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그 철학적 의미
K.해리스 지음, 오병남ㆍ최연희 옮김 / 서광사 / 198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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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서의 모더니즘적 경향은 크게 추상주의와 표현주의로 대별된다. 표현주의가 주관적 세계로의 몰입을 향한다면 추상주의는 객관세계로의 무아적 침참을 향한다. 이런 경향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철학적 배경을 그리고자 한다. '근대'라는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모두의 차원에서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하여 기존의 플라톤-기독교적 인간관은 와해하게 되면서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질문에 대해 세계는 침묵으로 대립한다는 사실 앞에서 인간은 부조리에 직면하며, 이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서는 세계의 의미를 꾸며내야 하는 상황에 다다르고 말았다고 본다. 이런 공통된 상황을 배경으로 두 가지 상반된 노선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표현주의와 추상주의라는 것이다. 좀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양서임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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