와 내연관계인 카밀루는 어느 날 편지를 한 통 받는다. 그 편지는 카밀루와 히타의 부도덕한 관계에 대한 편지였다. 그리고 얼마 후 카밀루는 비렐라의 다급한 연락을 받게 된다. 아주 급히 상의할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카밀루는 혹시라도 비렐라가 자신과 히타의 관계를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된다. 두려움이 엄습한 카밀루는 마차를 타고 비렐라의 집으로 가던 도중 멈춰 섰다. 그리고 히타가 갔다고 했던 점쟁이를 찾기에 이른다. 점쟁이는 제삼자는 모르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다. 카밀루는 마음이 안정되었다. 당장에 비렐라가 모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카밀루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다시금 빠른 속도로 비렐라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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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p]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 최고의 점쟁이는 다름 아닌 바로 그 자신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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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p] 그는 모든 것을 부정했다. 부정한다는 것은 한편에서는 여전히 긍정한다는 걸 뜻하기도 했으니, 그는 자신의 불신을 드러내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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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p]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과 그 후에 다가올 또 다른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며, 마음이 즐거우면서도 조급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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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루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비렐라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 말이다. 그럼에도 카밀루는 그것을 믿지 못하고 점쟁이에게 거금을 들여 현재 상황을 묻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멍청한 행동이자, 헛된 희망인지를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렐라의 급한 부름에 카밀루는 위협을 알아챘다. 그럼에도 그는 그것을 믿지 않으려고 했다.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 최고의 점쟁이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그렇게 카밀루는 다시금 행복한 미래를 그린다. 멍청하고도 무지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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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러 가지의 잘못이 있지만, 죽어 마땅한 잘못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남을 해한 자는 죽어 마땅하며, 남의 사람을 탐욕한 자 또한 죽어 마땅하다. 그것에 대한 벌은 달게 받으면 그만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럴 것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비질란테'식의 응징을 쉽게 할 수 없다. 나 또한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분노한 한 마리의 양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때문에 함무라비 법전과 같은 사상을 지닌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나라는 늘 정상적인 기능을 해왔다. 모두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외치지만 실제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한 자극적인 일은 오직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일어난다. 그렇기에 나라도 결심할 수밖에 없다. 내 사람을 해한 사람은 평생 숨 쉴 수 없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말이다. 남의 행복을 앗아갈 땐 자신의 생도 마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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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앙은 신학교에서 도망치고 만다.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시냐 히타를 찾게 된다. 시냐는 노예들의 주인마님이라는 뜻이다. 놀란 시냐 히타는 다미앙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다미앙은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며 시냐 히타를 안심시킨다. 이어서 다미앙은 자신은 신부가 될 수 없고, 다시금 학교로 보낸다면 자신은 자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히타는 다미앙을 설득해 보지만 잘 되지 않자 어째서 대부에게 찾아가지 않았냐고 물었다. 다미앙은 대부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훨씬 악질이라며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에게 관심이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한다. 그 말을 들은 히타는 놀라며 하인 하나를 시켜 대부를 모셔오라고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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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타는 익살스러운 농담을 하며 다미앙을 안심시켰다. 다미앙에게는 천사 같은 시타는 하인들에는 악마같이 돌변했다. 열한 살쯤 되어 보이는 심히 마른 흑인 여자 아이가 시타와 다미앙의 농담을 듣고 웃자 그녀는 회초리를 집어 들고, 아이를 위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미앙은 자신 때문에 혼날뻔한 어린 노예를 지켜주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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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도착한 대부는 예상대로 다미앙을 다시금 신학교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히타는 그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한다. "당신 대자가 신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하세요" 히타는 다미앙의 아버지에게 전하라며 대부를 다그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미앙의 아버지에게 그 말을 전했다간 자신의 얼굴에 꽃병이 날아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히타의 단호한 어조에 대부는 결국 발걸음을 돌려 다미앙의 아버지에게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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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미앙은 안심할 수 없었다. 히타는 그런 다미앙을 안심시켰으나, 상황은 더욱 어렵게 돌아갔다. 다미앙의 아버지는 당장 그 자식을 신학교에 집어넣던지, 아니면 감옥으로 보내라며 호통을 쳤다. 그럼에도 히타는 자신만 믿으라며 호언장담을 하며 다미앙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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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히타는 노예들 중 일을 끝내지 못한 흑인 소녀를 질책하기 시작한다. 흑인 소녀는 애원했지만 히타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히타는 흑인 소녀를 과격하게 붙잡고 다미앙에게 회초리를 가져다 달라며 부탁하기 시작한다. 다미앙은 아까 지켜주겠다던 생각을 뒤로한 채 어쩔 수 없이 히타에게 회초리를 가져다준다. 자신도 신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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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p] "못된 년! 성모님은 게으름뱅이는 지켜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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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급박한 일과, 타인의 급박한 일은 절대로 동일선에 둘 수 없다. 또는 자신에게 끼치는 아주 미약한 부정이 타인의 죽음보다 더 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덕심, 인류애 등 모든 게 평범하다. 