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 - AI부터 양자역학, 청색기술까지, 오래된 상상력의 비밀
이인식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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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 신화가 먼저 꾸었던 미래,오래된 상상과 오늘의 기술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순간


✍🏻 저자 :  이인식

🏢 출판사 : 드림셀러



🎯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 죽음을 넘고 싶은 마음, 인간을 닮은 존재를 만들려는 상상. 과학 칼럼니스트로 35년 넘게 글을 써오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접점을 다뤄온 저자의 이력도 이 책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특히 그가 오래 연구해온 청색기술까지 이어지는 구성을 보며, 이 책이 단순한 신화 해설도 미래기술 입문서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신화가 과학을 예언했다는 주장보다, 인간이 무엇을 반복해서 꿈꿔왔는지를 살피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나는 ‘미래 기술’보다 먼저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미래를 상상했는지가 궁금해졌다.



🔖 처음에는 ‘신화와 과학’을 연결한다는 말이 조금 억지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카오스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푸앵카레와 로렌츠의 나비효과로 이어지는 대목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혼돈은 단순히 무질서가 아니라,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드는 구조이기도 하다. 신화 속 태초의 혼돈이 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히는 순간, 오래된 이야기가 갑자기 현재의 문제처럼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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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거부해온 인간의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길가메시의 불사에 대한 갈망과 오늘날의 역노화 기술이 한 줄 위에 놓인다. 야마나카 인자와 부분적 역분화 이야기는 특히 낯설면서도 현실적이다. 예전의 불사약은 전설에 머물렀지만, 지금의 과학은 늙은 세포의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을 시험한다. 나는 여기서 기술의 진보보다 먼저, 인간이 왜 그토록 끝을 견디지 못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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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과 누에에서 출발한 장은 이 책의 방향이 가장 또렷해지는 부분이었다. 자연을 정복하는 대신 구조와 기능을 배우는 청색기술은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꿔놓는다. 거미줄을 모방한 신소재, 식물 구조를 응용한 기능성 소재처럼 자연은 이미 수많은 해답을 갖고 있다. 인간이 새로 만든다고 믿었던 것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사실은 자연을 늦게 읽어낸 결과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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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신화가 현실이 되는 장면보다 그다음의 책임을 더 묻는 듯하다. 로봇, 유전자 가위, 뇌-기계 인터페이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이 신의 영역에 가까워지는 기술처럼 보인다. 하지만 라그나뢰크와 지속가능발전이 마지막에 놓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더 많은 능력을 얻는 일이 곧 더 나은 미래를 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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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나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신화가 과학을 예언했다는 식의 단순한 결론이 아니었다. 인간의 욕망과 질문이 시대마다 다른 언어를 입고 반복된다는 점이었다. 다만 신화와 현대 기술을 빠르게 오가는 만큼 몇몇 대목은 더 오래 머물며 근거와 논쟁을 보여줬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과학을 어렵게 느끼지만 인간의 상상력이 기술로 변하는 과정을 보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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