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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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예전 만화속의 둘리를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기 공룡 둘리도 세파에 찌들어 초라해지고 쭈글쭈글해진 둘리로 변해버린 듯 하다.  

판타지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순간, 둘리 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렇게 변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둘리 얘기 뿐 아니라 여러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단편들마다 인간의 어두운 면(타의든 자의든)을 풍자하고 있다. 아~ 나란 인간은 어떤 인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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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 The S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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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제 금융 대란을 일으켰던 주식에 대한 영화.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한 편의 영상강의를 보는 듯 했다.   

돈 있는 자가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경제 구조.  개미들이 아무리 날고 뛰어야 거대 자본이 한번 움직이면 그들의 생사도 결판나는 구조.  

거대 자본들끼리의 싸움에서 개미투자자들은 이용당하고, 대신 콩고물 받아먹고.. 그들은 더 큰 것들을 가져가고.. 씁쓸하다.

모름지기 기업이 튼튼해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거기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노동자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그 수익으로 기업은 물건을 생산하여 팔고.. 이래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기업은 주식 배당금으로 주주들 배만 불리고 더 이상 연구나 설비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말그대로 돈놓고 돈먹기.. 배당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선 구조조정도 마다않고 외국 자본이라도 덥석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를 교훈삼아 실물경제의 중요성과 투기를 규제하는 여러 정책들이 나왔음 하지만, 이 정권에서 뭘 바라리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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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 A Frozen Flow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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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두 남자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로 정의하고 싶다.

왕이라는 지위때문에, 동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물론 왕후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두 남자에게 더 동정이 가는 건 나뿐인가ㅡㅡ;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밀접해지다가 상대와 하나가 되는 것이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상대를 넘어 결국 상대를 잃어버리는 것이라 정의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사랑한다, 사랑에 빠진다의 경계는 한끗차이니, 중심잡기 힘들다. 게다가 질투라는 감정이 공격해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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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 동연총서 208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동연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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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는 여성성이라..    

이것은 아프로디테에게 미움받았던 푸시케의 여정을 쫓아 여성으로써의 성장과정을 다룬 책이라 하겠다.   

아마 한번쯤은 푸시케의 신화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아프로디테에게 미움을 받은 푸시케는 죽음에 직면했으나 에로스가 그녀를 구하게 되고, 에로스와 살면서 약속한 한가지(절대 에로스의 얼굴을 보려해선 안된다)를 어김으로 또 다시 지옥을 다녀와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  

내 개인적으로는 신화에선 여성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는 느낌을 갖고 있다. 

질투가 많고, 보아선 안되는 것들을 보려하고, 열어선 안되는 것을 열고..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으며 인간사 꼬이게 된 얘기처럼. 신화도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을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의 관점으로 해석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예를 들면, 얼굴을 보지 않는 조건에서 푸시케는 에로스와 낙원에서 살게 된다. 에로스는 푸시케를 통제하고 있다. 에로스의 본 모습을 궁금해하는 의식의 등불을 밝히지 않는한 푸시케는 무의식 상태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성이 진화하기 위해선 무의식의 우세, 즉 복종적이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 에로스의 얼굴을 확인하는 행위는 이런 과정인 것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 자체가 신선했다.  

책도 두껍지 않고 자그마해서 휴대도 간편하고, 여긴 푸시케 이야기가 주였지만 다른 신화를 읽으며 이런식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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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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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김기덕이 각본을 썼단다. 그리고 그 밑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던 '장훈'이라는 감독의 데뷔작이란다. 김기덕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뭔가 찝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면서도 손이 간다.

장수타, 이강패 두 주인공의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성격 까칠한 배우 수타와 영화배우를 꿈꾸었던 깡패인 강패가 같이 영화를 찍는다.  이게 다다.
 

영화속에서 폼잡던 가닥대로 거들먹거리는 수타때문에 웃기도 많이 하고

똑같은 짓을 해도 누구는 주인공이고 누구는 쓰레기일 수 밖에 없다는 강패의 말에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가장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건 환경일 수 밖에 없구나라는걸

느끼며 좀 씁쓸해지고 했던 영화다. 
 

서로의 삶을 동경하고 닮아가는 듯 했지만 결국엔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엔딩씬.

또한번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사람이 바뀐다는 건 쉽지 않다 라는 걸 느꼈다.

아~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 영화도 장면장면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역시나 끝부분은 찝찝했다.

감독이 그랬다는데 영화속에서 대리만족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만족은 현실에서 내가 찾아누리라고. 그말에 나도 동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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