아니 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나 또한 다수의 남보다는 소수의 우리 가족이 훨씬 소중하니까. 그런데 만약 나 하나의 고통을 위해 다수의 타인을 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무조건 나 하나의 고통을 택할 것이다. 이것은 어떤 숭고한 도덕심 때문이 아닌, 그 다수에 내 가족이 포함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 하나면 피해 보면 될 일을 무수한 어린아이들의 부모를 희생시키는 것은 결국 나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가족을 위한 선택이다. 인간이라면 자신만을 위한 선택은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해야만 한다. 그것이 싫다면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인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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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노게이라는 공증인인 메네지스 씨의 집에서 머물렀다. 메네지스 씨는 일주일에 한 번 극장을 갔는데, 노게이라는 극장에 가본 적이 없어 자신도 데려가라고 졸랐지만 메네지스 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집을 나섰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메네지스 씨는 자신의 정부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콘세이상 부인은 그런 일이 매우 옳은 일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성녀라고 불렀다. 그녀는 남을 욕할 줄 몰랐으면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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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노게이라는 자정미사를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다르게 콘세이상 부인이 자정 미사를 가는데 잠시도 눈을 붙이지 않는 게 대단하다며 노게이라의 방으로 들어왔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노게이라는 이유 없이 콘세이상 부인을 웃겨주고 싶었다. 그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주야장천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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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둘은 얼굴을 아주 가까이 맞대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들은 속삭이고 있었고, 자정 미사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린 채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가 깊어질수록 노게이라는 콘세이상 부인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의 사소한 행동들이 신경 쓰였고, 대화가 끊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국 둘 사이에 침묵이 나타났고, 둘은 비몽사몽 한 정신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문 두들기는 소리와 자정 미사에 가자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세이상 부인은 노게이라에게 어서 자정 미사에 가라며 부추겼고, 노게이라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노게이라는 미사 내내 콘세이상 부인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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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p] 그녀는 또한 그 누구의 뒤에서도 험담하지 않았고 모든 것에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었으며, 그래서 미워하는 법을 모르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법까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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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p] 그날 밤 나를 잠식했던 것은 뭔가가 내게서 잘려나간 듯한 느낌, 혼란스러운 바르 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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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평가가 꼭 옳은 판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처럼 성녀라고 표현된 콘세이상 부인은 누가 뭐라 해도, 결국에는 노게이라를 유혹하려 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것이 단 하루의 충동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콘세이상 부인은 남편의 정부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망인 보다 더 큰 아픔을 안고 있다. 그 부인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 젊은 사내의 방에 들어가 단 둘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눈을 마주 보고, 목소리를 점점 낮추며, 몸을 가까이했다. 만약 자정 미사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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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린 노게이라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저 잠에 들지 못한 부인이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노게이라를 찾았을 수도 있다. 어린 나이의 남자들은 종종 심각한 착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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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미망인의 사교장에 초대받은 페스타나는 쉼 없이 피아노를 쳤다. 그에 지친 페스타나는 타인의 질문에 역정을 내며 대답했고, 곧이어 그 사교장을 빠져나왔다. 집에 도착한 페스타나는 하인에게 커피를 부탁했고, 하인은 커피 몇 잔을 대령한다. 페스타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피아노 앞에 앉아 베토벤의 소나타 한곡을 반복해서 연주하고 잠시 멈춘 후 창밖을 응시한다. 이후 다시 피아노로 돌아와 모차르트를 연주하고 자정이 되어서는 하이든의 곡을 연주했으며 그다음 두 번째 커피를 마셨다. 페스타나는 밤새 창작을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무엇인가 떠오를 만하면 잊혔고, 엄청난 작곡을 한 것 같았을 땐 이미 누군가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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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나는 새벽 4시에 겨우 잠에 들었지만 수업을 위해 7시에 일어나야 했다. 하인은 지팡이와 우산을 건네며 무엇을 가지고 나가겠냐고 물었다. 페스타나는 지팡이라 달라고 했지만, 하인은 날씨를 보니 밖에 비가 올 것 같다고 언질 한다. 그 말을 들은 페스타나는 당장에 피아노가 있은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우산을 들고 있는 하인도,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제자들도 잊은 채 짧은 시간 만에 훌륭한 폴카를 작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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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신의 곡을 30개 넘게 출간한 출판인에게 그 곡을 선보이자, 아주 훌륭한 곡이라며 대성공을 할 것이라 호언장담 한다. 그때 페스타나는 자신의 곡의 제목을 출판인에게 알렸지만 출판인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이유는 제목은 대중적 이어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발표한 곡들도 전부 출판인이 선정했다. 한 날은 출판인이 선정한 제목이 무슨 뜻인지 묻자 출판인은 아무 의미 없고 그저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페스타나는 출판인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중성을 선택한 그는 결국 8일 만에 유명해졌다. 그는 한동안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좋아했으나, 이내 싫증을 느꼈다. 다시금 바흐와 슈만에 필적할 수 있는 고전적 느낌의 뭔가를 단 한 페이지라도 작곡하고자 하는 열망이 밀려든 것이다. 그렇게 그는 다시금 낡은 영감의 샘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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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그는 노래를 잘하는 폐결핵을 앓는 스물일곱 살의 미망인과 결혼했다. 