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 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칭 삼국지 홀릭녀 이다. 중학생 때 삼국지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수행평가가 있었다. 그때는 삼국지를 좋아하지도 흥미롭게 생각하던 때도 아니었고, 싸움, 전투 도서라는 막연한 생각에 수행평가의 급한 과제를 위해 한 권짜리 만화 삼국지를 읽었다. 삼국지 인물관계도가 워낙 복잡해서 메모를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삼국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중학생 이었지만 단 한권의 책에서도 빛났던 인물이 있었다. 바로 제갈공명 이었다. 그후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삼국지에 홀릭된 것은 작년이었다. 왜 이 책이 필독도서일까? 하는 생각을 계기로 시리즈 완결까지 읽은 것은 물론 출판사별로 읽어서 50권 정도는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엔 조조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갈량 책을 읽고 있다. 삼국지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부터 시작하여 그들에 초점을 맞춰 집필되어 있지만, 조조나, 제갈량등의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도서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지모와 계책을 겸비한 촉의 모사 중의 한명인 제갈량을 다룬 도서이다. 흥미로운 책 제목에 꽂혔는데 감사하게도 내게로 오는 기회를 얻었다. 삼국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삼고초려와 적벽대전 등 제갈량에 얽힌 일화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삼고초려를 통해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인내심을 갖고 더욱이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적은 사람에 예를 갖추고 존경심을 가했던 유비의 인재사랑도 대단하다. 제갈량 또한 유비를 알아보고 뜻을 품고 나서는 부분이 감명 깊을 정도이다.
손자병법에 나오기를 지도자는 지모, 신의, 인애, 용기, 위엄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전략을 짜는 지모의 능력이 부각되어야 한다. 지모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제갈량의 등장은 빛이었다. 마르지 않는 전략으로 큰 공헌을 하고, 그를 따르는 장수들 역시 박수 받아 마땅하다. 리더인 유비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촉의 발전은 예정되어 있었다. 이 책은 특히 제갈량과 관련된 삼국지의 일화를 간단히 서술하고, 적절히 각주를 달아 이해력을 돕고 있다. 지략 해설이란 부분과 활용을 서술해서 병법과 전략 위주의 해설을 담고 있다. 그리고 현대적인 해석을 첨부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방향을 시사한다. 삼국지 책을 읽은 다음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어 내렸다. 제갈량은 승산을 알아보는 고수였기에 치밀한 적군 섬멸책을 낼 수 있었고, 힘 하나 안들이고 조조군의 화살을 얻어낸 지략은 주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당차게 벗어나는 장면은 인상깊다. 제갈량에 가득한 경계심을 가진 주유를 굴복시키는 장면은 통쾌함까지 느끼게 한다. 제갈량의 병법이 유명히 알려진 적벽대전은 말로 하면 무엇하라. 그는 천문과 지리에 통달했고, 특히 진법과 병세에 밝았기 때문에 경이로운 전략을 내었다. 화공의 전략과 통풍을 일으켜 자신도 주유의 손아귀에 벗어날 수 있었던 적벽대전은 주목받는 부분이다. 여러 전략 중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싸움, 즉 조조군과 동오의 싸움으로 힘 하나 안들이고 이득을 얻는 전략은 어부지리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먼 앞날을 내다보며 땅을 내어주고 퇴각하는 과감한 결정의 지혜는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는 앞만 보고 달리기에 급급한 우리들에게 내리는 시사점이 크다. 대교 소교의 유명한 심리전을 통해서 동오를 설득하는 과정은 상대방이 심리를 꿰뚫는 전략 중의 하나이다. 전략뿐만 아니라 지모와 외교술을 통해 책 속에서 맞는 제갈량의 지혜에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