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무례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니체의 말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정 옮김 / 부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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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한 발의 화살이 되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묻다. 무례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니체의 말 


座右のニーチェ―突破力が身につく本 

✍🏻 저자 : 사이토 다카시

✍🏻 옮긴이 : 김수정

🏢 출판사 : 부키




🎯 니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철학은 늘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다. 초인,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같은 말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내 일상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았다. 사이토 다카시는 그런 니체를 ‘이해해야 할 철학자’보다 매일 꺼내 쓰는 문장으로 데려온다. 어려운 철학을 지나치게 가볍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첫 장의 ‘한 발의 화살이 되어라’를 읽으면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니체를 만나게 된다.





🪶‘초인’이라는 말 때문에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읽힐 줄 알았다. 그런데 사이토 다카시가 끌어낸 니체는 조금 다르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높이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내가 동경하는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질투와 원한을 연료로 삼으면 결국 내 삶의 중심에도 그 사람이 남는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앞에서 자기 극복이라는 말의 방향이 선명해졌다. 지금의 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더 멀리 가는 일이다.






🪶‘우연은 필연이다’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방식이 묘하게 뒤집힌다. 지금 이 순간은 아무렇게나 떨어진 한 점이 아니라 수많은 과거가 모여 도착한 자리이고, 동시에 다음 순간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지나간 일을 붙잡고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비워두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 된다. 니체의 생의 긍정은 모든 일을 좋게 생각하라는 낙관론과는 달랐다.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까지 내 삶에서 떼어내지 않는 것.





🪶니체를 머리로만 읽으면 자꾸 개념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몸으로 내려오라고 한다. 잘 웃고, 잘 먹고, 움직이고, 기뻐하고, 지금의 육체가 보내는 신호를 들어보라고. ‘춤추는 신’이나 ‘대지에 충실하라’는 표현도 그래서 철학적 수사로만 보이지 않았다. 삶을 먼 미래의 보상과 교환하지 말라는 말에 가깝다. 행복을 계속 다음으로 미루다 보면 정작 살아 있는 현재가 텅 빌 수도 있다. 니체가 말하는 긍정은 생각보다 육체적이고,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평가는 창조다’  평가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판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무엇을 가치 있다고 볼 것인지 정하는 순간 새로운 질서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교육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경험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명확한 기준이 사람에게 목표를 보여준다는 주장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모든 가치를 선명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어진다. 




📌 니체의 어려운 개념보다 ‘좋아, 다시 한번!’에 가깝다. 실패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넘어지고도 다시 삶 쪽으로 몸을 돌리는 태도. 다만 니체의 복잡하고 때로 위험할 만큼 날카로운 사상이 실용적인 자기계발의 언어로 매끄럽게 번역되어있다.이 책을 니체 철학의 완성된 해설서라기보다 니체에게 들어가는 하나의 문으로 읽어 진다. 타인의 평가와 비교에 지쳐 자기 삶의 방향을 놓친 독자라면 특히 한번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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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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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니체가 말한 초인은 왜 위가 아니라 아래로 향하는가,나를 넘어선다는 말보다, 지금의 나를 다시 묻게 하는 책


✍🏻 저자 : 강용수 

🏢 출판사 : 다산북스



🎯 ‘초인’이라는 말을 보면 먼저 강한 사람이 떠오른다. 남보다 뛰어나고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는 사람. 강용수 저자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끌어낸 초인은 그런 이미지와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올라가기 전에 내려가야 하고, 빛을 찾기 전에 자기 그림자를 봐야 한다. 몰락, 극복,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운명애를 따라가다 보니 ‘초인이 되는 법’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삶이라고 부르며 살고 있는지 생각 하게 된다.




🔖 초인이란 단어는 더 강해지고 더 나아져야 한다는 자기계발의 언어처럼 들렸다. 그런데 책이 붙잡는 초인은 위로 올라가는 우월한 인간이 아니라 자기 안으로 내려가는 사람에 가깝다. 빛만 좇느라 밀어냈던 그림자, 실패와 두려움까지 내 삶의 일부라면 나는 무엇을 외면하며 살아왔을까. 내가 피하고 싶었던 것까지 나라고 인정해야 한다면, 시작부터 꽤 까다로운 독서다. 





🔖 “당신은 아직 완성된 인간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묘하게 불편하다. 부족하니 더 노력하라는 말로 읽으면 익숙하지만, 책은 인간이라는 자리 자체에 안주하지 말라고 밀어붙인다. 우리 안에는 진화의 밀물과 퇴행의 썰물이 함께 있다는 설명도 그렇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직선적인 성장이 아니라 매일 다시 선택해야 하는 자기극복. 그렇다면 안전함은 언제부터 삶의 기준이 되었을까.





🔖 영원회귀 앞에서는 이야기가 더 거칠어진다. 좋은 순간만 다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피하고 싶은 사람과 실패, 지우고 싶은 과거까지 똑같이 되돌아온다고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보상도 다음 생의 개선도 없다. 처음엔 지나치게 가혹한 가정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견딜 수 있는가?”를 지금의 선택에 대입하자 질문의 무게가 달라진다.




