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신현종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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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말을 잘한다는 건 결국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 저자 : 신현종

🏢 출판사 : 모티브



🎯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먼저 유창한 사람을 떠올렸다. 막힘없이 설명하고, 적절한 단어를 골라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사람. 그래서 제목을 처음 봤을 때도 조금은 경쟁적인 대화법을 예상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말하는 ‘이긴다’의 방향이 묘하게 달라진다. 상대를 눌러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을 덜 소모하면서도 관계와 내가 원하는 것을 함께 지키는 쪽이다. 방송과 세일즈 현장에서 사람의 반응을 바로 마주해온 신현종저자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야기는 거창한 화술보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꺼내는 말의 습관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자극한다. 




🔖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마세요.” 대화법 책이라면 어떻게든 상대를 납득시키는 기술부터 알려줄 줄 알았는데, 설명을 멈춰야 하는 관계도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백 마디를 보태는 동안 말이 선명해지기는커녕 내가 왜 여기까지 설명하고 있는지 흐려질 때도 있다. 말의 기술이 더 말하는 방법만은 아니라는 것. 누구와 어디까지 이야기할 것인지 정하는 일도 대화라면, 침묵과 거리 역시 말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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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순간이지만, 행동은 습관이고 습관은 결국 그 사람의 진심이 됩니다.” 다정한 말투와 다정한 사람을 같은 것으로 여겼던 기준이 여기서 조금 흔들렸다. 약속을 지키는지, 힘든 순간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사소한 부분을 실제로 챙기는지. 말의 책에서 오히려 말을 덜 믿으라고 하는 듯한 대목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말을 하찮게 보는 것은 아니다. 말과 행동 사이의 간격을 보라는 쪽에 가깝다. 사람을 몇 마디로 너무 빨리 판단했던 순간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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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설명하려다 오히려 핵심을 잃는다는 이야기는 꽤 현실적이다. “내가 오늘 이 사람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은 단 한마디는 무엇인가?” 말하기 전에 이 질문부터 던지라는 대목에서는 대화보다 생각의 정리가 먼저라는 느낌이 강했다. 열 가지 장점을 늘어놓는 것보다 하나를 정확히 건네는 편이 상대에게 닿는다. 간결함은 말을 적게 하는 재주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말을 시작하기 전에 목적부터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었나. 여기서는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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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의 설득 기술은 조금 더 날카롭다. 사람은 얻을 이익보다 잃을 가능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해, 행동하지 않았을 때 치르게 될 시간·기회·건강·관계의 비용을 보여준다. 당장 쓸 수 있는 방법이라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어디까지가 설득이고 어디부터가 압박인지 경계도 생각하게 된다. 책 역시 없는 위험을 키우는 것은 협박에 가깝다고 선을 긋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은 의외로 승리가 아니다. 어머니에게 끝내 건네지 못한 사과 한마디를 돌아보는 장면에서, 잘 말한다는 문제는 다시 관계의 온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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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면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기술서처럼 보이지만, 다 읽고 나면 오히려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보다 ‘어떤 말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가’를 생각이 바뀌었다. 21가지 기술이 실전적이고 사례도 쉬워 빠르게 읽히는 반면, 몇몇 설득법은 실제 관계의 복잡함을 공식처럼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독자 스스로 거리를 둘 필요도 있어 보인다. 그래도 마지막 군대 면회 이야기는 앞의 기술들을 다른 눈으로 다시 보게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왜 가장 쉽게 함부로 말하게 될까. 말 때문에 기회를 놓친 사람뿐 아니라, 가까운 관계에서 뒤늦게 삼킨 한마디가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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