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은 분명 다양성을 억제하지만, 때로는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성별의 제약 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분 사실이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강한 사람이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현장직이라면 더 할 말도 없다. 공익을 위해 사람과 대면을 하는 공무는 남녀의 구분이 아닌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시민은 남자 소방, 경찰대원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강한 소방, 경찰대원을 원한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의 일이 있는 것이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신체는 정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의 성별을 가진 경찰이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범인 또는 취객과 다투는 현장직에 적합하지 않다 뿐이지, 여성 피해자의 초동 조치는 같은 여자가 하는 게 피해자에게 더 적절한 조치임은 분명하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항상 물리적인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무적인 일도 할 것이도, 그에 따른 인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나, 고정관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할당제는 결국 '여자는 할 수 없다'의 방증이 되기도 한다. '할당제'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똑같은 신체검사와, 똑같은 시험을 보고 당당하게 합격한 사람에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행태가 있다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당장에 미국의 경찰만 해도 그렇다. 모두가 똑같은 실기 시험을 본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가 다른 실기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여자는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