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롤랑 바르트 지음, 이상빈 옮김 / 강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일을 행하며 그 효과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자화자찬류나 성공시대류의 이야기 방식이 주종을 이룬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던져졌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서 지금 이 자랑스런 자리에 서게되었는가라는 어쩌면 아주 안일한 이야기방식이다. 진정으로 자기자신과 인생을 이야기하려면 자기 자신을 낳은 뿌리radix까지 핥아봐야 한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성 어거스틴이나 몽테뉴, 루소와 같은 세계적 지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낀다. 이 책 Roland Barthes par Roland Barthes도 그러하다. 하지만 약간 다른 것은 이 책을 통해 그가 곱씹는 것은 그가 그때까지 고안하여 가지고 놀았던 개념들, 기호들에 다시 구멍을 내고 모작을 한다. 이건 일종의 자기 복제와 해체의 유희이고 순간순간 깨닫는 정신의 일면일 듯 하다. 세워지는 순간 동시에 가리워진 부분을 들추어 내는 아이러니 정신이다. 한 장 한 장 야금야금 읽어가며 즐기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