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덴탈리즘
샤오메이 천 지음, 정진배 외 옮김 / 강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의 맹점은 어떤 본질주의를 그 뒷면에 숨기고 있다는 점이다. 정체성이란 끊임없이 타자의 영향관계와 내부적 실천들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이고, 관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되거나 구성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방인의 특정한 재현방식을 불합리한 것으로 비판함으로써 드러나지 않게 타자(즉 동양)에 대한 어떤 본질주의를 내장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오리엔탈리즘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들을 통해 능동적으로 자기를 새롭게 재구성해내지 못하는 동양인들 자신이 문제가 아닐까?

그런데 반대로 동양의 탈식민주의자들은 오리엔탈리즘을 수입하면서 엉겹결에 자신의 문화 정체성에 대해 본질주의적 함정에 빠져버리고 만다. '서구적인' 것에의 동경과 그것을 중심으로한 서열화를 통해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열등한 것으로 치부했었다는 분개에 사로잡혀 다시 폐쇄적인 자문화중심주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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