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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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또 하나의 역사 스릴러겠지”라고 생각했는데,이건 단순히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계속 불편했고, 누가 옳은지 쉽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 때문에 더 읽고 싶어진다.“재미있다”보다 “끝을 확인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한 책, 이런 책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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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또 하나의 역사 스릴러겠지”라고 생각했는데,이건 단순히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계속 불편했고, 누가 옳은지 쉽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 때문에 더 읽고 싶어진다.“재미있다”보다 “끝을 확인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한 책 이런 책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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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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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를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바라보게 만든 책 

🔺 저자 : 이클립스 

🔺 출판사 : 모티브



🎯 사랑은 오해다. 너무 단정적인 말처럼 보였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피하고 싶지 않은 문장처럼 느껴졌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의심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상대가 변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내가 착각한 건지 알 수 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그 혼란을 위로의 말로 덮지 않는다. 대신 왜 우리는 사랑 앞에서 같은 방식으로 끌리고, 같은 방식으로 무너지는지 차갑게 들여다볼 기회일지도 모른다.



🔖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부분은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룬 장이었다.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 안에 서 있는 것은 다르다”는 구분은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들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빠지는 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서 있는 것은 버티는 일에 가깝다. 나는 누군가에게 강하게 끌렸던 순간을 사랑의 깊이로 착각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 헨드릭스의 이마고 이론을 다룬 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해졌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시절 양육자의 흔적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는 설명이 나온다.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사람, 과하게 통제하는 사람, 따뜻했다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사람. 이상하게 익숙한 관계의 모양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 가트맨의 관계 공식을 다룬 장은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 이 네 가지 습관은 거창한 파국보다 일상의 말투 안에서 먼저 시작된다. 특히 “불만은 행동을 문제 삼는다. 비난은 존재를 문제 삼는다”는 문장이 날카로웠다. 싸움이 커지는 이유는 문제를 말해서가 아니라, 상대라는 사람 자체를 문제로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를 다룬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는 문장은 이 책 전체를 정리하는 문장처럼 읽혔다.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랑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직, 불편함, 자기 노출, 변화 앞에서는 도망쳤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당신은 사랑을 감정으로 기억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행동으로 다시 배워보고 싶은 사람인가?




📌 『사랑은 오해다』는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낭만이라는 포장을 걷어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외로움, 결핍, 무의식, 습관, 선택의 문제를 하나씩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동안 위로를 받는다기보다 들킨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반복하고 있었던 구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사랑 때문에 자주 무너졌던 사람,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같은 결말에 도착했던 사람, 그리고 이제는 감정에 휩쓸리는 대신 자신이 반복하는 패턴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꽤 불편하지만 필요한 거울같은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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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 체인지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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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손끝으로 옮겨 적는 문장 사이에서, 나는 조금 덜 흔들리는 나를 만났다 

🔺저자 : 제인 오스틴 

🔺편역  : 고전문화연구소

🔺출판사 : 체인지업



🎯 나는 단순한 영어 필사집을 예상했다. 제인 오스틴의 문장을 하루에 한 편씩 따라 쓰며, 고전의 문장을 천천히 익히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편역자의 말에서부터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필사는 가장 느리게 읽는 방법이자, 가장 깊게 사랑하는 방식입니다.”라는 문장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추게 되었다. 읽는다는 일이 이렇게 손끝까지 내려올 수 있다면, 문장은 더 이상 남의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될지도...



🔖 DAY 014 자신이 있는 곳이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했고, 작은 친절에도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그 자그마한 체구 안에 “굴하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나는 이 장면에서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안의 기준을 놓지 않는 사람이 더 강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 DAY 047 세월은 사람의 외면을 바꾸지만, 사랑받았던 내면의 빛은 흐려지지 않는다는 말이 이상하게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무언가를 잃는 일로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오스틴의 문장은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당신이라면 누군가에게 어떤 빛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 DAY 080  무례한 질문 앞에서도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지 않는다. 사회적 지위나 타인의 압박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스스로의 행복을 판단할 권리라는 사실이 또렷하게 보였다.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대에는 여성의 선택이 쉽게 존중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장은 더 날카롭게 읽혔다. 부드러운 문체 안에 숨어 있는 단단한 반항이 느껴졌다.