🔖 정상에 올라 혼자 완성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그림자를 통과한 뒤 땅으로 내려와 삶을 긍정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다. 운명애도 좋은 운명만 사랑하라는 주문이 아니었다. 바꿀 수 없는 것까지 내 삶에서 떼어내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초월보다 귀환이라니. 책을 따라온 뒤 처음의 ‘초인’이라는 단어가 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 저자는 니체를 오래 연구한 철학자답게 ‘초인’을 성공이나 우월함의 언어로 소비하지 않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이미지와 질문을 오늘의 삶 가까이 끌어온다. 덕분에 어려운 개념을 따라갈 발판은 충분하지만, 삶의 문제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몇몇 해석은 단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자기극복이 또 다른 자기계발의 압박으로 읽히지 않도록 천천히 거리를 두고 읽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니체의 정답을 얻으려는 독자보다 지금의 삶을 다시 질문해 보고 싶은 독자가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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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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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내 몸이라는 작은 우주를 다시 읽는 시간,예전으로 돌아가는 대신, 지금의 몸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다


✍🏻 저자 : 김형찬 

🏢 출판사 : 유노북스




🎯 오십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개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속이 불편하고, 잠을 한번 설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25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환자를 만나온 한의사 김형찬은 아픈 부위보다 먼저 그 사람에게 쌓인 시간을 본다. 허준의 『동의보감』 역시 병명이나 처방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사람의 몸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오십에 필요한 건 젊었을 때의 몸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 몸이 어떤 질서로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 어깨가 아프다고 어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연결을 살피는 시선 때문이다. 음식과 호흡, 장부와 기혈, 움직임과 감정까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한 곳의 불편함을 빨리 없애는 데 익숙했던 내 눈이 잠시 다른 쪽을 본다. 지금 드러난 증상보다 그 증상이 생기기까지 몸 안에서 어떤 흐름이 달라졌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 





🔖 같은 증상을 겪는다고 같은 몸은 아니다. 『동의보감』이 묻는 “이 병은 어디서 왔는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그래서 흥미롭다. 체형과 안색, 움직임과 목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까지 몸 안의 상태와 떼어 놓지 않는다. 여기서 건강 정보의 함정도 보인다. 누군가에게 좋았던 음식과 운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내게도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몸에 좋다는 것을 계속 더하는 일보다 내 몸이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에서 힘들어하는지를 구별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 오래 보고, 오래 눕고, 오래 앉고, 오래 서고, 오래 걷는 것까지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오래’라는 말에 눈이 갔다. 움직임 자체보다 한쪽에 지나치게 머무르는 상태를 경계하는 셈이다. 현대인의 하루를 떠올리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다. 화면을 보며 몇 시간을 앉아 있고, 쉬는 시간에도 다시 다른 화면을 본다. 몸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는데 생활은 자꾸 멈추는 방향으로 간다. 움직였다면 쉬고, 쉬었다면 다시 움직이는 것. 건강이라는 게 의외로 특별한 비법보다 이런 작은 왕복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 “그 몸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남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 먹고 유행하는 건강법을 옮겨 다니다 보면 정작 내 몸의 반응은 뒤로 밀릴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기 판단만 믿으라는 뜻도 아니다. 저자는 공부와 나를 잘 아는 주치의를 함께 이야기한다. 내 몸을 읽는 힘과 객관적으로 살펴줄 시선을 동시에 두라는 것이다. 오십 이후의 건강은 더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경쟁과는 조금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덜어낼지, 어디에 힘을 쓰고 무엇을 지킬지. 그 판단을 남에게 전부 맡기지 않는 데서 내 기준이 시작된다.




📌 내가 읽은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은 오래된 처방전이라기보다 몸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에 가까웠다. 병보다 사람을 먼저 보고, 몸과 마음을 떼지 않으며, 채우는 일만큼 비우고 흐르게 하는 일을 살핀다. 오십을 앞두었거나 이미 지나면서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나 역시 이제 몸을 예전으로 돌려놓기보다, 지금의 몸이 보내는 말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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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에듀윌 공인중개사 임선정 필살키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최종이론&마무리 100선) - 최종이론&마무리 100선 ㅣ 2026 에듀윌 공인중개사 필살키
임선정 지음 / 에듀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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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에듀윌 공인중개사 임선정 필살키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 저자 : 임선정

🏢 출판사 : 에듀윌




🎯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는 공부한 범위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머릿속에서 비슷한 규정과 숫자가 섞이기 쉬운 과목이다. 시험이 가까워진 시점에는 새로운 내용을 계속 보태는 것보다 이미 공부한 내용을 얼마나 빠르게 꺼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임선정 필살키』는 처음부터 많은 이론을 설명하는 기본서라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압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재다. 최종이론과 마무리 100선을 한 권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 첫 구간에서는 기본서를 다시 처음부터 읽기보다 PART별 최종이론을 따라가며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압축해서 확인하게 된다. 공인중개사법 총칙부터 개별적 중개실무까지 범위는 그대로 가져가되 필수이론을 POINT 단위로 잘라 놓았다. 핵심 키워드에는 밑줄이 있어 문장 전체를 외우기보다 시험에서 구별해야 할 표현부터 잡게 된다. 막히는 부분은 표시해 두고 다음 회독에서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 맞겠다.



