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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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다 커버린 뒤에야 들리는 이야기, 이 된 나에게 동화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 저자 : 이서희
🏢 출판사 : 리텍콘텐츠



🎯 어릴 때 읽었던 동화를 굳이 다시 읽을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결말도 알고, 착한 마음과 용기 같은 말은 이제 너무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서희 작가는 바로 그 익숙함을 건드린다. 《파랑새》의 한 문장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람답게, 이야기를 해설하기보다 지금의 삶 옆에 슬쩍 가져다 놓는다. 예전에 지나쳤던 문장들이 이상하게 달라 보인다. 동화가 변한 게 아니라 읽는 내가 달라고 변한걸까.



🔖 《행복한 왕자》에서 시작해 《피터 래빗 이야기》와 《정글북》을 지나며 나는 사랑을 꽤 거창한 감정으로 생각해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 책이 보여주는 사랑은 조금 다르다. 곁에 머물고, 믿어주고, 때로는 자기 것을 내어주는 일이다. 특히 희생을 무게로 읽게 된 지금의 나에게 《행복한 왕자》는 어린 시절과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말 뒤에 나는 무엇까지 내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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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녀》와 《벨벳 토끼》부분에서는 가진 것을 잃어도 지켜낼 수 있는 품위와 오래 사랑받은 끝에 비로소 ‘진짜’가 되어가는 존재. 어른이 되면서 나는 새것과 완벽한 것을 너무 자연스럽게 좋은 것이라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낡고 해진 것에도 시간이 스며 있고, 그 흔적 때문에 오히려 진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꾸 마음 건드렸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닳은 자리까지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조금 더 진짜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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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팬》,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지나 《끝없는 이야기》와 《보물섬》까지 오면 책의 공기가 달라진다. 상상은 철없는 도피가 아니라 굳어버린 생각에서 잠시 빠져나오는 문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모험을 낯선 곳으로 떠나는 사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읽으니 두려움을 안고도 움직이는 쪽에 더 가깝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사실이 떠날 용기를 준다는 것도 이제야 조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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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딩턴》과 《피노키오》, 《종이 봉지 공주》, 《은하철도의 밤》이 이어지면서 처음의 질문이 다시 돌아온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성장이라는 말을 더 많이 갖고 더 능숙해지는 일처럼 받아들였는데, 이 책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해보는 작은 변화에 가깝다. 특히 행복을 멀리 있는 보상처럼 기다려온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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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의 결말보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서희 작가가 여러 작품에서 건져 올린 사랑, 용기, 진심, 상상과 성장의 문장은 익숙해서 오히려 방심하게 만든다. 다만 많은 동화를 한 권에 담은 만큼 작품 하나를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순간에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속도가 조금 아쉽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쳐서 마음의 말을 잃은 사람, 익숙한 하루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 잠시 잊은 독자라면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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