아내 마리아는 그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고 앞길을 밝혀주었다. 페스타나는 그런 아내에게 아베 마리아라는 야상곡을 선물하고 싶었다. 어느 날 그는 아내를 불러 야상곡을 연주했다. 그러자 아내는 놀라며 쇼팽의 야상곡이 아니냐고 물었다. 페스타나는 슬픔과 절망을 느끼며 집을 뛰쳐나왔다. 며칠 후 그는 가명으로 몇 개의 폴카곡을 발표했다. 아내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겁에 질린 남편의 품에 안긴 채 심하게 기침을 하며 죽어갔다. 아내의 장례가 끝난 후 홀아비가 된 페스타나는 아내를 위한 레퀴엠을 작곡하기로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은 레퀴엠은 결국 더 이상 작곡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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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출판인이 페스타나를 찾아왔다. 돈이 필요했던 페스타나는 2년 만에 다시금 대중성이 짙은 폴카곡을 작곡하기에 이른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폴카곡을 작곡했고, 그것을 제외하면 피아노 앞에 앉지 않았다. 다시금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폴카 작곡가 중 최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브라질이라는 나라에서 1등보다는 로마에서의 100들을 더욱 선호했기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 해 그는 심각한 열병에 걸렸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농담을 뒤로하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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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p] 별들은 하늘에 고정되어, 마치 누군가가 떼어내 주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음표와도 같았다. 하늘이 빈 시간이 오겠지만 그때 지구는 수많은 악보의 별자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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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p] 왜 그는 불멸할 작품을 단 한 페이지도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때때로 마치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오로라와 같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처럼, 그는 피아노로 달려가 그 생각을 펼쳐놓고 소리로 옮겨 놓으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무런 결실 없이 영감은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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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p] 정말 어떠한 영감도 떠오르지 않았고 상상은 잠자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름답고 결정적인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기라도 하면, 그것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또한 그가 작곡했다고 상상한 다른 누군가의 작품의 메아리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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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p] 결국 자신의 낡은 영감의 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그 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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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p] 페스타나는 그것들을 오래된 배신의 도시, 어두운 기억의 골목에서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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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p] 그는 음악에 대한 야망과 소명 사이를 오가는 끝없는 셔틀콕처럼, 환상과 번민에 사로잡혀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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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페스타나의 삶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를 향한 세간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당장에는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결국에는 질려했다. 페스타나는 그러한 곡이 아닌, 모차르트나 바흐 그리고 베토벤이나 하이든처럼 평생토록 화자 되는 예술성이 짙은 작곡을 하고 싶어 했다. 모든 예술가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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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대중적인 소설보다는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고, 남들은 쓰지 않은 그런 독창적인 소설을 창작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대중성도 작품성도 낮은 가품 같은 소설만을 창작했다. 예술을 하겠다고 대중성을 포기한 사람의 소설에 작품성이 없다면, 아예 안 쓴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 좋아하는 소설을 일 년째 단 한 장도 쓰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평생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글 쓰는 것은 멈추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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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꿈 - 에드거 앨런 포 시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공진호 옮김, 황인찬 해설 / 아티초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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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 사랑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말로 '사랑에 빠졌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모습과 방식 그 자체를 가리킨다. 사랑에 빠졌다는 말은, 말 그대로 한 존재가 완전히 내던져져 깊이를 모르는 수렁에 빠지고야 말았다는 말이고, 존재 자체가 더 이상 홀로 성립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근래에는 잘못된 사랑들이 너무도 많다. 그것 또한 사랑의 한 가지 방식이고,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모양이 너무도 기괴하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우울증은 없다'라고 망발을 하는 용찬우(박찬우)나 남성성에 미친 듯이 집착하며, 앤드류 테이트에 자신을 대입하는 레드필코리아(장민서)의 사랑법은 어딘가 뒤틀려있다. 사실 장민서의 연애학 강의를 사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며, 그런 것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사람들이 호감을 갖지 못하고, 연애를 하지 못하며,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런 사기꾼들의 강의를 보지 못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내면이 단단하지 않고, 어떤 문제들을 계속해서 외부에서 찾으려는 도피적인 관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사랑은 결국 남에게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존재가 제삼자의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아니다. 나와 네가 우리가 되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저런 이상한 강의들을 사서 시청할 필요가 있을까? 인터넷 전사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맡길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목숨을 연명하다가는 평생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에드거의 사랑은 다르다. 사랑과 진실 그리고 소신을 중시했던 에드거는 어떤 자극적인 것에 현혹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감을 믿었고, 그 사랑을 쟁취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모두를 진심으로 연모했고, 애도했다. 일평생 외도는 없었으며, 범죄기록 또한 전무했다. 이 단편 소설가이자 시인의 인생은 참으로 짧고, 아름다웠다.






