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예술 현대의 문학 이론 34
피터 브룩스 지음, 이봉지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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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사용하는 '육체'라는 용어는 '생물학적 개체', '정신적, 성적 구성물', '문화적 산물' 등 매우 중첩적인 의미를 지닌다. 몸을 다루는 창작자는 전술한 각각의 의미 중 하나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 셋이 서로 얽혀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저자는 이런 얽힘의 상태에서 주로 '육체가 무엇인지'를 정의내리기 보다는(과학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육체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상상되고 상징되었나를 살핀다.

특히 근대, 즉 18세기 이후의 서사물에 있어서 육체가 중심주제로 등장하게 되는지 살핀다. 근대의 서사물이나 서사적 예술 속에서 육체는 이야기가 형태를 갖추게 하기 위해 아주 중심적인 뼈대로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육체론은 '문화적 구성론'이라고 할 수 있다. 뭐 특별히 새로운 관점은 못된다. 단지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적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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