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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양장) -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주 특별한 모험 ㅣ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4년 9월
평점 :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주 특별한 모험』- 영웅은 왜 그토록 집으로 돌아가려 했을까
✍🏻 저자 : 제로니모 스틸턴 Geronimo Stilton
✍🏻 옮긴이 : 성초림
🏢 출판사 : 사파리

🎯 오디세우스의 이름도 알고 있었고, 트로이 전쟁이나 외눈박이 거인 같은 이야기도 낯설지 않았다. 게다가 제로니모 특유의 그림과 크고 작은 글씨가 페이지마다 움직이듯 배치되어 있어 신화를 읽는다기보다 모험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자꾸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눈이 간다. 전쟁에서 이긴 영웅에게 왜 귀환은 또 하나의 전쟁처럼 길어져야 했을까.

🔖 처음에는 오디세우스를 ‘괴물을 물리치는 영웅’ 정도로 생각했다. 사랑과 안락함을 뒤로하고 직접 나무를 엮은 뗏목에 몸을 싣는 선택은 화려한 승리보다 귀환에 가까웠다. 포세이돈의 폭풍에 뗏목이 부서지고 낯선 해안에 쓰러져도 목적지는 바뀌지 않는다. 집으로 간다는 단순한 말이 이토록 긴 의지가 될 수 있다는 게 뜻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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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을 ‘아무도없소’라고 소개하는 대목은 힘보다 생각이 먼저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양의 배에 몸을 묶어 동굴을 빠져나오는 계략도 재미있지만, 탈출한 뒤 굳이 진짜 이름을 외치는 순간은 묘하게 걸렸다. 지혜로운 사람도 승리 앞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지는 걸까. 그 외침은 통쾌하면서 동시에 포세이돈의 분노로 이어질 위험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장면이 영웅의 눈부신 지략이 한순간에 파멸의 씨앗으로 변하는 비극적인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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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렌의 노래를 피하는 방법은 아예 듣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디세우스는 자신만은 돛대에 묶어 달라고 한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직접 듣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다. 결국 노래에 홀려 밧줄을 풀려고 몸부림치고, 부하들은 오히려 그를 더 단단히 묶는다. 여기서는 영웅의 강한 의지만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흔들릴 가능성을 알고 미리 장치를 마련하는 판단도 용기의 일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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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활쏘기는 앞선 모험들과 분위기가 다르다. 거지 노인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구혼자들은 마음껏 비웃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활과 화살을 천천히 살피고, 열두 개의 반지를 단번에 꿰뚫는다. 바다와 괴물을 상대할 때의 요란함 대신 침묵이 먼저 흐르는 장면이다. 그래서 더 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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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니 오디세우스가 완벽해서 영웅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영리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자랑하고 싶어 하고, 위험한 세이렌의 노래도 굳이 들어 보려 한다. 그런 흔들림까지 있어서 오히려 그의 긴 귀환이 가까이 느껴졌다.신화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어린 독자, 그리고 아이와 함께 “나라면 저 순간 어떻게 했을까?”를 이야기해 보고 싶은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