[48p] 르노어

아아! 금 그릇이 깨졌다!

영혼이 영영 날아가 버렸다!

조종을 울려라! 거룩한 영혼이

스르르 삼도천을 건넌다.

그런데 기 드 베레여,

너는 눈물도 없는가?

지금 울지 않으려면 영영 울지 말라!

보라! 저기 저 비참하고

딱딱한 관에 네가 사랑한 르노어

그녀가 초라하게 누워 있다!

어서 오라! 영결사를 읊으라,

장송곡을 부르라!

그리도 젊은 나이에 죽은

여왕 같은 망자를 위한 성가를.

그리도 젊은 나이에 죽어 곱절로 죽은 르노어

그녀를 위한 애가를!

"비열하구나! 너희들은 돈을 보고 그녀를 사랑했고

거만하다고 미워했으며

그녀가 병약해져 몸져눕자

너희들은 그녀를 저주했다, 죽었으면 하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영결사를 읊으랴,

어떻게 진혼곡을 부르랴?

그녀가 그리도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은

너희들, 너희들의 사악한 눈,

너희들의 비방하는 혀 때문이었다고 할까?"


우리가 죄를 지었다!

하지만 그렇게 미친 듯 떠들지 말라!

하느님께 올리는 안식의 노래를

그렇게 엄숙하게 부르지 말라,

그러면 망자가 자책하지 않겠는가!

그 사랑스러운 르노어

그녀가 '먼저 갔다'

희망과 더불어 날아갔다,

지금 너는 네 신부가 되었을 그 소중한 아이,

아름답고 상냥한 르노어

그녀가 보고 싶어 제정신이 아니구나,

그녀는 초라하게 누워 있다,

금발 머리에만 생기가 있다,

머리칼에는 아직 생기가 있지만

눈에는 죽음이 있다


"물러가라! 오늘밤

나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애가를 높이 부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옛 찬가를 불러 그 소리에

천사를 둥실 실어 보낼 것이다.

조종을 울리지 말라!

저주받은 세상에서 하늘로 오른

그녀의 사랑스러운 영혼이

성스러운 환희에 둘러싸여 떠가는 중에

그 소리를 듣지 않게 하라.