🔖 DAY 129 거의 말을 잃을 만큼의 충격을 받지만, 자신의 고통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가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스스로의 고결함뿐이었다. 이 문장을 따라 읽으며 나는 품위가 감정을 숨기는 일이 아니라, 무너지는 순간에도 나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는 태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슬픔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제인 오스틴의 문장을 사계절의 흐름 안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행복, 사랑, 용기, 자기 발견의 문장들이 천천히 쌓인다. 특히 《오만과 편견》, 《엠마》, 《이성과 감성》, 《설득》뿐 아니라 미완성 유고와 초기 습작까지 담아낸 구성은 오스틴을 조금 더 넓게 만나게 한다.

다만 필사집이라는 형식상 각 작품의 전체 맥락을 깊이 따라가기는 어렵다. 오스틴을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문장의 배경이 조금 더 궁금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옮기고, 마음으로 다시 받아들이는 동안 나는 조금씩 나를 돌보는 감각을 회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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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이라는 거짓말 - 국제질서의 파열, 대한민국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승원 지음 / 멀리깊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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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이라는 거짓말』- 동맹이 믿음이 아니라 계산서가 되는 순간, 나는 대한민국의 시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 


🔺 저자 : 이승원

🔺 출판사 : 멀리깊이


🎯 동맹이라는 말에는 여전히 안전, 신뢰, 약속 같은 단어가 먼저 따라붙지만 첫 장에서 세계의 파열이라는 표현을 마주하자, 내가 익숙하게 믿어온 국제질서가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동맹이라는 거짓말』은 미국 중심 질서가 약해지고, 강대국 정치가 다시 노골적으로 돌아오는 시대를 다룬다. 동맹을 버려야 한다는 말보다, 동맹을 더 이상 신앙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는 문장에 동감한다.



🔖 책의 시작은 2020년 미국 대선과 트럼프 재선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에서 출발한다. 나는 그 대목에서 한 사람의 정치인이 문제가 아니라, 그를 가능하게 한 세계의 균열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자의 방식으로 질서를 흔드는 장면은 뉴스나 SNS로 접하였기 때문이다.



🔖 트럼프 우선주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상대를 필요할 때만 붙잡고 필요 없으면 밀어내는 거래의 방식처럼 보였다. 나는 여기서 국제정치가 원래 차갑다는 사실을 새삼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가 믿던 규칙은 정말 모두에게 같은 규칙이었을까?



🔖 북한, 중국, 러시아의 관계는 불편한 긴장감이 따라왔다. 혈맹이나 우정 같은 말보다 각자의 필요와 계산이 먼저 움직인다는 해석은 냉정하지만 설득력이 있었다. 한반도는 여전히 강대국 질서의 충돌선 위에 놓여 있고, 전쟁은 의도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해와 실수, 두려움 속에서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오래 남았다.


🔖 저자는 한국이 더 이상 지정학의 피해자로만 머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원전 같은 산업 역량은 단순한 경제 성과가 아니라 외교와 안보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숨을 골랐다. 위기는 분명하지만, 준비된 국가는 그 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 동맹, 안보, 질서, 자유주의, 전략이라는 말들이 더 이상 교과서 속 개념처럼 보이지 않았다. 모두 누군가의 이익과 선택, 그리고 실패가 엉킨 현실의 언어처럼 느껴졌다.뉴스를 볼 때마다 세계가 왜 이렇게 거칠어졌는지 궁금했던 사람, 동맹이라는 말을 믿으면서도 어딘가 불안했던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앞에서 오래 멈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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