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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무의식의 문을 열다 - 뇌과학으로 다시 읽는 최면과 치유
백형진 지음 / 나무와바다 / 2026년 9월
평점 :
『최면, 무의식의 문을 열다』- 내가 바꾸려 했던 것은 습관일까, 그 습관을 만든 기억일까,의지로 설명되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 저자 : 백형진
🏢 출판사 : 나무와바다

🎯 최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누군가의 암시에 따라 의식을 잃거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하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심리상담가이자 최면 전문가인 저자는 그런 통념과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치고 싶어도 반복되는 습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비슷한 상황에서 되살아나는 감정. 이런 반응을 의지의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책은 무의식이라는 영역을 통해 그 질문에 접근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최면이 그 연결을 살피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 졌다

🌀 저자는 스스로 변화를 원한다면 마음속 내적표상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내적표상은 경험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면서 형성된 마음속의 그림에 가깝다. 같은 일을 겪어도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무의식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과 그 영향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구분해서 읽게 된다.

🌀 감나무 비유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굳어지는지 보여준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지만 뿌리가 깊어지면 쉽게 뽑을 수 없는 나무가 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타고난 기질과 성장 환경을 구분하면서 부모의 양육 방식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준다. 그렇다면 지금 반복되는 반응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과거에서 비롯되었을까. 어린 시절의 영향은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의 선택까지 모두 과거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 선택적 집중이 최면 유도의 핵심 원리로 등장한다. 저자는 마이클 펠프스의 사례를 통해 집중력이 특정 목표에 주의를 모으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최면 상담과 연결한다. 흥미로운 것은 최면을 특별한 능력보다 주의를 조절하는 과정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권위적인 지시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암시를 구분하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 저자는 무의식을 경험과 기억이 저장되는 창고에 비유한다. 이어지는 치유적 최면 퇴행에서는 현재의 감정을 따라 과거의 경험을 탐색하고, 당시의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다룬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지금의 해석이다. 다만 최면 중 떠오른 기억이 반드시 실제 사건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을 새롭게 이해하는 일과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별개로 두어야 한다.
📌 저자는 오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최면을 신비한 현상이 아닌 내면을 살피는 방법으로 설명한다. 다만 의식과 무의식의 비율, 어린 시절의 결정적 영향, 최면의 치료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과학적 근거와 개인차를 더 엄밀하게 구분했더라면 좋았겠다. 심리상담과 최면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접근하지 못했던 독자가 읽어주길 바란다. 내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