그녀의 분한 혼이 이 땅의 사악한 자들에게서

분리되어 하늘로 갔다, 지옥에서

분리되어 천국 높은 곳으로 갔다,

슬픔과 신음에서 분리되어 천국의 왕

그의 곁, 황금 보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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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
변진서 지음 / 부크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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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감정의 주인이 되기]

[01 마음과 직면한다는 것]

[143p]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건 오직 나뿐이라는 거. 내가 변화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나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것은 어릴 때나 가능한 방법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나잇값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각 나이별로 해야만 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서른 살이 넘어가면 적어도 부모님에게 과하게 의지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인생은 부모님이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님의 그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혼자 살며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완전한 독립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혼자 살 집에 대한 전세자금, 결혼, 집 매매도 모두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는 완전한 자주적 독립이라고 보진 않는다. 소위 손 벌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쯤 우리는 독립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이다.


[02 내 안에 상처받은 아이 마주 보기]

[146p] 우리는 어떤 결정을 본인의 이성적 판단에 의해 의식적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결정은 무의식에 의해 내리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무의식에는 상처로 가득한 '내면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없는 상처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는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심지어는 신에게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그 상처를 목도하고, 치유받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상처가 곪고 썩기 시작하면 치료받기도 어려워진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내면의 아픈 나를 직시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믿을만한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가장 현명할 테다.


[03 그림자 인정하기]

[149p] 우리는 평소 인식하던 자아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한가운데 존재하는 자기로 나아가야 한다. 자아를 걷어 내고 자기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곧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다.

진짜 나를 찾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글 쓰는 것을 사랑했다. 밤새 책을 읽기도 했고, 낮에는 글을 쓰고 싶어서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나는 운동을 하고 되었고, 또 어쩌다 보니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나는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고, 글을 썼다. 그런데 어째서 그것을 직업으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물론 막연하게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는 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꿈이 하나일 필요는 없이 않은가. 나는 아직도 소설가가 되고 싶고, 산문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출판 편집자가 되고 싶기도 하고, 서평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무엇이든 그것이 어떤 형태로 있든 사회에서 어떤 직업으로 불리든 관계없이 결국에는 읽고, 쓰는 일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04 NOT SORRY]

[156p]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 철없게 살아도 괜찮다. 남들과 좀 달라도 괜찮다. 칭찬받지 않아도 괜찮고, 욕 좀 먹어도 괜찮다.

나는 스스로를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돈이 많은 사람을 욕보이는 것이 아니다. 부자도 부자 나름의 행복이 있듯이 나도, 내 나름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개개인의 행복은 단 하나의 물질에 좌우되는 게 아니다.

돈에 맹목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쨰서인지 항상 부자와 거지를 논한다. 꼭 그렇게 극단으로 치우쳐야만 속이 후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거지가 되고 싶지도 않다. 금전도 중용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넉넉할 때도 있고, 부족할 때도 있다. 넉넉하면 저축을 해두고, 부족하면 더 노력을 하는 것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천 원 한 장도 가지고 있을 필요 없다는 극단적인 무소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임금을 바라지 않는데, 어째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거지를 논하는 것일까. 내 옅은 지식으로는 그러한 궤변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때문에 이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남들과 좀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대로 살아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05 스스로를 상처 주지 않는 방법]

[160p] 알베르 카뮈 '세계의 악은 거의가 무지에서 오는 것이며, 또 선의도 총명한 지혜 없이는 악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를 입히는 수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멍청한 신념이 가득한 사람은 대화를 거부한다. 보통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일단은 수긍을 한다. 일단은 인정을 하고난 후 '더 공부해서 그 말에 반박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거나,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군요'라는 말을 하는 게 정상인의 범주일테다. 그러나 자신이 선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은 타인이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을 때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분명 앞에서 내 말을 듣고 있고 눈을 뜨고 있음에도 정신은 어딘가로 향해 있다. 자신과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은 전혀 듣고 있지 않는 것이다. 타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본인의 사상만을 관철하려고 하는 사람은 가까이하기 대단히 어렵다. 그럼에도 나 또한 완전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이들 조차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나는 무지하고, 또 무지하고, 더 무지한 사람이니까.


[06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구분하기]

[166p] 지혜라는 건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의연함, 통제 가능한 부분에서 용감성, 또는 그 둘을 구분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 둘을 잘 구분해서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자존감도 높다.

