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하루밖에 남질 않았는데 독서는 보름째 지지부진이다. 새로운 책과도 이른바 관태기란 것일까? 어떤 책에도 몰입이 되질 않아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보니 붙들고 있는 것만 9권이다. 독서에 진척이 없으니 며칠간 예전에 듣던 인디음악이나 다시 들으며 북플에 별점 매기는 일로 소일했다. 그러다 그것도 시들해져 TV 홈쇼핑을 쳐다 보다가 ˝어머, 저건 사야 해˝를 외친 것은 프라다 마틀라세 디스코백. 시집 한 권도 안 들어갈 사이즈에 책 100권 가격이었다는. 그냥 마음을 고쳐 먹고 새로운 책 주문. 아, 당분간 책은 안 사야 하는데... 어쨌든 내일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 한 권이라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가장 얇은 책이 낫겠지. 그나마 <사랑을 위한 과학>이 제일 가볍다.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 해의 몇 가지 독서 기록을 간추렸다.
** 2017년 한 해 206권 완독
(절반이 고전문학라는 것이 함정,
2018년에는 관심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겠다)
** 2017년 구입한 책 : 237권
** 2017년 첫 책 : <아들과 연인>(D.H.로렌스)
** 2017년 (아마도) 마지막 책 :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황유원 외)
** 2017년 최고의 책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2017년 최악의 책 : <마리의 진실>(장 필립 뚜생)
** 2017년 가장 오랫동안 읽은 책 : <모비딕>(허먼 멜빈)
- 한 달 걸림
** 2017년 가장 책 많이 읽은 날 : 7월 15일
- 시집 5권 포함 총 9권 읽음
(하루에 1권도 아니고 5권이라니... 시집을 꼼꼼히 정독하는 이들은 까무라칠 테지만, 시집을 빨리 읽고 마음에 드는 시만 여러번 읽는 편임)
** 2017년 가장 어려웠던 책 :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신용목)
- 염무웅 선생도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 2018년에 꼭 읽고 싶은 책 : (언제나 습관처럼 꼽는)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