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인간학 2026 - 세계 자산가들의 비밀 노트
이혜정 지음 / 퍼스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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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간학 2026 - 세계 자산가들의 비밀 노트』- 부를 물려준다는 것, 무엇을 남기는 일일까,돈의 크기보다 그것을 지탱하는 사람과 삶의 원칙


✍🏻 저자 : 이혜정

🏢 출판사 : 퍼스트북스



🎯 『부의 인간학 2026』이라는 제목에서도 처음에는 세계 자산가들이 활용하는 특별한 투자 방식이나 성공 비결을 예상했다. 그런데 25년간 부동산과 자산관리 현장에서 일해온 이혜정 저자가 관심을 두는 것은 자산을 만드는 과정만이 아니었다. 평생 일군 재산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무엇이 함께 전달되어야 하는지, 부를 지키는 사람에게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를 다룬다고 한다. 가족법인과 해외 자산관리, AI를 활용한 투자까지 폭넓게 살펴보는 구성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거대한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평범한 일상과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까. 아직은 그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돈을 남기는 일과 삶의 원칙을 전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  “시간과 주의력 그리고 신뢰야말로 돈보다 먼저 흐르는 진짜 자본이기 때문이다.”

일정표에 부의 미래가 드러난다는 말부터 다시 읽게 된다. 저자는 부를 정신·인적·사회·재정 자산으로 나누는데, 나는 그동안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과 삶을 운영하는 태도를 별개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을 어디에 쓰고 누구와 신뢰를 쌓는지도 자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재정적으로 풍요로워도 관계가 무너지고 삶의 방향을 잃는다면 그것을 온전한 부라고 할 수 있을까. 




💰 “가족법인은 서류가 아니라 약속이다.”

가족법인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예상했던 세금이나 지분 문제보다 가족 내부의 관계가 먼저 보인다. 설립 철학이 없고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하다면 아무리 정교한 법적 구조도 갈등을 막기 어렵다. 특히 창업자가 모든 결정을 내리던 가족기업에서 다음 세대는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가족헌장과 가족회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해된다. 다만 문서에 원칙을 적는 것과 실제로 그 원칙을 지키는 일은 다르다. 




💰 “AI가 추천한 포트폴리오를 사람이 승인하는 것, AI가 스스로 매매를 실행하는 것 사이에는 책임의 강이 흐른다.”

AI가 자산을 분석하고 투자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직접 실행하는 단계까지 다룬다. 저자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투자 원칙과 최종 책임은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여기서 승인이라는 행위가 과연 충분한 판단인지 의문이 생긴다. AI의 분석 근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동의한다면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싱가포르와 미국, 유럽, 중국, 중동의 자산관리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부를 지키는 방식이 각 지역의 제도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중동의 국부펀드처럼 현재의 자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자본으로 전환하는 시선이 흥미롭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을 개별 가족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자산을 어디에 두느냐보다 가족이 실제로 어디에서 살아가고 어떤 책임을 나누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에 더 눈길이 갔다.



📌 거대한 자산보다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었다. 재산을 남기기 전에 서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양한 국가의 제도와 승계 사례를 폭넓게 다룬 점은 유익하지만, 전문 독자의 시선에서는 평범한 가정이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정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한다. 작가의 관점에서도 복잡한 제도 사이에 개인의 목소리가 더해졌다면 이야기가 한층 가까워졌을 것이다. 큰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 책을 지나치지 않는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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