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 궁리필로소피 1
케니스 맥리쉬 지음, 장영란 옮김 / 궁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수업을 받다가 비극의 개념 중에서 영웅의 '결함'으로 해석된 그리스어 harmatia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난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영웅)은 윤리적 결함을 지닌 바가 있고 그로 인해 비극적 구성이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다. 결함lack이 아니라 단지 실수error일 뿐이다. 만일 윤리적으로 결함있는 주인공이 비극적 결말에 다다른다면 어떻게 관객들이 그에 대해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그들은 단지 주인공의 운명에 대해 만족해 하는 것이 더 개연성있는 설명이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교도 아리스토테레스의 비극론에 대한 기독교적 수용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신의 무한성에 대비해 인간의 유한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으며, 그래서 아리스토테레스의 '하르마티아'가 지닌 '실수'라는 행동적 차원의 형이학적 의미에서 '결함'을 의미하는 존재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의미로 이해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