대부분의 모든 상황에서 무던한 아버지와, 모든 상황에서 불안을 안고 사는 어머니 사이의 나는 어떤 상황에서는 심각하게 무던했고, 어떤 상황에서는 과하게 불안을 표출했다. 혼돈이라는 말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해야 할 상황에서는 의연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공감하지 못한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나를 지칭한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래서 이제는 좀 바뀌어 보려고 한다.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단은 통제가 가능한 상황만을 보며 살아가고 싶다. 통제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넘기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하면서 말이다.


[07 틀 깨부수기]

[175p]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의 주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여러가지의 사랑 중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하다. 나 또한 스스로를 사랑하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자신감 있어 보이는 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가끔씩은 내가 너무도 부족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지금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고.


[08 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

[181p]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부코스키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애쓰지 말고 기다리라고. 글을 수 있는 마음, 상황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유독 글을 쓰는 것에 조급함을 느낀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과, 타인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욕망이 뒤섞여 조급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왜 조급함이 생기는지 적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급한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 다 의미가 없었다. 언젠가 내 글을 원하는 시기가 올 것이 분명하니까. 나는 그런 시기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09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면]

[191p] 돈이 내 꿈, 내 존재를 이루는 수단이기에 중요한 건지, 아니면 돈이 내 인생의 목표, 꿈이기에 중요한 건지.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꿈을 우선시한다고 해서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돈은 내 꿈을 쟁취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니까. 그러나 요지는 거기에 있지 않다. 돈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넘치게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것의 액수는 사람마도 너무도 다르다. 모두가 동일한 금액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설령 타인이 돈이 일절 필요 없고 무소유로 살겠다는 태도를 취해도 그것을 인정해 주는 자세이다. 결국 남이지 않은가. 그가 돈을 벌지 않는다고 나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그가 목적이 돈에 있는 사람을 험담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그를 나무랄 수 없다. 타자의 인생 목표에 감을 놓고 배를 놓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STEP 4 나에게로 조금 더 가까이]

[01 편견으로부터의 자유]

[196p] 사람들의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색안경을 낀 자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색안경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에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색안경이 있음을 인정하면 상대의 편견 어린 판단에 의연할 수 있다. 판단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소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예체능 쪽에 재능이 있었다. 운동을 잘했고, 특이한 그림도 잘 그렸다. 책 읽는 것도 좋아했고, 작문도 꾸준히 하다 보니 누군가 내게 소설가나 시인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도 평범한 회사원이 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때문일까, 내 겉모습은 책을 읽을 것 같은 모양새 하고는 거리가 멀다. 얼굴도 무표정에, 무뚝뚝하게 생겼고, 키는 작지만 몸은 다부지다. 더해서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했던 나의 왼쪽 팔 전체에는 '올드 스쿨'이라는 장르의 검은색 타투가 꽉 들어차있다. 이런 나는 한국 사회에서 뒷 말하기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런 나는 남들보다 더 스스로를 증명하기가 어려웠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과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말에 콧방귀를 뀌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자 누군가에게 쫓기듯 글을 썼다. 그러다보니 나를 위해 썼던 글들이 결국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로 변모되었다. 물론 덕분에 월간 에세이라는 잡지사에 내 글이 게시되긴 했지만 어쩐지 행복한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다.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닌 남에게 나를 보이기 위한 글에는 어떤 애정이 생성되기 어려웠다. 심지어 그들은 나의 증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실상 내가 100만 부를 판매한 유명작가가 된다고 해도 그들은 나를 싫어할 것이 분명했다. 그저 남을 욕하고 험담하길 좋아하는 협잡꾼들에게 증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02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198p] 심리학적으로 보면 고정관념이 생기는 이유는 깊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편견에 따라 쉽게 믿어 버리니 생각이 닫히는 것이다.

편견에 자주 노출되는 나조차도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도 타투가 있으면서 '이레즈미'장르의 타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편견이 생겼다. 흔히들 말하는 문신 돼지 국밥 육수들과 나는 다르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타투가 없는 사람들에게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몸에 그림이 있는 사람'일뿐이고 그런 사람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타투는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을 한다. 사회를 바꿀 수 없으면 나를 바꾸고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때문에 내 주변에는 편견이 없고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사람들만 남았다. 타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게 아니다.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굳이 내가 그들의 입맛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내 경험에서 나온 나름의 이유니까.


