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키메 ㅣ 스토리콜렉터 2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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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키메』-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공포,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のぞきめ 


✍🏻 저자 : 미쓰다 신조 三津田信三 

✍🏻 옮긴이 : 현정수

🏢 출판사 : 북로드




🎯 무언가가 숨어서 엿본다는 뜻이라면, 대체 무엇이 누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까. 일본의 토속 괴담과 본격 미스터리를 결합하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라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표지에 적힌 문장은 그 예상과 조금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내가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순간, 그것 역시 나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행위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 노조키메에 관한 노트를 읽지 말라는 경고가 등장하지만, 그 이유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위험하다면 왜 기록을 남겼을까. 또 누군가는 왜 그것을 전달하려 했을까. 괴담을 수집하는 화자의 호기심이 이해되면서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나 역시 그 노트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고 싶어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위치에 서 있다.




👁️ 토쿠라 시게루가 산속 별장지에서 겪는 사건은 처음부터 선명한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 낯선 산길과 이상한 마을,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먼저 쌓인다. 그러다 창문과 집 안의 빈 공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누군가 있다는 증거보다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더 집요하다. 나는 여기서 공포가 반드시 눈에 보이는 대상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 아이자와 소이치의 기록으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단순한 목격담에서 벗어난다. 민속 조사와 마을의 풍습, 사야오토시 가문을 둘러싼 사정이 얽히면서 앞서 읽은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특히 서로 다른 시대에 반복되는 기묘한 흔적들이 흥미롭다.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닮았지만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빈틈이 있다. 조사하는 사람과 괴이를 겪는 사람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노조키메의 기원을 공동체의 배척과 원한에서 찾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그렇지만 그 해석만으로 모든 현상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불완전함이 작품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민속학적 지식과 논리적인 추론이 괴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해했다고 해서 두려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사건의 진상보다 그 이야기를 전달받은 사람의 위치가 더 불편해진다.




📌 『노조키메』에서 흥미로운 것은 엿보는 존재의 정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변화다. 미쓰다 신조는 민속학적 단서로 괴담에 설득력을 부여하면서도 모든 의문을 해결하지 않는다. 다만 사건의 연결을 설명하는 종장의 추론은 독자에 따라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불확실성이 작품의 공포를 지탱한다고 본다. 명확한 해답을 원하는 독자보다 설명되지 않는 괴이를 견딜 수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이라면 읽지 말라는 노트를 끝내 펼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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