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 읽기
박상익 지음 / 부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구약의 예언자 아모스에 대한 짧은 단상

박선생님의 책 내용 중 아모스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반추하게 되는 것은 최근 10년간 유행했던 '자유'담론입니다. 아래 글이 지적하고 있듯이 서양문명의 두 요소를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고 본다면, 최근 유행하는 통속적인 형태의 지적 담론들은 헤브라이즘적 요소를 너무 과도하게 희박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듭니다. 한마디로 중용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란 거죠.

80년대가 민주주의와 정의, 해방 혹은 통일이라는 신념에 대해 거의 종교적인 열정에 넘치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그 되튕김인지 신념의 측면을 과소평가하는 시대가 아니었나 합니다. 신념없이 자유만 추구하다보니 사람들은 좀 멍해졌죠. 박 교수님은 서구문화에서 헤브라이즘적 전통이 오늘날 서구인의 사고방식에 어떻게 각인되어 있는가를 아모스라는 예언자를 통해 접근하게 해줍니다. 무책임하고 무골적인 상대주의가 난무하는 시대, 그 아래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가는 비참한 배금주의와 맹목적인 순응주의에 속박당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해주는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