[03 집단 무의식에서 해방되기]

[203p] 누군가 옳은 길을 만들어 놓은 것만 같다. 그 길을 따라가면 우리는 사유할 필요가 없다. 당연하게도 편리하니까. 그런데 거기에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 바로 성장과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몸이 편할 수 있는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자유가 없다. 반대로 독립을 하면 몸은 좀 불편하더라도 모든 것이 자유가 된다. 혼자 살면 아침, 점심, 저녁 전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잔소리 없이 자유롭기도 하다. 다만 삼시 세 끼를 모두 내가 차려 먹어야 하고, 뒷정리도 스스로 해야만 한다. 그런데, 평생을 부모님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일생을 우리에게 온 힘을 다 하신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독립을 해야만 한다. 당신들의 삼십 년을 포기하고 우리를 보살핀 사람들도 쉴 권리가 있지 않은가.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제는 성장의 길로 접어들 때다.


[04 세상의 모든 이분법]

[204p] 너와 내가 감정이 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기 때문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사람을 미워하게 만든다. 나중에는 저 사람이 왜 미웠는지 그 이유조차 잊게 된다. 그저 모든 행동이, 그 사람 자체가 싫어지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오류가 바로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가 아닐까 싶다. 서로에게 존중이 있고, 그 사람의 의견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면, 인격이 싫어지는 일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리고 서로 다은 명도와 다른 회색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면 극단(極端)이 얼마나 소수인지 알게 된다. 그렇게 앎을 인지하면 세상은 점차 아름다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05 선과 악의 세계]

[214p] 우리에게 끼워진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을 벗기는 과정과 비슷하다. 세상이 주입한 그림자, 아니무스, 아니마 등의 알을 깨고 우리는 진정한 자기로 나아가야 한다.

고정관념은 분명 다양성을 억제하지만, 때로는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성별의 제약 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분 사실이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강한 사람이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현장직이라면 더 할 말도 없다. 공익을 위해 사람과 대면을 하는 공무는 남녀의 구분이 아닌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시민은 남자 소방, 경찰대원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강한 소방, 경찰대원을 원한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의 일이 있는 것이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신체는 정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의 성별을 가진 경찰이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범인 또는 취객과 다투는 현장직에 적합하지 않다 뿐이지, 여성 피해자의 초동 조치는 같은 여자가 하는 게 피해자에게 더 적절한 조치임은 분명하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항상 물리적인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무적인 일도 할 것이도, 그에 따른 인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나, 고정관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할당제는 결국 '여자는 할 수 없다'의 방증이 되기도 한다. '할당제'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똑같은 신체검사와, 똑같은 시험을 보고 당당하게 합격한 사람에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행태가 있다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당장에 미국의 경찰만 해도 그렇다. 모두가 똑같은 실기 시험을 본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가 다른 실기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여자는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아닐까?


[06 명상의 가르침]

[217p]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가르침이 필요하다.

[07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

[221p] 나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부처의 가르침에 의하면 무아 상태를 경험하면 세계와의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곧 사랑이다. 너와 나는 하나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하나다. 이렇게 동시성을 느끼면 타인이라는 개념이 생길 수 없다. 이것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불교의 가르침은 사람에게 평안함을 선사한다. 남이 미워질 때 법륜스님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불순한 마음이 조금씩 정화됨을 느낀다. 내가 독서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무아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와의 일체감을 느꼈던 경험이지만 그것이 정말 무아인지는 알 수 없다.

당시의 나는 열 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가족과 함께 간 고깃집에서 나는 어떤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책은 살짝 누런 색이었고,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활자를 읽기만 했다. 자음과 모음을 이해하고, 단어와 문장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심오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재미있었다.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저 읽는다는 행위가 즐거웠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기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기억은 내 유년시절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당시의 기분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독서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필로그 - 당신의 삶을 만끽하기를]

[222p] 목표를 이뤄도 남들이 인정해도 곧바로 공허함이 따라왔다. 이 공허함은 내가 별로인 사람이기 때문에 느낀다고 믿었다. 그래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척이나 애썼다.

지금도 사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가 너무도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한다. 스스로를 폄하하고,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매질하는 것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급히 먹으면 체하듯 과한 채찍질은 나의 성장을 일순간 멈추게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해도, 억누르려고 한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계속해서 노력할 게 분명하니까. 쉬는 것에 자책감을 가지지 않고, 푹 쉬어보려고 한다.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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