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 브레이커 - 보이지 않던 세상을 다시 읽는 사고법
양중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씽크 브레이커 - 보이지 않던 세상을 다시 읽는 사고법』흐릿했던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 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보이는 것보다, 내가 보지 않고 지나친 것들에 관한 이야기


✍🏻 저자 : 양중훈 

🏢 출판사 : 모티브



🎯 한 가지를 오래 파온 사람이 아니라 이것저것 건드려왔다는 저자의 고백이 오히려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 유튜브 ‘발명킹밥테일’에서 엉뚱한 물건을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손을 대온 시간도 결국 흩어진 경험을 모으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읽다 보니 나 역시 꽤 많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며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알고, 용도를 알고, 익숙하게 사용할 줄 알면 이해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책은 자꾸 그 다음을 묻는다.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인다는 표현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다가온 것도 그때부터였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이야기라기보다, 쉽게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쪽에 가까웠다.



🔖 “고해상도의 시선은 무엇을 더 읽어내는가?” 나는 무언가의 이름과 용도를 알면 그것을 안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자동차를 예로 든 대목처럼 같은 물건을 보아도 누군가는 겉모습에서 멈추고, 누군가는 작동 원리와 관계까지 읽는다. 많이 보는 것보다 얼마나 세밀하게 구별해 보는지가 중요하다는 말. 생각보다 내 일상에도 흐릿하게 넘겨버린 장면이 많다.


🔹───────── 🔹 



🔖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현실적이었다. 나도 불편한 상황을 만나면 원인을 들여다보기보다 다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넘긴 적이 있다. 그 말은 설명 같지만 사실 더 보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정말 바꿀 수 없는 일인지, 익숙해서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인지. 책을 읽으며 내가 체념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던 작은 포기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 🔹 



🔖 이 책에서 경험은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카드’가 된다. 특히 실패와 비효율까지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잘된 경험만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실패는 지우고 싶은 기록이지만, 무엇이 안 됐는지 인식하는 순간 다음 문제에서 사용할 선택지가 된다. 모든 걸 직접 해결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판단조차 하나의 카드라는 설명도 마음에 든다. 해결은 정답 하나를 맞히는 일이 아니다.


🔹───────── 🔹 



🔖 “판단은 필요하지만, 단정은 해상도를 멈춘다”는 문장이 앞의 이야기들을 사람에게까지 넓혀놓았다. 판단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다만 ‘그럴 수도 있다’가 어느새 ‘분명 그렇다’로 굳는 순간, 나는 그 뒤의 장면을 볼 이유까지 없애버린다. 문제도 사람도 첫 장면만으로 전부 읽히지는 않는다. 당신은 누군가를 너무 빨리 한 문장으로 정리해버린 적이 없는가?


🔹───────── 🔹 


📌 『씽크 브레이커』가 말하는 문제 해결은 특별한 천재의 번뜩임보다 평소 무엇을 보고 지나쳤는가에 가깝다. 그래서 마지막의 “이제 당신의 삶에 흩어진 카드를 하나씩 모아볼 차례다”라는 문장이 처음보다 다르게 읽혔다. 다만 ‘해상도’와 ‘카드’라는 비유가 여러 장에서 반복돼 후반에는 이미 이해한 개념을 다시 만나는 느낌도 있었다. 조금 더 덜어냈다면 문장의 힘이 더 선명했을 것 같다. 그래도 늘 “원래 그런 것”에서 생각을 닫아버렸던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답보다 먼저, 내가 무엇을 못 보고 있었는지 묻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