🎯 최종이론을 읽고 끝내지 않고 관련된 마무리 100선의 문제 번호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 실제 공부 흐름을 바꾼다. 이론을 확인한 직후 해당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는지 바로 점검할 수 있고, 문제에서 다시 막히면 최종이론이나 합격서의 연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다. 아는 내용이라고 넘겼다가 문제에서 구별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는 데 유용하다. 

마무리 100선은 많은 문제를 새로 푸는 단계보다는 최근 출제경향을 반영해 선별한 문제로 판단 기준을 점검하는 구간에 가깝다. 정답과 오답 부분의 핵심 표현에 밑줄이 표시되어 있어 틀린 문제도 해설 전체를 다시 읽기 전에 어느 단어에서 판단이 갈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풀고 채점하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반복하면서 선택지의 정답·오답 키워드를 직접 찾는 연습을 해보는 편이 이 교재의 구성과 잘 맞는다.



🎯 이 책은 새 내용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시험 직전까지 반복할 범위를 줄이는 데 목적이 분명하다. PART별로 꼭 암기해야 할 내용과 100문제를 함께 돌리면서 자주 틀리는 숫자나 조건, 구별이 필요한 표현을 직접 표시하면 단권화 교재로 쓰기 쉬워진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방향처럼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에서 멈추지 않고 복합적인 사례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까지 연결해야 한다



📌 『임선정 필살키』는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를 처음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기본 학습을 마친 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정하는 마무리 교재에 가깝다. 압축도가 높은 만큼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설명이 짧게 느껴질 수 있고, 100문제만 풀었다는 사실 자체가 학습 완료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 범위를 계속 넓히느라 정리가 되지 않는 수험생이라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길 바란다. 마지막에는 얼마나 많이 봤는지보다, 필요한 내용을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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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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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내 생각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보이는 장면에서 내 판단으로 돌아오기까지


✍🏻 저자 : 파울 요제프 괴벨스 Paul Joseph Goebbels 

🏢 출판사 : 비원



🎯 ‘남이 짠 프레임 속에서 조종당하며 죽어갈 것인가.’ 괴벨스와 나치 독일의 선동을 따라가지만, 읽기 시작하니 과거의 한 인물을 구경하는 일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군가 정한 말, 반복해서 듣는 판단, 다수가 동시에 보이는 반응까지. 평소에는 별 의심 없이 지나치는 것들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 무엇이 내 생각이고 무엇이 들어온 생각인지 선뜻 구분되지는 않는다.




📣 권력이 먼저 손대는 곳이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보이는 장면’이라는 대목에서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크게 보여줄지 정하면 판단은 그 뒤를 따라간다. 처음에는 선전의 기술을 과거의 극단적인 사례로만 보고 있었는데, 장면을 고르는 일 자체가 이미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설명 앞에서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의 바깥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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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한 불만과 두려움에 하나의 이름이 붙는 순간, 감정은 방향을 얻는다. 책은 그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와 ‘그들’을 갈라놓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불편했던 것은 증오가 처음부터 거대한 형태로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답답함을 대신 받아줄 대상 하나만 생겨도 사람은 복잡한 원인을 덜 묻게 된다.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함께 묻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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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곳에서 같은 말이 나오면 그것이 진실이라고 사람은 자동으로 결론짓는다.” 반복을 단순한 강조가 아니라 검증의 착각으로 바꿔 놓는다. 서로 다른 사람과 매체에서 같은 말이 들리면 출처가 여러 개인 듯 느끼지만, 시작점은 하나일 수도 있다. 익숙함이 근거의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조용하다. 몇 번이나 들었다는 사실과 실제로 확인했다는 사실은 전혀 같은 말이 아닌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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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군중 바깥이 아니라 군중 속의 ‘나’에게 돌린다. “조종당하지 않는 자만이 자기 인생의 방향을 자기 손으로 잡는다.” 멈춤은 거창하지 않다. 내가 왜 고개를 끄덕였는지 한 번 묻는 것. 그 짧은 틈이 없으면 남의 문장이 어느새 내 판단처럼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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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강점은 괴벨스의 선동을 기괴한 과거로 밀어두지 않고, 프레임·적의 명명·반복·군중이라는 익숙한 구조로 다시 보게 한다는 데 있다. 다만 문장이 단호하고 압축적이라 역사적 맥락이나 사례의 근거를 더 확인하고 싶은 지점도 생긴다. 그래서 오히려 그대로 믿기보다 책이 요구하듯 한 번 더 의심하며 읽게 된다. 타인의 대본을 찢는다는 마지막 이미지는 결국 내 문장을 누가 쓰고 있는지 묻는 데 닿는다. 정보가 많을수록 판단도 내 것이라 믿기 쉬운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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