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찍는 사람들 -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의 성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한 이야기
김지훈.송은경 지음 / 차선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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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찍는 사람들』- 한 장의 사진 뒤에서 브랜드를 만든 선택들


✍🏻 저자 : 김지훈, 송은경

🏢 출판사 : 차선책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음식 사진과 촬영 노하우가 중심일 거라고 짐작했다. 푸라닭, 교촌치킨, 굽네치킨, 두끼떡볶이처럼 익숙한 이름들이 줄줄이 등장하니 브랜드 성공 사례를 정리한 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지훈·송은경 두 저자가 2008년 집에서 시작해 작은 지하 스튜디오를 거쳐 수많은 외식 브랜드의 현장을 함께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관심이 조금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사진을 얼마나 맛있게 찍느냐보다,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어떤 기준을 세우고 무엇을 포기하지 않았는지가 자꾸 보게 된다. 



📷 월세 45만 원의 지하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서초동의 큰 공간에 이르기까지 읽고 나니, 눈에 들어온 건 장비보다 기준이다. 예쁜 공간보다 일하기 좋은 공간을 택하고, 접시 하나와 바닥재 하나까지 모아둔 이유도 결국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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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나무 돈가스 사진을 바꾼 뒤 전국 매장 매출이 평균 18%, 한 매장의 주문율은 50% 올랐다는 대목은 사진을 보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메뉴판의 이미지는 장식이 아니라 손님이 맛보기 전에 먼저 만나는 선택지였다. 잘 팔리는 메뉴도 다시 찍었다는 결정이 흥미롭다. 촬영비를 비용으로만 보면 나오기 어려운 선택이다. 사진 한 장이 몇 년 동안 브랜드 대신 영업한다는 말이 여기서는 꽤 구체적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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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로강정 촬영에서는 닭강정 조각 하나가 덩어리처럼 보이지 않도록 방향과 높이를 계속 바꾼다. 누군가는 알아채지 못할 차이를 붙들고, 짧은 일정 속에서는 거의 잠을 못 잔 채 다음 현장으로 향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열정’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진다. 완성된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선택이 겹겹이 들어 있다. 결국 사람이 책임지는 것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보다 그 전후의 판단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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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인상적인 건 잘 찍는 기술보다 원칙을 놓지 않는 태도다. 억울한 상황에서 원본 파일을 넘기면 쉽게 끝낼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상업사진의 원본을 작업자의 자산과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손해를 줄이기 위해 원칙을 조금씩 낮추다 보면 결국 무엇으로 기억될까. ‘외주가 아니라 파트너’라는 태도는, 브랜드를 찍는다는 말과 함께 책임진다는 뜻으로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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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음식사진 입문서라기보다 일을 대하는 기준에 관한 현장 기록에 가깝다. 실제 브랜드 사례와 수치가 많아 설득력이 있지만, 성공한 장면들이 빠르게 이어져 실패 이후의 망설임이나 갈등을 조금 더 깊게 보고 싶은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사진가, 외식업 종사자, 예비 창업자뿐 아니라 자기 일을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잘 보이게 만드는 일’ 뒤에 얼마나 많은 선택이 숨어 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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